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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사 3월 3일] 1990년 북한이 판 남침용 제4땅굴 발견

입력 2021. 03. 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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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이 지상에서 뚫은 시추공이, 북한이 판 땅굴에 관통해 있는 지점으로 이를 통해 제4땅굴의 존재를 확인했다. 국방일보 DB
아군이 지상에서 뚫은 시추공이, 북한이 판 땅굴에 관통해 있는 지점으로 이를 통해 제4땅굴의 존재를 확인했다. 국방일보 DB

1990년 3월 3일, 군은 동부전선 양구군으로 국내외 언론매체를 초청,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남쪽으로 파고 내려온 땅굴 현장을 공개했다. 군은 이날 북한이 남침용으로 판 땅굴에 아군이 그동안 극비밀리에 역으로 뚫고 들어간 역갱도를 관통시키며 이것이 북한이 판 네 번째 땅굴임을 확인했다.


앞서 1989년 중반 군은 강원도 양구군 동북쪽 26km 지점 DMZ에서 북한이 파고 내려오는 땅굴 징후를 발견했다. 땅속에서 나는 소리를 찾아내는 집음 장치를 통해 모터 소리를 청취하는 등 땅굴 징후를 포착한 것이었다.


이어 시추공을 뚫어 탐색을 계속하던 12월 23일 지하 145m 지점에서 땅굴을 발견하고 이때부터 역갱도를 굴착해 나갔다. 역갱도를 뚫어 북한이 판 땅굴과 관통시킴으로써 북한의 땅굴 존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이 네 번째 땅굴, 즉 ‘제4 땅굴’은 지하의 암석층을 너비 1.7m, 높이 1.7m의 크기로 남쪽으로 약 2.1km를 뚫고 내려왔다. 


언론매체들에게 공개된 가운데, 1990년 3월 3일 육군 수색장병들이 제4땅굴의 존재와 내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투입 전 교육을 받고 있다. 국방일보DB
언론매체들에게 공개된 가운데, 1990년 3월 3일 육군 수색장병들이 제4땅굴의 존재와 내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투입 전 교육을 받고 있다. 국방일보DB


하지만 이 제4 땅굴의 존재는 10여 일 전 언론에 노출되고 말았다. 1990년 2월 21일자 워싱턴타임스와 22일자 국내 모 일간신문에서 이 사실을 보도한 것이었다. 이 기사를 보고받은 당시 이상훈 국방부장관은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이 장관은 과거 제2, 3땅굴 탐색과정에서도 장병들의 인명 피해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2땅굴 발굴 작업 때 적이 매설한 지뢰와 부비트랩에 장병 8명이 사상을 당한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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