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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기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장병 사기진작 방안

기사입력 2021. 05. 10   16:09 최종수정 2021. 05. 10   16:10

김진태 해군3함대사령부 지휘통신대대·중령

최근 재개됐던 병사들의 외출과 휴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통제됐다. 병사들은 일과 후 개인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자기계발을 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그리고 쓰지 못해 쌓이는 휴가는 전역 전 휴가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휴대전화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병영 내에 이동통신사의 중계기가 추가 설치되는 등 통신환경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나는 3함대 지휘통신대대장으로 부임한 이후 병사들과 소규모 간담회를 자주 한다. 최근 병사들의 주요 건의 사항은 부대에서 인터넷 게임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에는 외출 시간에 PC방으로 가 최신 온라인 게임 등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지금은 외출도 여의치 않고 PC방 출입도 제한돼 게임을 즐기는 병사들의 기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부대 안에 사이버지식정보방이 있기는 하지만 주로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 접속 등으로 국한돼 있었다. 이제 병사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이 승인되면서 사이버지식정보방은 하루 기준으로 100명 중 5명 내외가 이용할 뿐이다. 그나마 그 5명도 생활지도 차원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제한된 병사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3함대 정보통신 분야를 지원하는 대대장으로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병사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일까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현재 이용률이 저조한 사이버지식정보방의 운영 콘셉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사이버지식정보방의 설립 취지처럼 사회와의 정보 단절 해소,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 등의 목적으로 운용하는 게 맞겠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코로나 블루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사이버지식정보방 운영 및 관리에 관한 훈령’에는 ‘건전한 사이버문화 정착을 위해 음란·도박 등 불건전 사이트 접속을 금지한다’ ‘게임 등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없다’고 돼 있는데, 장병 복지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생각해 온라인 게임을 허용하는 등 훈령을 재정비하면 사이버지식정보방의 운영 활성화와 장병 사기 진작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자는 ‘군대에서 병사들이 게임을 하는 게 맞느냐’라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병사들의 요구가 있다면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게임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의 어려운 상황을 감내하며 군 생활을 하는 병사들에게 작은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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