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 과학화전투훈련 업그레이드

김상윤

입력 2021. 03. 02   16:20
업데이트 2021. 03. 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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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전투체계 반영…더 빠르고 강해졌다


공격·방어 통합 공세적 작전 개념 도입
여단 중심 첨단무기체계 전술적 활용 ↑
훈련 기간 최적화로 年 훈련 횟수 증가
육군1사단 쌍용여단, 올해 첫 훈련 성료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9일에 걸쳐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진행된 올해 첫 여단급 과학화전투훈련에서 훈련부대인 육군1사단 쌍용여단 장병들이 K808 차륜형 장갑차를 활용해 전투지역 일대로 신속히 전개하고 있다. KCTC는 육군 보병연대의 여단 개편 등 작전환경 변화를 고려해 공격과 방어가 통합된 공세적 작전 개념을 최초로 교전훈련에 도입했다.  조용학 기자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9일에 걸쳐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진행된 올해 첫 여단급 과학화전투훈련에서 훈련부대인 육군1사단 쌍용여단 장병들이 K808 차륜형 장갑차를 활용해 전투지역 일대로 신속히 전개하고 있다. KCTC는 육군 보병연대의 여단 개편 등 작전환경 변화를 고려해 공격과 방어가 통합된 공세적 작전 개념을 최초로 교전훈련에 도입했다. 조용학 기자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의 여단급 과학화전투훈련이 한 단계 진화했다. 연대의 여단화(化), 공방동시통합작전 개념 정립, 무기체계의 과학화 등 달라진 전투체계와 작전 환경 요소들이 훈련 전반에 반영됐고, 연간 훈련 횟수 및 훈련 대상, 연합훈련 기회 등은 한층 확대됐다. 전문대항군연대의 전술도 미래전 양상에 발맞춰 더욱 다양해졌다. 지난 2018년 여단급 훈련체계 개편 이후 KCTC 훈련에 찾아온 또 한 번의 큰 변화다.

육군1사단 쌍용여단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9일에 걸쳐 올해 첫 KCTC 훈련에 참가했다. 육군 상비사단 예하 보병연대가 여단으로 개편된 이후 최초의 KCTC 훈련이다. 여단 전력을 독자적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보강한 쌍용여단 전투단은 광활한 KCTC 훈련장에서 새로워진 과학화전투훈련을 처음으로 경험하며 전시 임무 수행 능력과 전투 수행 역량을 강화했다.

올해 확대·개편된 KCTC 훈련의 가장 큰 변화는 공격과 방어가 통합된 공세적 작전 개념의 도입이다. 예년까지 KCTC의 교전훈련은 공격·방어 작전이 구분됐다. 훈련부대가 공격 작전을 벌이다 전투력이 일정 수준 감소하면 행정적 전환을 거쳐 방어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올해부터 훈련부대는 방어작전을 벌이는 동시에 적 방향으로 감시·정찰 자산과 화력 등 전투력을 집중 투사하며 기회를 엿보다 언제든 공세 작전으로 전환한다. 작전적 차원에서 정립된 공방동시통합작전 개념을 실제 작전계획과 연계해 여단급 전술 제대의 훈련에 구현하려는 시도라 볼 수 있다. 이처럼 신속한 공세적 행동 전환을 위해 기동화된 여단 중심의 작전 수행을 보장하는 차륜형장갑차 등 첨단무기체계의 전술적 활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교전훈련의 전투 리듬이 빨라지고, 행정적인 소요가 감소하면서 훈련 기간은 기존 13일에서 9일로 단축됐다. 훈련 기간의 최적화로 연간 훈련 횟수는 늘어났다. 올해는 예년보다 5회 늘어난 총 13회의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훈련 대상도 확대됐다. 기존에는 훈련 대상 부대가 아니었던, 경계작전을 수행하는 GOP 여단도 올해부터 KCTC 훈련에 참가한다. 이로써 상비사단의 모든 여단 전투단이 3년 주기로 KCTC 훈련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소부대 연합 과학화전투훈련도 확대 시행된다. 올해는 중대급 한미 연합, 소대급 한영 연합 KCTC 훈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영국군이 KCTC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신임 장교·부사관들의 KCTC 훈련이 신설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앞으로 보병·포병·기갑 등 7개 전투병과의 신임 간부들은 과학화전투훈련을 거쳐 전투지휘능력을 강화하고 야전에 부임한다. 오는 5월에는 신임장교 3700여 명으로 편성된 여단 전투단이 KCTC 전문대항군연대와 교전훈련을 벌인다. 8월에는 신임장교 200여 명이 상비사단 여단 전투단의 1개 대대로 편성되고, 9~11월에는 부사관 초급리더과정 교육생 1000여 명이 총 3차에 걸쳐 과학화전투훈련에 참가한다.

‘적보다 강한 적’을 지향하며 훈련부대의 전투력을 검증하는 KCTC 전문대항군연대의 전술도 발전했다. 지금까지는 전통적 위협에 기초한 적 전술을 토대로 대항군 역할을 해왔다면 올해부터는 공격 드론 운용, 전·후방 동시교란, 심리전 등 더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다. 이를 통해 훈련부대의 창의적인 전투 수행을 유도하고 미래전에 부합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모든 변화는 ‘훈련부대 중심의 과학화전투훈련’이라는 목표 아래 이뤄졌다. 훈련부대의 전투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야전 전우들의 전투력 향상을 적극 지원하는 부대로 거듭난다는 것이 KCTC의 각오다. 이를 위해 KCTC는 올해부터 훈련 참가를 앞둔 부대를 사전 방문해 훈련모의통제 기준 등에 대한 통합교육을 지원한다. 또 매 훈련이 끝나면 모든 교전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종합·분석한 자료를 훈련부대에 제공하는 등 확실한 ‘애프터서비스’에도 힘쓴다.

KCTC 이진우(준장) 단장은 “KCTC는 전장의 마찰과 불확실성, 극한의 공포를 지휘관 중심으로 극복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야전 부대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며 “미래 전장 승리를 위한 동반자로서 KCTC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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