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매서운 눈빛으로 훈련장 장악 테러범에 인정 없다

최한영

입력 2020. 11. 24   16:37
업데이트 2020. 11. 24   17:24
0 댓글
육군수방사 독거미대대 도시지역작전훈련

실전 같은 상황서 근접전투사격·레펠훈련
전원 여군으로 구성된 특임중대원도 맹활약
‘텐 홀’ 자체 고안·적용…야간투시경 활용 훈련도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독거미대대 특수임무(특임)중대 장병이 도시지역작전 중 ‘텐 홀(Ten Hole)’ 사격연습대를 이용해 사격술을 연마하고 있다. 전원 여군으로만 구성된 특임중대는 그 규모와 얼굴·이름 모두 보안사항이다. 사진=이경원 기자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독거미대대 특수임무(특임)중대 장병이 도시지역작전 중 ‘텐 홀(Ten Hole)’ 사격연습대를 이용해 사격술을 연마하고 있다. 전원 여군으로만 구성된 특임중대는 그 규모와 얼굴·이름 모두 보안사항이다. 사진=이경원 기자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예하 대테러 전담부대인 독거미대대는 23일부터 25일까지 장병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도시지역훈련장에서 도시지역작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테러진압 등 도시지역에서 필요한 작전 수행능력을 배양하고, 다양한 작전환경에 대비한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계획됐다.

특임중대 장병이 훈련 중 테러범이 인질을 잡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 레펠을 통한 구출작전을 펴고 있다. 사진=이경원 기자
특임중대 장병이 훈련 중 테러범이 인질을 잡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 레펠을 통한 구출작전을 펴고 있다. 사진=이경원 기자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독거미대대 장병들이 도시지역훈련장 내 지하시설에서 작전을 펴고 있다. 사진=이경원 기자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독거미대대 장병들이 도시지역훈련장 내 지하시설에서 작전을 펴고 있다. 사진=이경원 기자


작전 개시부터 인질 구출까지 한번에

“오지 마! 헬기 불러!” 테러범이 건물 3층 창문에서 인질을 붙잡고 고함치며 위협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테러범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상급부대 명령에 따라 독거미대대 진경만(소령) 지역대장이 “진압 시작” 신호를 내리며 작전이 시작됐다.

맞은편 건물에 배치된 저격조장과 저격수가 테러범이 창가에서 건물 안쪽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자, 대기 중이던 알파·브라보 팀원들은 건물 좌·우 계단을 1층부터 번갈아 올라가며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동시에 옥상에서는 레펠 준비가 이뤄졌다.

계단으로 올라간 대원들이 테러범이 있는 방 앞까지 진입을 마치자 “현시간 부로 공격한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신호가 떨어졌다. 대원들은 연습용 수류탄을 문 안으로 던졌고, 폭발음이 훈련장 일대를 울렸다. 대원들은 레펠을 이용해 창문으로, 문을 통해 방 안으로 동시에 진입하며 테러범을 제압했다. 제압한 테러범과 인질 모두 건물 밖으로 이송하며 작전은 무사히 끝났다.

도시지역작전은 도시지역을 교란하거나 주요시설을 타격할 목적으로 침투하는 적을 저지·격멸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파트 등 건물에 적이 숨어들지 못하도록 하고, 치안을 유지해 도시가 본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 서울은 다수의 국가 중요시설이 자리 잡고 있고, 인구 1000만 명이 밀집한 거대 도시다. 수방사가 전·평시 각종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임무 수행능력을 높이는 데 골몰하는 이유다. 수방사 독거미대대가 실시한 도시지역작전훈련을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비점 수정·반복 숙달로 전투력 높여

훈련 첫날 장병들은 근접전투사격술과 건물레펠훈련, 지하시설작전 수행절차 등을 숙달했다. 둘째 날에는 대항군을 운용하고 폭발물 설치·우발상황조치 등을 수시로 부여해 실제상황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장병들의 대응능력을 높였다. 훈련마다 미비점이 발견된 경우 세세하게 지적하고, 반복 숙달하며 몸에 익히도록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훈련에는 전원 여군으로만 구성된 특수임무(특임)중대도 참여했다. 특임중대는 규모와 대원들의 얼굴·이름도 보안사항이다. 보유한 무도 단증이 도합 10단에 이르는 중대원이 있을 정도로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한다. 특임중대장은 “밝힐 수는 없지만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평소 5~7㎞ 뜀걸음과 서킷트레이닝, 전장순환운동으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특임부사관은 “훈련 때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로 팀워크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은 이날 지하시설작전 등에서 수신호와 눈빛을 주고받으며 이동하고, 적을 제압했다.



실전적 훈련 통해 자신감·자긍심 배양

부대는 성과 있는 실전적인 훈련을 시행하기 위해 적 탐색격멸작전, 건물작전, 폭발물테러작전에 대한 사전 간부교육과 교관 연구강의를 했다. 또 부대원들이 도시지역 환경·특성에 맞는 소부대 팀 단위 전투기술을 숙달토록 했다. 도심지역 작전에 맞는 사격술을 체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텐 홀(Ten Hole)’ 사격연습대를 자체 고안·적용하고, 야간투시경을 활용한 훈련도 병행해 전천후 작전능력을 구비했다.

박해종(중령) 독거미대대장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상시 출동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부단한 교육훈련을 통해 실제 작전투입 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대테러요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배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최한영/사진=이경원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