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30초 감사

날개의 안쪽

입력 2021. 01. 22   16:26
업데이트 2021. 01. 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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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하늘을 날고 싶은 어린 독수리가 있었습니다. 날개를 활짝 펴고 유유히 창공을 나는 모습을 상상하며 나무 위에서 뛰어내렸지만 그때마다 제대로 날지 못하고 땅에 떨어져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런 일이 몇 번이나 반복되자 용기를 잃은 어린 독수리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장 독수리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날지 못할 것 같아요. 아무리 연습해도 되질 않네요.” 그러자 대장 독수리가 갑자기 날개를 활짝 펼쳤습니다. 그때 어린 독수리는 보았습니다. 대장 독수리의 날갯죽지 안쪽에 수많은 상처가 나 있다는 것을. 솔개는 40년이 되면 생을 마감해야 하지만 낡아진 제 부리를 바위에 쪼아 깨면 30년을 더 산다고 하지요. 대장 독수리의 상처 입은 날개와 솔개의 깨진 부리가 우리를 탈각(脫却)의 시간으로 이끕니다.

감사경영연구소 소장 정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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