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첨단과학기술 구현된 지상전투체계 ‘아미타이거’..미래 육군 ‘4세대 전투력’ 포효한다

김상윤

입력 2021. 04. 15   17:34
업데이트 2021. 04. 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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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좋은 육군’ 혁신에서 길을 찾
기동화·네트워크화·지능화로 체계 혁신…미래형 부대구조 설계·전투실험 등 박차

글 싣는 순서
① 인간 존중의 병영문화 정착
② 전투원 생존성·전투력 극대화
③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구축 가속화
④ 빠르고 치명적인 지상군으로 진화 (끝)
 

 


육군이 추진하는 군사혁신의 최상위 개념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적용해 ‘백두산 호랑이’처럼 빠르고 치명적인 첨단 지상군으로 도약적 진화를 이루는 ‘아미타이거(Army TIGER) 4.0’이다. 사진은 아미타이거 4.0의 효용성과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전투실험에 참가한 육군25사단 장병들의 모습. 조용학 기자
육군이 추진하는 군사혁신의 최상위 개념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적용해 ‘백두산 호랑이’처럼 빠르고 치명적인 첨단 지상군으로 도약적 진화를 이루는 ‘아미타이거(Army TIGER) 4.0’이다. 사진은 아미타이거 4.0의 효용성과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전투실험에 참가한 육군25사단 장병들의 모습. 조용학 기자

미래의 육군을 한 단어로 제시한다면? 바로 ‘아미타이거(Army TIGER) 4.0’이다. 인공지능 기반 초연결 네트워크, 차세대 기동체계, 치명적 타격체계, 드론봇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 등 육군이 현재 추진하는 모든 혁신의 결정체이자 최상위 개념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해 ‘백두산 호랑이’처럼 빠르고 치명적인 첨단 지상군으로 도약적 진화를 이룬다는 이 구상은 육군이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던진 야심 찬 도전장과 같다.


첨단기술 기반 4세대 육군으로

‘아미타이거 4.0’이란 미래 첨단과학기술이 구현된 지상전투체계의 총칭이다. ‘타이거’는 육군의 상징인 ‘호랑이’를 뜻하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 기술로 강화된 지상군의 혁신적 변화를 의미하는 ‘Transformative Innovation of Ground forces Enhanced by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technology’의 줄임말이다. 4.0은 4세대를 의미한다. 현재 2.5세대 전력 수준인 육군을 혁신해 4세대 전력의 육군으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육군은 최근 국문 ‘아미타이거’와 영문 ‘Army TIGER’의 독점 사용 권리를 확보했다. 이 단어를 육군의 미래를 상징하는 하나의 고유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군사혁신의 추동력을 지속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미래의 육군, 어떻게 싸우나

아미타이거 4.0이 실현된 육군은 지금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첫째, 빨라진다. 전투원을 포함한 모든 전투플랫폼이 다양한 수단으로 기동화돼 다영역 전장을 누비며 전투력을 투사하고 신속히 작전을 종결한다. 둘째, 연결된다. 위성 중심의 다계층 통합네트워크 등 다양한 통신수단으로 상호 초연결된 전투원과 전투플랫폼이 전장을 실시간으로 가시화하고, 탐지 및 정밀타격(Sensor to Shooter) 체계를 기반으로 한 치명적인 작전이 이뤄진다. 셋째, 똑똑해진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전장인식, 의사결정, 전투력 운영, 작전지속지원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된다. AI 참모가 다양한 변수에 대한 최적의 방책과 전투 수행방법을 제안하고, AI 기능이 탑재된 지상전투체계가 지상군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한다. 이렇듯 아미타이거 4.0은 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기동화·네트워크화·지능화를 이룩한 지상군 전투체계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4가지 중점으로 부대구조 설계

