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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편…‘기부’하는 큰 기쁨

맹수열

입력 2021. 04. 13   17:14
업데이트 2021. 04. 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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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에 모발 기부한 군인들


국군수도병원 현세연 육군대위(진)가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른 머리카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국군수도병원 현세연 육군대위(진)가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른 머리카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5사단 이수진(오른쪽) 중사와 김연화 하사가 약 1년 동안 소중히 길러온 머리카락을 자른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5사단 이수진(오른쪽) 중사와 김연화 하사가 약 1년 동안 소중히 길러온 머리카락을 자른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4년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한 해군본부 손정혜 중사.   해군 제공
4년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한 해군본부 손정혜 중사. 해군 제공

언제 끝날지 모르는 치료를 오롯이 혼자 견뎌야 하는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이다. 한창 예민한 나이, 남들과 다른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은 질병 못잖은 스트레스가 되곤 한다. 이런 어린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우리 여군들이 소중히 기른 모발을 연이어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국민을 위한 군’을 몸소 실천한 여군들의 사연을 모아봤다.
국군수도병원 현세연 육군대위(진)는 최근 2년 넘게 기른 모발을 소아암 환자에게 특수가발을 기증하는 전문단체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내놨다. 중학생 시절 백혈병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고 한때 암 병동에 입원했던 그녀는 이곳에서 소아암 환우들을 보고 모발 기부의 뜻을 굳혔다고. 특수가발 제작을 위한 머리카락을 기부하려면 길이가 25㎝ 이상이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파마·염색 등 시술을 전혀 하지 않는 등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현 대위(진)는 이런 번거로움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관리한 모발 35㎝를 기부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세운 작은 목표를 이뤄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의정장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육군에서는 한 부대에 근무하는 두 명의 부사관이 함께 모발 기부를 실천했다.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15사단 이수진 중사와 김연화 하사다. 두 사람은 약 1년 전 소아암 환자를 위해 모발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은 뒤 서로를 격려해가며 머리카락을 기르고 정성껏 관리해왔다. 이 중사는 “머리카락을 잘 관리하는 작은 불편보다는 소아암 환자를 도울 수 있다는 기쁨이 훨씬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하사도 “더 많은 분이 모발 기부에 동참해 소아암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군본부 손정혜 중사도 소아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에 동참했다. 그녀는 경찰로 근무 중인 남동생이 50회 넘는 헌혈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이웃을 위한 나눔에 동참하기로 결심하고 모발 기부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모발 관리에 힘써왔다. 손 중사는 “저의 작은 나눔이 소아암 환자들에게 희망으로 전달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군으로서 소외이웃들의 아픔을 보듬고,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사랑 실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노성수·맹수열·김상윤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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