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코로나19 전쟁 1년] 국민 생명·안전 보호 위해 전국서 쉼 없이 달려왔다

김상윤

입력 2021. 01. 25   17:10
업데이트 2021. 01. 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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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쟁 1년

5 육군

대민지원 넘어 준전시 상황 적용
병력 28만·차량 장비 2만여 대 동원
 
공항에서…
검역지원 하루 평균 300명 투입
해외입국자 130만 명 특별검역
확진자 1350명 식별 분리조치
 
대구에서…
의료인력 생필품 4100여 점 지원
취약계층에 전투식량 3만 개 보급
병영생활상담관 파견 심리 치유도

 
임시선별검사소에서…
3차 대유행 속 혹한 이겨내며 수행
특전사 간부들 임무 연장 자원


육군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1월부터 연인원 28만여 명, 차량과 장비 2만여 대를 투입해 방역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육군수도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에게 검역 절차를 안내하는 모습.  한재호 기자
육군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1월부터 연인원 28만여 명, 차량과 장비 2만여 대를 투입해 방역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육군수도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에게 검역 절차를 안내하는 모습. 한재호 기자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6사단 장병들이 서울 은평구 일대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나서기 전 방역복을 고쳐 입는 모습.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6사단 장병들이 서울 은평구 일대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나서기 전 방역복을 고쳐 입는 모습.

범정부 차원의 코로나19 방역작전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온 육군. 육군의 지난 1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사투의 연속이었다. 초유의 비전통적 안보 위협이 전 세계와 대한민국을 강타한 가운데, 그 최전선에는 항상 육군 장병들이 있었다. 불볕 더위에도, 혹한에도 굴하지 않고 쉼표 없이 달려온 육군의 지난 1년을 돌아본다.

지난해 1월 29일, 육군은 군단급 이상 전 부대에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선제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시작한다. 이후 코로나19 대응 수준이 ‘위기’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이 이뤄지면서 육군은 단순한 대민지원을 넘어 준전시 상황을 적용한 총력 대응에 나서게 된다.

군사작전을 수행한다는 각오와 사명감으로 의료·비의료 인력, 장비·물자 등 육군의 가용한 모든 역량이 동원됐다. 지금까지 군내 코로나 유입 차단과 범정부 차원의 방역작전 지원에 투입된 육군 병력은 28만여 명, 차량 장비는 2만여 대에 달한다.

방역복으로 무장한 ‘육군현장지원팀’ 장병들은 공항·항구·역사·터미널·병원·지자체 등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학교와 어린이집·시장·주택가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을 누비며 방역작전을 전개했다. 도로방역을 위해 각급 부대 제독 차량 수십 대가 대구로 향했고, 지역 내 미군과 연합방역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찜통을 방불케 했던 지난여름의 폭염 속에서도, 역대급이라 불리는 한겨울의 한파 속에서도 육군 장병들의 헌신은 계속됐다.

육군의 지원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 당시 육군은 전국에서 대구로 긴급 소집된 의료인력을 위해 생필품 4100여 점을 지원했고, 결식위기에 처한 취약계층을 위해 전투식량 3만여 개를 지원했다. 육군의 모든 자산은 국민을 위한 코로나19와의 전투에 과감히 투입됐다. 11톤 군용트럭을 활용한 마스크 110만 장 긴급수송작전이 진행됐고, 전·평시 의무지원이 가능한 ‘이동전개형 의무시설’ 2대가 대구에 긴급 전개됐다.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정서적·심리적 방역도 육군이 앞장섰다.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던 시기, 육군 병영생활전문상담관 13명이 대구시 통합심리지원단에 약 1개월 동안 파견돼 8500여 명의 심리 상담을 지원했다.

해외입국자 2차 감염 차단을 위한 인천국제공항에서의 활약도 1년여 동안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월 28일 시작된 검역지원 임무에 투입된 육군 병력은 하루 평균 300여 명으로 누계로는 11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해외입국자 130만여 명에 대한 특별검역을 통해 1350명이 넘는 확진자를 식별하고 분리조치 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육군 장병들은 또 한 번 최전선으로 달려간다. 수도권 80여 개 지역 보건소에 특전사 간부 380여 명이 긴급 투입됐고, 이후 수도방위사령부 등 수도권 부대 예비군지휘관과 장병 960여 명이 수도권 160여 개 임시선별검사소에 추가 투입됐다. 장병들은 휴무도 잊은 채 혹한을 이겨가며 지금 이 순간에도 방역작전 지원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역학조사 지원을 위해 수도권 지역 보건소 등에 투입된 특전사 간부들은 최초 계획된 임무 기간이 1월 중순까지였으나 전역, 배우자 출산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몇몇 간부를 제외하고 전원 임무 연장을 자원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투입된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의료인력 100여 명의 헌신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에는 간호사 면허가 있는 의무병 4명이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구병원 투입을 자원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육군 병사 의료인력이 투입된 최초 사례로 큰 화제가 됐다.

코로나19 이후 초래된 범국가적 혈액 수급난 해소에도 육군 장병들의 헌혈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육군은 지난해 3월 18일 기준 45일 동안 3만8167명의 장병이 1526만cc의 헌혈을 실천해 단일기관으로서 최단 기간, 최다 헌혈 기록을 세웠다. 기록 달성 이후 현재까지 헌혈에 동참한 육군 장병은 국민 총 헌혈자의 8.6%에 이르는 23만3611명이다. 이들이 나눈 약 9413만cc의 혈액은 국가비축량 5일분의 8배가 넘고 수술환자 5만3000여 명을 살릴 수 있는 양이다.

국민의 아픔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도운 육군 장병들의 미담도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 당시 대구·경북 주민을 위한 육군의 모금액은 7억6000여 만 원에 달했다. 이는 그간 모금했던 재해·재난 모금액 역대 최고액이었다.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육군의 노력도 계속됐다. 전국 각지의 육군 부대에서 지자체와 함께하는 지역특산물 구매 캠페인, 지역 내 외식업체와 연계한 푸드트럭 급식 행사 등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는 육군 장병들의 헌신은 국민의 마음을 울렸다.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전직지원교육을 포기하고 방역작전에 자원한 간부들, 코로나19로 투병 중인 전우 어머니를 위해 헌혈증과 마스크 등을 모아 보낸 부대원, 지역 내 참전용사와 소외계층을 위해 생필품과 마스크를 기증한 부사관 등 따뜻한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육군 코로나19 방역대책본부TF 이중구 대령은 “육군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범정부 차원의 코로나19 차단 지원에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며 “아울러 군 내부 방역작전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 흔들림 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윤·최한영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최한영 기자 < visionc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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