싸우는 방법이 달라지면 부대 구조도 변화한다. 육군은 아미타이거 4.0의 특성과 미래전의 양상을 고려해 네 가지를 중점으로 새로운 부대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첫째, 각 제대의 독자적·독립적 작전능력 강화다. 소규모 하위 제대까지 감시-결심-타격 능력을 구비시켜 다영역 작전 능력을 통합 발휘할 수 있도록 편성하는 분권화 전략이다. 둘째, 유·무인복합체계 적용이다. 드론봇 등 유·무인전투체계 운용에 적합한 부대구조로 전환해 인명 존중의 전투수행방식을 구현하고 전투효율성을 증대시킨다. 셋째, 지휘계통의 단순화다. 부대구조에서 지휘계층과 대상을 줄이는 방식으로 유·무인 통합작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전장 인식 기반의 신속결정작전을 수행한다. 넷째, 기동화 및 네트워크 여건 보장이다. 전 부대를 전투차량과 유·무인 복합체계로 기동화하고, 전투원과 모든 제대를 다계층 통합 네트워크로 연결해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임무 능력을 갖춘다.

드론 전력화·초연결 기반 확보 등 추진

아미타이거 4.0 구현을 위한 기동화·네트워크화·지능화 작업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가시적인 변화가 느껴지는 분야는 ‘기동화’다. 현재 차륜형장갑차로 전방사단의 예비여단, 예비사단의 일부 보병대대의 우선적인 기동화 작업과 함께 중형전술차량의 개발 및 전력화 준비가 한창이다. 이어 육군은 2025년 전후로 예비사단의 보병대대까지 추가 기동화한다. 2020년대 후반에는 드론·로봇 등을 기동체계에 장착하고 유·무인 복합소형전술차량, 기동·수송 드론을 전력화해 다영역 입체 기동 능력을 확보한다. 2030년대 중반까지 ‘육군 전 제대의 기동화 완료’가 목표다.

또 육군은 ‘네트워크화’를 위해 2025년 전후로 위성 기반 통합네트워크 체계를 구성할 수 있도록 군 위성통신체계-II 등을 전력화하고 소부대무전기-Ⅱ를 각개 전투원에게까지 지급해 초연결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2030년대 초중반에는 모든 전투플랫폼을 통합네트워크체계에 연결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능화’ 분야에서는 AI 시범사업 추진, 장비 도입, 관련 법령 개정, 빅데이터 구축 노력과 기반체계 확보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2030년대 중반에는 육군지휘통제체계(ACCS)를 전력화해 전투원이 수행하던 다양한 역할을 자율주행·해결·결심의 무인 자율시스템으로 대체해나간다는 구상이다.

꿈을 현실로, 아미타이거 체계 완전성 검증

육군은 2019년 발족한 ‘아미타이거 4.0 통합기획단’을 올해 1월 1일부로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예하 ‘아미타이거실’로 통합 편성했다. 아미타이거 4.0 구축의 핵심 역할을 맡은 윤봉희(준장 진) 아미타이거실장은 “이는 육군의 미래 비전, 혁신 소요, 과학기술 등을 하나로 결합한 비전체계의 완성을 의미하며 아미타이거 4.0 체계를 체계적으로 구현해나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투실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육군은 아미타이거 4.0의 효용성과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지난해까지 정찰·군집드론, 차륜형장갑차,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노드 및 중계소 등을 투입해 보병대대 공격·방어 전투실험 및 보병여단 지휘통제·정보기능 전투실험을 했다. 올해는 전력증강 방향을 점검하기 위한 보병대대 기동화 전투실험과 보병여단 지휘통제·정보·화력 전투실험이 예정돼 있다.

