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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국방광장] ‘리더십 코칭’을 마치고

입력 2021. 04. 12   17:08
업데이트 2021. 04. 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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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 영 해병대1사단 킹콩여단·중령
김 수 영 해병대1사단 킹콩여단·중령

최근 우리 부대는 해병대사령부 리더십센터가 주관하는 리더십 현장코칭을 받았다. 사실 해병대 첫 리더십 코칭 부대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나는 대대장으로서 부대 전투력 향상과 단결, 화합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하지만 대대 숙영지 이전과 지난해 후반기 상급부대 통제 훈련 등 여러 가지 바쁜 일정 탓에 분명 지휘관으로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걱정이 있었다.

또한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지속된 탓에 장병들과 따뜻한 소통을 나눌 기회가 줄어든 것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리더십 코칭전문관님은 사전준비 과정부터 부대운영에 무리가 없도록 세심히 배려해 주셨다. 또한 현장코칭에 앞서 주기적인 소통을 통해 부대가 준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상세히 설명해줘 수월하게 코칭 일정을 맞이할 수 있었다.

먼저 현장코칭을 위한 사전준비 기간에 온라인으로 대대급 조직문화를 진단했다. 이를 통해 부대의 강·약점을 분석하고 취약요소는 향후 어떻게 극복할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엄중한 코로나 상황에서도 어렵게 포항 현지부대를 방문해 진행된 현장코칭은 대대장의 말 못할 고충과 애로사항들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코칭대화와 성격유형검사 등을 통한 주요 간부들의 성격 유형 분류, 심층 면담이 필요한 간부들의 개인 코칭 등 부대장으로서 살펴보기 힘든 부분까지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는 익숙한 탓에 부하들을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했던 언행들이 상대방 입장에서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아울러 대대 전반의 조직문화 인식과 구성원 개개인의 성향적 특성 파악 등 아직도 노력해야 할 분야가 너무도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향후에는 지휘관뿐만 아니라 장병과 군인가족까지 소단위 그룹코칭이 더 활성화되길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대대장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신 해병대 리더십센터장님과 열정적으로 코칭을 해주신 리더십 코칭전문관님께 33대대 장병들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

혹시나 리더십 코칭을 망설이는 지휘관이 있다면 부대 발전을 위해 시행하길 진심을 담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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