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완결 병영칼럼

[김태종 병영칼럼] ‘눈물’ ‘사랑’ ‘마음’

입력 2020. 12. 28   16:27
업데이트 2020. 12. 28   16:33
0 댓글
-뉴스 빅데이터로 읽어보는 2020년 ‘트로트’

김 태 종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 태 종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어느새 2020년의 마지막 주가 되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보내며, 한 해 동안 우리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던 노래가 무엇이었는지 뒤돌아보았습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유난히 트로트 장르의 노래들이 음원 차트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트로트 오디션 방송에서 나온 노래들은 대중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2019년 ‘놀면 뭐하니’(MBC)와 ‘내일은 미스트롯’(TV조선)에서 시작된 트로트의 인기는 2020년 ‘트롯 전국체전’(KBS2), ‘트로트의 민족’(MBC), ‘트롯신이 떴다’(SBS), ‘내일은 미스터트롯’과 ‘내일은 미스트롯2’(TV조선), ‘보이스트롯’(MBN) 등의 방송을 통해 더욱 확산됐습니다. 트로트 오디션의 출연자들은 TV예능뿐만 아니라 각종 광고에 출연하면서 우리의 일상 속 소비 트렌드에도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제 트로트는 뉴트로(New+Retro) 열풍과 결합하면서 하나의 커다란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트로트 관련 뉴스 빅데이터를 통해 키워드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트로트 관련 뉴스는 2020년 1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총 1만7401건이 보도됐습니다. 이는 2019년에 보도된 9450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보도량입니다. 수집된 뉴스에서 총 2만4164개의 키워드가 추출됐고, 이 키워드들을 대상으로 텍스트 네트워크 분석을 수행한 결과, 3개의 핵심 키워드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눈물’, ‘사랑’, ‘마음’입니다. 이 3개의 키워드가 어떻게 표현됐는지를 원문과 함께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눈물’ 키워드와 관련해, 트로트는 대중에게 힘겨웠던 과거를 회상하게 했습니다. “트로트 가수가 ‘보릿고개’ 노래를 부르는데 울컥하고 ‘눈물’이 나왔다. 노랫말 한 글자, 한 글자가 힘들게 경제발전을 해왔던 그 시절의 땀과 ‘눈물’을 생각나게 했다. 과거 우리는 벼랑 끝에 서서 얼마나 많은 고난의 ‘눈물’을 흘렸던가.”(광주매일신문, 2020.10.25)

둘째, ‘사랑’ 키워드와 관련해, 트로트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 소통하게 했습니다. “트로트 노랫말 속에는 세상 떠난 아버지와 나, 아들 3대를 잇는 ‘사랑’과 인생의 스펙터클이 펼쳐진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문에 대해 트로트가 지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에 갇힌 우리에게 새로운 소통언어가 됐다.”(조선일보, 3.20)

셋째, ‘마음’ 키워드와 관련해, 트로트는 대중의 마음에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코로나19는 가요계의 지형도도 변화시켰다. 하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노래는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부활한 트로트는 메마른 대중의 ‘마음’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문화일보, 12.22)

이처럼 트로트는 2020년 한 해 동안 대중에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버텨냈던 과거를 기억하게 했고, 대면 만남이 어려워진 사람들 간에 소통할 수 있게 했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며 현실을 이겨낼 힘을 주었습니다. 2020년 장병 및 군무원 여러분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던 트로트에는 어떤 곡이 있나요? 비록 코로나19로 더욱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하는 시기이지만, 마음만큼은 그리운 사람들과 멀리서나마 함께 기분 좋은 트로트 노래를 들으며, 다가오는 새해를 희망차게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