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3월 3일, 군은 동부전선 양구군으로 국내외 언론매체를 초청,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남쪽으로 파고 내려온 땅굴 현장을 공개했다. 군은 이날 북한이 남침용으로 판 땅굴에 아군이 그동안 극비밀리에 역으로 뚫고 들어간 역갱도를 관통시키며 이것이 북한이 판 네 번째 땅굴임을 확인했다.
앞서 1989년 중반 군은 강원도 양구군 동북쪽 26km 지점 DMZ에서 북한이 파고 내려오는 땅굴 징후를 발견했다. 땅속에서 나는 소리를 찾아내는 집음 장치를 통해 모터 소리를 청취하는 등 땅굴 징후를 포착한 것이었다.
이어 시추공을 뚫어 탐색을 계속하던 12월 23일 지하 145m 지점에서 땅굴을 발견하고 이때부터 역갱도를 굴착해 나갔다. 역갱도를 뚫어 북한이 판 땅굴과 관통시킴으로써 북한의 땅굴 존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이 네 번째 땅굴, 즉 ‘제4 땅굴’은 지하의 암석층을 너비 1.7m, 높이 1.7m의 크기로 남쪽으로 약 2.1km를 뚫고 내려왔다.
하지만 이 제4 땅굴의 존재는 10여 일 전 언론에 노출되고 말았다. 1990년 2월 21일자 워싱턴타임스와 22일자 국내 모 일간신문에서 이 사실을 보도한 것이었다. 이 기사를 보고받은 당시 이상훈 국방부장관은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이 장관은 과거 제2, 3땅굴 탐색과정에서도 장병들의 인명 피해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2땅굴 발굴 작업 때 적이 매설한 지뢰와 부비트랩에 장병 8명이 사상을 당한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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