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김채식 기고] 대한민국 육군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강하다

입력 2021. 01. 20   16:05
업데이트 2021. 01. 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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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채 식 
육군본부·원사
김 채 식 육군본부·원사

나는 오늘로써 육군 주임원사의 소임을 내려놓는다. 2018년 1월 22일 임명되고 3년 만이다. 3년 전, 나는 육군의 도약적 변혁의 여정이 막 시작되는 초입에서 위국헌신과 솔선수범이 체질화된 ‘전사(戰士)의 표상’을 핵심으로 한 부사관 문화를 정착시킬 가슴 벅찬 꿈을 꾸었다.

나는 그때의 육군 상황을 국방개혁 2.0의 추진 속에 육군 부사관의 도약과 도태를 결정할 변곡점으로 인식했다. 부사관 역량 강화와 이를 통한 전사문화 정착은 마음만으로는 될 수 없고 의식·제도·교육·역량·문화 면에서 정확한 사실 확인과 대안 제시, 협업이 요구됐다.

무엇보다 조직 전체의 공감대 형성, 이를 추진할 스스로의 개념 정립과 건강한 신념,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

화살처럼 지나간 지난 3년을 돌아보면, 변화의 파도와 도전의 태풍을 정면으로 관통한 시기이자 생존을 위한 학습의 필요성을 절감한 시간이며, 대한민국 육군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육군 부사관이 얼마나 강한지를 확신한 변화와 성장, 도전과 감동의 나날이었다.

특별한 순간들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부사관 종합발전 1.0과 2.0의 추진, 부사관 역량 강화 워크숍 제도화, 지휘관 과정 간담회, 대체불가 부사관 워크숍, 부사관 발전 국회 세미나, 한미 부사관 역량 강화 심포지엄, 1000회가 넘는 현장 간담회 및 주요활동 등은 부사관의 정체성과 비전을 공감하고 확산 및 정착시키기 위한 절치부심(切齒腐心)과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시간이었다.

다행인 것은 불확실한 노란색 점멸등에서 ‘할 수 있다’는 초록의 긍정 신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이는 더 나아가 부사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성찰의 과정과 자부심 속에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현재에 중심을 두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부사관의 역할과 역량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를 위해 기능적 고정과 심리적 관성을 과감히 깨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인 부사관의 전투역량과 브랜드는 대한민국 육군의 창끝 전투력의 상징이자 첨단과학기술군의 미래이며, 현장 리더십의 표본이 될 것이다. 따라서 부사관 스스로는 중추답게 능력을 갖춰야 하고, 제도와 정책은 중추처럼 능력을 갖추게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했고 또 발전했지만, 버티고 이겨내야 할 바람은 여전히 세차고 흘려야 할 땀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인력획득의 어려움, 특기별 인력운영의 불균형, 인사교류의 활성화, 교육훈련 전념 여건 조성, 다양한 교육기회의 확대, 직업의 안정성, 복지 및 근무환경 등이 개선해야 할 제도적 외부 요인이라면, 엄정한 군기강 확립과 상호존중으로 군과 상관, 임무 앞에 충성하며, 부사관 스스로 계급과 직책에 맞는 역량과 감동의 대면 리더십으로 부사관 문화 및 병영문화를 넘어 육군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은 부사관 스스로가 내놓아야 할 내부의 답이다.

이러한 ‘중추다움’과 ‘중추처럼’의 두 요소가 줄탁동시의 핀포인트이고 이를 통해 내일이 더 강하고, 내일이 더 좋은 육군을 만드는 한계를 넘어서는 초일류 육군문화혁신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육군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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