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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백신 수송에 軍 자산 첫 활용

맹수열

입력 2021. 03. 01   15:58
업데이트 2021. 03. 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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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47D 헬기로 안전하게 임무 성공
국군의무사, 철저한 접종 준비 점검
대상자 꼼꼼한 사전 예진표 작성
접종 후 30분 현장서 경과 관찰
이상 반응 상황 가정 응급조치도
 
처음으로 우리 군 자산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수송이 이뤄진 지난달 28일 울릉도 해군부대 헬기장에 착륙한 CH-47D 헬기에서 이송 담당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울릉군 보건의료원으로 옮기고 있다.  양동욱 기자
처음으로 우리 군 자산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수송이 이뤄진 지난달 28일 울릉도 해군부대 헬기장에 착륙한 CH-47D 헬기에서 이송 담당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울릉군 보건의료원으로 옮기고 있다. 양동욱 기자
지난달 26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국군의무근무지원단 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에서 모의 접종 대상자가 의료진으로부터 모의 접종을 받고 있다.  이경원 기자
지난달 26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국군의무근무지원단 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에서 모의 접종 대상자가 의료진으로부터 모의 접종을 받고 있다. 이경원 기자
지난달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이 들어온 가운데 육군 군사경찰단 특임요원들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지난달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이 들어온 가운데 육군 군사경찰단 특임요원들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우리 군 자산이 처음으로 활용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 수송지원본부는 지난달 28일 울릉도 지역에서 접종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군 수송 헬기(CH-47D)를 동원해 긴급 수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이천의 대형 물류창고에서 출고된 백신은 군·경의 호송을 받으며 인근 육군특수전사령부 헬기장으로 옮겨졌다. 백신은 헬기 적재·결박 과정을 거쳐 울릉도로 향했다. 헬기는 90여 분을 날아가 울릉도 해군부대 헬기장에 착륙했고 대기 중이던 울릉도경찰서와 해군은 울릉군 보건의료원까지 백신을 안전하게 호송했다.

이번 울릉도 항공수송은 군 자산을 활용해 직접 백신을 수송한 첫 사례다. 국방부는 “애초 해상수송을 계획했지만 현지 기상과 배송거리,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군 헬기를 동원한 항공수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앞으로도 해상기상 악화와 민간 선박 활용 제한 등 긴급수송이 필요할 경우 항공수송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국민의 일상’을 되돌리기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26일 우리 군도 안전한 접종을 위한 실전적인 훈련에 나섰다. 군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1순위인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국군수도병원은 이날 병원 내 국군의무근무지원단 생활체육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을 실시하며 곧 있을 접종에 대비했다.

최병섭(육군준장) 사령관과 이순영(육군대령) 예방의학처장, 이상호(육군대령) 보건운영처장 등 의무사 주요 인사들과 육·해·공군 의무 관계자들은 물론 국방부 박길성 보건복지관 등 군 의료정책을 주도하는 핵심 관계자들까지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훈련은 건물에 도착한 백신 접종 대상자가 명단과 예진표를 확인받은 뒤 대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수도병원 의료진의 꼼꼼한 예진을 받은 뒤 접종 가능 여부를 판단받고 백신을 맞았다.

예진을 담당한 고성민 육군대령(진)은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국가에서 이상이 발견된 사람들 가운데 70%가량이 과거 다른 백신을 접종한 뒤 부작용을 겪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예진을 통해 어느 정도 부작용 발생을 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도 간과할 수 없다. 수도병원은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접종 후 15∼30분 동안 현장에서 경과를 관찰하는 절차를 추가했다.

“백신을 접종한 뒤 두드러기, 혈압 강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아나필락시스(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라면 대기하고 있는 의료진이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죠. 관찰구역을 설정한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고 대령(진)의 설명이다.

수도병원도 훈련 중 아나필락시스를 보이는 환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관찰구역에서 대기하던 백신 접종자가 고통을 호소하자 의료진은 곧바로 증상을 확인하고, 미리 대기하던 구급차를 통해 바로 옆 수도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은 수도병원 의료진의 신속한 대응을 확인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한호성 수도병원장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군 병원으로서 백신 접종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군 장병, 나아가 국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백신 접종을 위한 의료인력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군 내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접종 계획을 수립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의무사 역시 접종이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병섭 의무사령관은 “의무사는 인력과 시설, 장비, 물자를 차질 없이 준비해 군 내 백신 접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완벽한 지원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장병들이 과도한 공포심을 갖거나 불필요한 오해·억측을 하지 않도록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1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접종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누적 접종자는 지난달 28일 현재 총 2만1177명에 달한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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