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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광섭 국방광장] 균형, 소통, 진화를 담아낼 대한민국 경항공모함

입력 2021. 01. 15   15:07
업데이트 2021. 01. 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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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광섭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전력소요차장·준장(진)
곽광섭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전력소요차장·준장(진)

균형, 소통, 진화!

이는 지난해 12월 전군지휘관회의에서 국방부 장관께서 강조한 세 가지 핵심어다. 격랑의 시대에 세 개의 단어가 주는 인상은 강렬하고 진중하다. 2020년 12월 30일, 우리 군은 미래 국방을 위해 경항공모함(경항모)을 확보하기로 했다. 앞으로 경항모는 미래 국방의 균형, 소통, 진화를 담아낼 플랫폼이 될 것이다.

우선, 경항모는 ‘균형’의 비전을 담는다. 우리 군은 그동안 미군 주도로 연합방위체제와 전구작전수행개념을 발전시켜 왔다. 현재 우리 군은 한미동맹의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경항모는 해상제공권 확보 등과 같은 큰 역할을 분담하게 될 것이다. 향후 중국은 6척 수준, 일본은 4척 수준의 항모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항모는 중국과 일본의 항모 전력 증강에 균형을 맞추는 국가안보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 말씀하신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천 사람도 두렵게 할 수 있다)’의 강력한 억제전력이 바로 경항모인 것이다.

또한 경항모는 소통의 공간인 바다에서 군 간 ‘소통’의 시너지를 만든다. 합동성 차원에서 3군이 하나로 뭉쳐 바다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합동전력이 경항모다. 경항모는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국토이자, 움직이는 영토다. 공군에게는 최신예 전투기를 운용하며 군수보급을 병행할 수 있는 13번째 기지이자 전투비행단이며, 지상군에게는 언제라도 운용할 수 있는 상륙군지휘함이다. 물론 해군에게는 해군력을 현시하며 전력을 투사할 수 있는 항모전투단의 지휘함이다.

마지막으로, 경항모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될 ‘진화’의 아이콘이다. 국방 재원과 병력 운영의 한계 속에서, 우리는 국방의 모든 역량을 융합할 수 있도록 진화해야 한다. 앞으로 경항모는 수직이착륙기·상륙헬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들과 어우러진 전력·장비들과 함께 다양한 작전에서 승수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 밖에도 미래 합동전력 운용의 기동성과 융통성을 증대시킴으로써 기존의 작전계획을 새롭게 진화시켜 나갈 것이다.

새해 첫날, 대통령께서는 공군 항공통제기 지휘비행에서 “강한 안보 없이는 평화도 없다”고 강조하셨다. 경항모는 활시위에 채워 당겨진 만궁대기(挽弓待機)의 화살처럼 언제라도 바로 적을 향해 움직일 수 있는 강한 안보의 상징이다. 또한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을 위해 항시 준비된 무기체계이자, 언제라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될 것이다.

경항모는 우리가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길이다. 가보지 않은 길에는 많은 도전요소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항공모함의 시대를 연다”는 신념으로 균형, 소통, 진화를 어떻게 경항모에 담아낼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10여 년 후, 경항모는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바삐 움직여도 시간이 여유롭지 않을 수 있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균형, 소통, 진화의 상징이 될 21세기 명품 무기체계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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