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차량정비 자격증만 7개, 도전엔 브레이크 없다

윤병노

입력 2021. 01. 15   16:24
업데이트 2021. 01. 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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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방사 1방공여단 김유신 중사 

09년 첫 취득 후 폴리텍대학 수석 졸업
고려사이버대 소프트웨어공학과 편입도
‘멘토’ 송지형 상사 만나 군 생활 달라져 
 
임무 완벽 수행…학업 성적도 우수해
“사고 발생 않도록 정비에 최선 다할 것”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차량정비 자격증 7종을 취득한 육군1방공여단 청궁대대 차량정비관 김유신(왼쪽) 중사가 멘토인 송지형 상사와 함께 운행 복귀한 차량을 정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영웅 하사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차량정비 자격증 7종을 취득한 육군1방공여단 청궁대대 차량정비관 김유신(왼쪽) 중사가 멘토인 송지형 상사와 함께 운행 복귀한 차량을 정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영웅 하사
김유신 중사가 차량정비 관련 자격증을 들어 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한영웅 하사
김유신 중사가 차량정비 관련 자격증을 들어 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한영웅 하사


임무 수행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한 육군 부사관의 사연이 귀감이 되고 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 1방공여단 청궁대대 차량정비관 김유신 중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부대에서 자기계발의 ‘달인’으로 통한다.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면서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인증하는 자동차 정비 관련 자격증 7종을 모두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학업에서도 탁월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009년 임관한 김 중사는 청궁대대 차량정비관으로 배치됐고, 인생의 ‘멘토’ 송지형 상사를 만났다. 김 중사는 불비한 여건 속에서도 학구열을 불태우고, 각종 자격증 취득에 심혈을 기울이는 송 상사를 보면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김 중사는 “학창 시절부터 연마한 차량 정비기술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자기계발에 힘쓰는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자신감이 아닌 자만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즉시 안일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부대원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공인된 학력과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먹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심기일전한 김 중사는 공부에 매진해 2009년 12월 첫 열매를 수확했다. 차량 정비에서 가장 기초적인 자동차정비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 이어 2012년까지 특수면허인 레커(Wrecker)와 트레일러, 1종 대형 등 11가지의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더불어 운전교육 관련 자격증과 도로교통안전관리자 시험도 합격하는 등 실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2017년에는 자동차정비 산업기사를 획득해 숙련기능을 인정받았다. 김 중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한 단계 더 높은 정비기술과 전문이론 습득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자동차공학과에 입학해 2019년 수석 졸업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모든 이들이 김 중사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최고가 되겠다는 김 중사의 의지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틈틈이 준비해온 자동차정비기사와 그린전동자동차기사를 연달아 취득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 김 중사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자동차정비의 ‘꽃’으로 불리는 기능장과 자동차차체수리 기능사 자격증을 거머쥐었으며,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남은 자동차보수도장 기능사 시험에 합격하면서 차량정비 관련 자격증 7종을 모두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 중사는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군 차량정비 분야도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연비 절감,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정비로 진화할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6월 고려사이버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과에 편입했다.

김 중사는 “자기계발을 장려하는 부대 문화와 지휘관·선후배들의 배려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차량정비 자격 취득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배우고 익힌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하늘을 튼튼한 방패처럼 지키는 부대에서 단 한 건의 차량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정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병노 기자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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