기획 완결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미 해군 『해상원정기지함(ESB)』 운용과 함의

김한나

입력 2021. 06. 04   09:02
업데이트 2021. 06. 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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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해상원정기지함(ESB)’ 운용과 함의
KIMA 뉴스레터 1008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지난 5월 8일 미 샌디에고 노스 아일랜드 해군비행기지에서 미 해군 세번째 해양원정기지함(ESB) 미겔 키스함의 취역식이 열렸다. 사진 = 미 해군 홈페이지
지난 5월 8일 미 샌디에고 노스 아일랜드 해군비행기지에서 미 해군 세번째 해양원정기지함(ESB) 미겔 키스함의 취역식이 열렸다. 사진 = 미 해군 홈페이지

지난 5월 16일 홍콩『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South China Morning Post)』는 이례적으로 “미 해군이 5월 8일에 취역한 해양원정기지함(ESB) 3번 미겔 키스(USS Miguel Keith)함을 남중국해에 전개시켜 미중 간 해양통제권 장악을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라고 보도하였다.

현재 미 해군은 'Sea Power 21' 전략으로 해양타격, 해양방어, 해양기지 개념의 3가지 핵심 기능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 중에 해양기지는 해외 주둔 미군이 지상기지에 의존하지 않도록 해양에서 연안으로 보병 전투차량과 무기 등의 전투지원작전이 가능한 기능을 갖춘 ‘전진배치 해양부양기지(Afloat Forward Staging Base)’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2가지 선형으로 건조되고 있으며, 우선 2010년에 ‘해양기동플랫품(Mobile Landing Platform: MLD)’ 선형을 중심으로 제너럴 다이너믹스 NASSCO사가 민간선박 제원에 반잠수 기능을 부여하여 해병대 상륙작전 지원을 위한 상륙돌격 장갑차를 공기부양정(LCAC)에 탑재하여 해병대 원정작전을 지원하는 해상원정기동함(Expeditionary Transfer Dock: ESD)함을 2척 건조하게 되었다.

이어 미 해군은 2013년 5월 14일에 T-ESD 몬트포드 포인트함과 2014년 3월 12일에 존 그렌함을 취역하였으며, 주요 제원은 3만4500톤, 전장 233m, 속도 20노트로 약 9000마일의 작전거리를 갖고 있으며, 3척의 공기부양정을 탑재하며, 일반 컨테이너선을 개조하여 함수와 함미를 제외한 중간 갑판을 해수면과 거의 같은 높이로 낮추어 공기부양정을 쉽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건조비는 척당 5억 달러이다.

다음으로 2015년에 미 해군은 함정 명칭 부여에 원정(Expeditionary) 임무를 부여한 E 계열을 승인하면서 T-ESD 2척에 추가하여 해양원정기지함(ESB)을 명칭을 부여하여 추가로 5척을 제너럴 다이너믹스 NASSCO사와 건조계약을 하였다.

주요 제원은 10만톤, 전장 230m, 선폭 50m, 흘수 12m, 속도는 15노트로 약 9500마일의 작전거리를 갖고 있으며, 승조원은 장교 19명 등 231명이다. 이전 T-ESD와 다른 점은 톤수가 증가하였고 상륙헬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이전 T-ESD의 수면 수준의 갑판에 추가하여 미 해군의 가장 큰 헬기 MH-53과 해병대 F-35B가 착륙할 수 있도록 튼튼한 상부 갑판을 만들어 대기뢰전(MCM) 헬기항모로 사용되었다가 2004년에 폐선된 미 해군 인천함과 같은 기능과 역할을 부여하였다.

미 해군은 분쟁지역과 연안에 대한 특수작전 지원, 해병대 상륙작전과 원정작전을 지원하는 대기뢰전, 특수부대의 은밀한 공중침투와 해상침투 지원 그리고 자연재난 발생 시 긴급 대응팀의 해상지원기지 임무 등을 수행한다며, 6척의 공기부양정과 헬기 착륙 포트를 통해 여단급 해병부대에 대한 전투근무지원이 가능하다고 발표하였다.

2020년 9월 15일 허셀 ‘우디’ 윌리엄스함(ESB 4)이 대서양에서 모로코 왕립 해군과 훈련 중이다. 사진 = 미 해군 홈페이지
2020년 9월 15일 허셀 ‘우디’ 윌리엄스함(ESB 4)이 대서양에서 모로코 왕립 해군과 훈련 중이다. 사진 = 미 해군 홈페이지

E계열의 함정 명칭 ESB로 2017년 8월 17일 루이스 풀러함, 2020년 3월 7일 허셀 ‘우디’ 윌리엄스함 그리고 지난 5월 8일 미켈 키스함이 각각 취역되어 제5함대와 제7함대에 각각 배속, 해병대 원정작전 임무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 16일 SCMP는 미 해군이 지난 5월 8일에 취역한 미겔 키스 ESB함을 제7함대에 배속하여 사이판 근해에 장기 전개함으로써 남중국해, 동중국해 그리고 대만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일명 떠다니는 해군기지 개념인 ESB 함정이 반잠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원정작전 대상 연안에 가까이 접근하여 밸러스터 탱크에 해수를 넣어 갑판 높이를 수면과 같게 만들어 공기부양정과 각종 해병대 여단을 지원하는 장갑차량과 상륙 장갑차를 동시에 신속히 지원할 수 있다고 보도하였다.

지난 5월 8일 ESB 미겔 키스함 취역식에서 미 남부사령관 크레이그 폴러 해군대장은 미 해군이 향후 ESB 함정을 호르무즈 해협 등의 세계 주요 해상교통로 병목해역에 배치하여 만일의 우발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 랜드연구소 티모시 히스 박사는 향후 미 해병대는 우방국에 있는 해외 원정기지 없이도 원정 작전을 아메리카급 대형상륙함과 산 안토니오급 대형상륙수송함을 통해 장기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면서 이제 미 해군과 해병대는 더욱 합동작전을 긴밀히 실시할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 해군의 ESB 함정 건조개념이 현(現) 미 해병대 사령관 데이비드 버거 대장에게 영향을 주어 ‘경쟁적인 전장 여건 하에서의 연안작전(Littoral Operations in a Contested Environment: LOCE)’과 ‘첨단 해외 원정작전(Expeditionary Advanced Base Operations: EABO)’을 수용하여 해병대 부대구조와 전력구조를 개편하는 주된 이유라고 평가한다.

물론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미중 군사경쟁을 강조하여 해병대가 중국과 인도-태평양 전구(Indo-Pacific Theater)에서 전면적 군사대결과 다영역 작전(Multi Domain Operation: DMO) 작전개념을 염두에 둔 새로운 전투 시나리오를 가정한 결과라고도 평가받고 있으나,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군의 ESB 함정 운용이 해병대로 하여금 해병대가 새로운 부대구조를 해병연안연대(Marine Littoral Regiment)를 중심으로 개편하는 주된 이유라고 평가한다.

궁극적으로 미 해군과 해병대가 각각의 부대구조와 전력을 혁신하는 이유 중 하나가 ESB 건조에 따른 해양기지 개념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검토 중인 Global Force Review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출처:

US Marine Corps, Force Design 2030, May 2020; US Navy News, January 21, 2021; United States Navy News, May 8, 2021; South China Morning Post, May 16, 2021. May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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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기자 < 1004103khn.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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