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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 기다림 끝에…故 손중철 일병, 아들 품에

임채무

입력 2021. 02. 25   16:53
업데이트 2021. 02. 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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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국유단,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
올해 네 번째 신원확인 6·25 전사자
귀환패·유품 담긴 ‘호국의 얼함’ 전달
고(故) 손중철 일병의 생전모습.  국방부 제공
고(故) 손중철 일병의 생전모습. 국방부 제공

6·25전쟁 당시 영천 북방 보현산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손중철 일병이 70여 년의 긴 세월 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가보훈처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5일 경북 안동에서 손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했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6·25 당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들어 계셨던 전사자 유해를 찾아 신원 확인 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는 국방부, 보훈처, 지역·보훈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국가를 위한 희생에 끝까지 보답’하는 의미를 담아 진행하는 귀환행사는 신원확인통보관 입장으로 시작했다. 이어 유가족 대표에게 손 일병의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를 전달하고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했다. 특히 호국영웅 귀환패와 전사자 유품이 등이 담긴 ‘호국의 얼함’은 보훈처 이남우 차장이 호국의 영웅을 최고의 예우로 맞는다는 의미를 담아 직접 전달했다.

국유단에 따르면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2000년 4월부터 지금까지 총 161분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손 일병은 올해 네 번째 신원확인 전사자다.

2009년 유해가 발굴된 손 일병은 발굴 10년 만에 아들 손태규 씨가 우연히 TV에서 시료 채취 홍보 문구를 본 뒤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하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손씨는 “설마 시료 채취로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진짜 이렇게 아버지를 만난다는 생각에 눈물을 얼마나 쏟았는지 모른다”며 “우리 같은 유가족들을 위해 앞으로도 국유단에서 전사자 유해를 많이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유단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서는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 채취가 매우 중요하다”며 시료 채취 동참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마지막 한 분까지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사업의 내실을 기해 나갈 방침이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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