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1군지사] 교통사고 민간인 구한 ‘수송 부사관’

최한영

입력 2020. 12. 02   16:36
업데이트 2020. 12. 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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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군지사 천재동 상사
휴가 중 차량 충돌사고 목격
의식 잃은 운전자 신속 구조 

교통사고 현장에서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한 육군1군지사 수송대대 천재동 상사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교통사고 현장에서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한 육군1군지사 수송대대 천재동 상사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육군 부사관이 망설임 없이 운전자를 구조하고 신속한 응급처치와 사고현장 통제로 2차 피해까지 막아 화제다.

육군1군수지원사령부 수송대대 천재동 상사는 휴가 중이었던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흰돌매공원 인근 도로에서 차량 충돌사고가 일어난 것을 목격했다.

단순 접촉사고가 아니라고 판단한 천 상사는 차량을 돌려 즉시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사고 운전자가 정신을 잃은 상태로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경적까지 울리고 있었기에 사람들이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있었다. 운전자의 정신은 온전했지만 문이 찌그러져 자력으로는 탈출이 어려웠으며 사고 충격으로 차량에서 엔진오일까지 새고 있어 2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2005년 임관 후 15년간 수송 부사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교통사고 조치 요령을 숙달하고 있었던 천 상사는 운전자에게 다가가 의식을 확인하고 찌그러진 문을 열어 신속하게 구조한 다음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이마가 찢어져 피가 나던 운전자의 상처를 살피고,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천 상사는 이후 사고현장에 끝까지 남아 교통정리를 하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고, 119구급대에 운전자를 인계한 뒤 자리를 떠났다.

천 상사가 남다른 군인정신을 발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대전 육군종합군수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때는 도로가 잠길 정도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대형 맨홀에 몸의 반 이상이 빠져 있는 민간인 여성을 후배 부사관들과 함께 구출해 수송병과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천 상사는 “수송대대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으며 익혔던 지식과 경험들을 토대로 사고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군복을 입고 있지 않을 때도 군인은 군인이다. 언제 어느 때나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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