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부사관학교] 사제지간에서 이제는 힘이 되는 동료로…

최한영

입력 2021. 05. 13   16:15
업데이트 2021. 05. 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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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부사관학교
선후배 교관 하선애 상사·이슬 중사
정예 전투부사관 육성에 매진

지난 2018년 훈련부사관 임명식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하선애(왼쪽) 상사와 이슬 중사.  부대 제공
지난 2018년 훈련부사관 임명식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하선애(왼쪽) 상사와 이슬 중사. 부대 제공
육군부사관학교 담임교관으로 함께 후배 부사관 양성에 힘쓰고 있는 하선애(오른쪽) 상사와 이슬 중사.  사진 제공=이정민 대위
육군부사관학교 담임교관으로 함께 후배 부사관 양성에 힘쓰고 있는 하선애(오른쪽) 상사와 이슬 중사. 사진 제공=이정민 대위


부사관 후보생과 담임교관으로 만나 지금은 옆 중대 담임교관으로서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육군부사관학교 하선애 상사와 이슬 중사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 중사가 부사관 후보생이었던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 시절부터 군인이 꿈이었던 이 중사는 부사관 육성의 요람인 육군부사관학교에 입교했다. 입교 후 처음 만난 사람이 담임교관이었던 하 상사(당시 중사)였다. 하 상사의 인상은 첫 만남 때부터 강렬했다.

이 중사는 “매사 자신감 있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 같은 교관이셨다”며 “‘호랑이 교관’으로 불릴 만큼 후보생들에게 엄격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 중사는 하 상사에게서 자신이 평소 되고 싶던 참군인의 모습을 봤고,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엄격함 속에 숨은 인간적인 면모도 이유가 됐다. 하 상사는 매일 이른 아침 출근해 후보생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침 점호 때는 후보생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덕담을 해줬다.

이 중사는 “모든 교육생을 자식처럼 아껴주시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교육훈련 중 힘들어하는 후보생을 다그치기보다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말로 용기를 주는 하 상사의 훈육 방법과 철학을 통해 담임교관의 진심을 느꼈고 존경심이 절로 나왔다”고 전했다.

하 상사의 영향으로 이 중사는 후보생 시절부터 담임교관이 되고 싶다는 또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이 중사는 임관 후 첫 부임지였던 27사단에서부터 하 상사와 주기적으로 연락하며 교관이 되기 위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사단에서 분대장, 참모부 담당관, 직사화기 소대장 등의 임무를 수행하던 이 중사는 2018년 훈련부사관에 지원했다.

교육을 수료한 이 중사는 꿈에 그리던 부사관학교 담임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후보생과 교관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6년 후 선후배 교관이자 동료 전우로 조우한 것이다. 이 중사의 훈육 방법이 하 상사와 비슷하다 보니 ‘리틀 하선애’로 불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현재 다른 중대에서 담임교관으로 복무 중이다. 후배 양성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하 상사는 “교관 직책은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역할”이라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교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사는 “좋은 스승이 있었기에 현재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애정과 정성을 다해 정예 전투부사관 육성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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