2022년에는 보병여단의 확장된 기능에 대한 전투실험이, 2023년에는 부대통합전투실험이 이뤄진다. 이어 2024년에는 보병여단급 공방동시통합작전 전투실험을 통해 아미타이거 4.0 체계의 완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육군 군사혁신, 왜 중요한가

지상군의 역할은 미래에도 여전히 중요하다. 2030년 무렵에는 전체 인구 중 60%가 도시에 거주하는 ‘메가시티’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예측한다. 현대전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시가전은 미래전에서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도시지역에서 작전의 종결자 역할을 담당하는 육군의 지상작전 능력이 지속해서 증강돼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육군은 타군과 달리 각개 전투원이 전투력의 근간이라는 점에서 병력 감축 및 복무 기간 단축에 대응할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동안 고수해온 병력집약형 군사력 운용 개념도 대폭 수정이 요구된다.

더욱이 육군의 무기체계 등 기반 전력의 첨단화 수준은 타군에 비해 뒤처진 상태다. 현 추세와 과학기술발전 흐름을 고려하면 앞으로 그 차이가 점점 벌어질 수 있다. 이런 격차는 육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래전의 다영역 전장에서 온전한 합동성 발휘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어 반드시 해소돼야 한다.

다가오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한반도에서 한국군의 독자적 작전능력을 갖춰나가기 위해서도 육군의 군사혁신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아미타이거 4.0의 성공적인 추진은 단일군의 군사적 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 군 전체가 미래전에서 승리하는 강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대 과제인 것이다.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99도까지는 변화가 없다가 임계점에 다다른 그 순간 급격히 형질이 변한다. 육군의 변혁도 마찬가지다.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넘는 것이 관건이다. 혁신의 불씨를 지피는 수많은 노력과 도전, 실패가 이어진 끝에서야 폭발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긴 싸움이 될지 모른다. 전 장병이 스스로 혁신의 주체라는 자각을 가져야 가능한 일이다. 육군 군사혁신을 지속적인 운동(movement)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김상윤 기자


[인터뷰] 엄용진 기획관리참모부장

“진화하는 아미타이거 4.0 군사혁신 강한 의지 담아”
“아미타이거 4.0은 진화합니다.”

육군본부 엄용진(소장) 기획관리참모부장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육군의 군사혁신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과학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나날이 발전한다는 엄 소장의 설명이다.

“아미타이거 4.0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습니다. 첨단기술 발전 흐름에 발맞춰 아미타이거 4.0 역시 계속 발전하고, 또 진화할 것입니다. 인공지능, 초연결 네트워크, 차세대 기동체계, 치명적 타격체계, 드론봇 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을 뜻하는 ‘AI+BIG 5’에 중점을 두고 혁신의 지향점을 향한 과감하고 창의적인 도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실기동 전투실험, 작전 효과 분석 등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입니다.”

첨단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군사혁신은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다. 미국의 FCS(Future Combat System), 러시아의 SAP(State Armament Program), 중국군의 현대화, 프랑스의 스콜피온 시스템, 이스라엘의 DAP(Digital Army Program) 등이 대표적이다. 엄 부장은 “안보 패러다임의 거대한 변화에 맞서 백두산 호랑이처럼 빠르고 치명적이며 혁신적인 군사력을 건설해야 한다는 간절한 염원과 강한 의지가 아미타이거 4.0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아미타이거 4.0은 드론봇 전투체계 등 개별 전투체계 차원을 넘어 제대별 싸우는 개념, 부대구조, 전력 구조 등을 패키지 개념으로 구상한 미래 육군을 총칭합니다. 육군이 지향하는 미래전투수행 개념은 다영역 전장에서 다양한 군사적 옵션 제공으로 합동 차원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아미타이거 4.0 체계는 지상·해상·공중을 넘어 우주·사이버 영역까지 투사할 수 있는 군사 능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결정적 시간과 장소에서 통합 전투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아미타이거 4.0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미래의 군사적·비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춰 결정적 승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나아가 육군이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로 군사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방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아미타이거 4.0에서 구상하는 초연결·초지능 유닛은 무려 52만여 개에 달합니다. 이 같은 엄청난 소요를 창출하면서 민·관·군·산·학·연의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고, 육군이 스스로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한다는 점에서 아미타이거 4.0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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