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민영서 기고] 직업절벽 시대, 기업가정신이 살길이다

입력 2021. 05. 07   14:55
업데이트 2021. 05. 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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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서 (사)스파크 상임대표
민영서 (사)스파크 상임대표

“이제 직업은 역사상 가장 위험하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돼 버렸다. 좋은 학위로 멋지고 안정적인 전문직을 얻는다는 것은 꿈이 되어가고, 직업적 미래가 사라지고 지금 직업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테일러 피어슨, 『직업의 종말』)

산업혁명의 높은 파고로 인해 이제 ‘좋은 대학 = 좋은 직장 = 행복한 삶’의 등식이 무너져 내렸다. 기존 직업 대부분이 인공지능(AI), 로봇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변동가능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복잡성(Complexity)·모호성(Ambiguity)으로 대변되는 VUCA 세상! 위험한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청년들, 그중에서도 인생의 황금기를 군에서 보내야만 하는 장병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해답은 기업가정신, 창업교육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국방부는 장병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를 개최하고 있고, 2020년도에는 육·해·공·해병대 창업경진대회와 함께 ‘찾아가는 군 창업동아리 멘토링’ 사업을 시작했다. 군 복무 중 장병들의 진로 고민을 덜어주고 나아가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도록 기업가정신·창업교육과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작년 (사)스파크에서 76개 부대, 470여 팀을 대상으로 1280여 회의 멘토링을 진행했는데 많은 장병이 창업과 창업교육에 대해 오해와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교육과 멘토링을 한 결과 인식이 확연히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고무적이었다. 참가자들이 육군창업경진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저변 확대를 위한 부대 내부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 군대 특성상 지휘관의 관심과 간부 대상 창업이해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장병 대상의 교육과 멘토링을 위한 여건 조성과 지원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둘째, 부대 내 창업경진대회 개최다. 대회는 장병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된다. 대대별 대회와 사단·여단·군단 대회는 각 군 창업경진대회,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로 연결돼 장병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키우는 활력소이기 때문이다.

셋째, 창업이해교육은 가급적 전 장병이 참가해야 한다. 창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인식을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보스포럼(2020)에서는 기업가정신교육을 모든 국가에서 의무화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실전 창업은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나 창업교육은 빨리 받을수록 좋다.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 각 군 창업경진대회, 찾아가는 창업동아리 멘토링 프로그램은 국가가 장병에게 드리는 최고의 선물이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기르고 창업경험을 통해 4차산업혁명, VUCA(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 앞글자를 따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과 리스크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말) 시대에 생존역량을 키우는 교육이자 훈련이기 때문이다.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가 되는 세상에서, 실습으로서 창업경험은 힘든 세상을 이기는 최고의 학습이다. 어떻게 군 복무를 잃어버린 시간이 아닌 밀리-프러너(Mili- preneur)로 거듭나는 전환점으로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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