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초 단위 작전 수행…대공 방어 빈틈없었다

서현우

입력 2020. 11. 25   17:17
업데이트 2020. 11. 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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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방공여단, 천마 유도탄 실사격 현장에 가다


예하 방공대대·해병대6여단 등 참가
사격준비·안전조치 등 임무과정 숙달
‘순식간에’ 시속 300㎞ 표적기 격추
실전 같은 훈련…완벽 전투태세 구비


25일 서해안 대공사격장에서 육군수도방위사령부 1방공여단 단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마가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5일 서해안 대공사격장에서 육군수도방위사령부 1방공여단 단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마가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천마는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첫 단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이다. 1980년대 후반 개발에 착수해 1997년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 1999년 작전 배치됐다. 전자전 대응능력과 화생방 보호능력 등을 갖췄으며, 약 10㎞ 반경에 대한 대공 방어가 가능한 국산 무기체계다. 25일과 26일 서해안에 있는 대공 사격장에서 펼쳐진 육군1방공여단의 천마 유도탄 실사격 현장을 다녀왔다. 글=서현우/사진=이경원 기자
천마 유도탄 대공사격 첫날인 25일 아침, 해안의 대공 사격장에 도착하자 얕게 깔린 해무가 먼저 눈에 띄었다. 이어 구름 사이로 태양이 떠올랐고, 걷힌 해무 사이로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가 위용을 드러냈다. 그 옆에서는 천마 운용 요원들이 실사격을 준비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훈련 시작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대공 사격장을 뒤덮었다. 통제소는 운용 요원들과 통신을 주고받으며 준비상황을 보고받았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표적기가 먼저 날아올랐다.

“대공 비상! 대공 비상! 현 시간부 북서쪽 방향 20㎞ 상공 적기 출현!”

천마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천마에 탑재된 탐지 레이더가 신속히 표적을 탐지·식별했다. 추적 레이더는 이를 정밀 추적했다. 천마의 탐지거리는 약 20㎞다. 운용 요원들은 표적의 고도와 거리를 통제소에 지속적으로 보고했고 마침내 표적이 유효사거리 부근에 진입했다.

“표적기 고도 900m, 거리 14㎞.”

소대장의 보고와 함께 유도탄 전원이 인가됐다. 표적기가 사거리에 진입하면 격추 사격이 이어질 것이었다. 천마의 유효사거리는 약 9㎞다. 잠시 후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5, 4, 3, 2, 1, 발사!” 유도탄이 엄청난 폭음과 함께 발사관을 빠져나왔다. “표적기 명중! 사격 끝!” 표적을 향해 날아간 유도탄은 순식간에 명중했다. 동시에 표적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 1방공여단 통제 아래 진행하는 ‘2020년 천마 유도탄 대공사격’에는 예하 방공대대와 해병대6여단 등 각 야전 방공부대가 여럿 참가하고 있다. 부대별 천마 운용 요원들은 훈련을 통해 사격준비·실시 절차, 안전조치, 사후처리 등 일련의 임무 수행과정을 숙달했다. 특히 실사격으로 진행되는 실전적 훈련이라는 점에서 작전 수행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사격을 통제하는 1방공여단은 원활한 훈련을 위해 대공 사격장 인근의 모든 위해요소를 철저히 차단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활동과 운용 요원들의 위생 점검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대공사격에 참여한 부대별 운용 요원들도 불필요한 접촉 없이 훈련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방공여단은 지방자치단체, 지역 군·경 등 관련 기관과도 긴밀히 협조해 안전한 사격이 되도록 했다.

이날 훈련은 오후까지 계속됐고, 일정한 간격으로 실사격이 이뤄졌다. 그때마다 운용 요원들은 시속 300㎞로 이동하는 길이 2m, 폭 2.2m의 표적기를 정확히 탐지·식별·추적·격추해 작전 배치 이후 계속된 높은 명중률을 올해에도 이어갔다.

올해 대공사격은 지난해 사격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한 무기 성능을 함께 검증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1방공여단 원흥섭(소령) 교육훈련참모는 “운용 요원들의 실질적인 방공작전 수행능력을 확인·점검하는 데 훈련의 목적이 있다”며 “사전 장비 운용과 팀 훈련 숙달 등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마는 5㎞ 이상 10㎞ 미만의 단거리, 고도 5㎞ 미만의 저고도 공역을 방어한다. 우수한 성능의 탐지·추적 레이더와 사격통제장치, 전자광학장치, 미사일 8발을 궤도형 단일 장갑차량에 탑재한다. 전투 중량 26톤인 차량은 시속 60㎞의 기동력을 자랑한다. 또 40도 이상의 경사면에서도 거뜬히 실력을 발휘한다. 이 때문에 레이더 감시 취약지역과 저고도 비행체의 레이더 감시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 있다.

1방공여단은 대공사격 종료 이후 자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비점을 포함한 식별 사항을 반영해 완벽한 대공방어 능력을 더욱 높이는 재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방공부대들이 백발백중의 사격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실전과 같은 교육 훈련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공사격을 통제하는 이경주(준장) 1방공여단장은 “24시간을 초 단위로 작전 수행해야 하는 방공부대는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공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훈련을 통해 최상의 실전 감각을 확인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어떠한 위협 상황에서도 초탄필추 일전불사의 전투태세를 구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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