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손명수 기고] 상관 파악, 3일이면 족하다?

입력 2020. 11. 23   15:57
업데이트 2020. 11.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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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십 코칭 교육을 마치고



손 명 수 육군53사단 기동대대·중령
손 명 수 육군53사단 기동대대·중령

처음 리더십 코칭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 바쁜데 이것도 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주간의 리더십 코칭을 마무리하고 나서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현장 리더십 코칭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영상통화를 통해서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이번 리더십 코칭을 정리하면 3단계로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첫째, 나는 어떤 사람인가? 둘째, 나의 리더십은 어떠한 리더십이며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가? 셋째, 나의 리더십을 보완할 수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단계에서는 ‘내가 인식하는 나’와 ‘주변 사람들(하급자)이 인식하는 나’가 일부 상이한 면이 있긴 했지만,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보는 눈은 비슷하다’, ‘부하를 파악하는 데는 3년이 걸리지만, 상관을 파악하는 데는 3일이면 족하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둘째 단계에서는 내 리더십의 부족한 부분을 도출할 수 있었다. 특히 소통 부족, 부하 역량 개발 부족에 대해서는 코칭 목표 및 실행계획을 구체화해 추진해야 한다고 느꼈다. 대대장이 먼저 부하들에게 다가가려는 소통 노력이 부족했고, 상급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표정, 뉘앙스, 몸짓 하나하나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하급자들의 의도(Needs) 파악에는 소홀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 아울러 간부교육훈련, 전술토의 등 하급자들의 역량 개발에 관심이 부족함도 인식하게 됐다.

셋째 단계에서는 나의 리더십을 보완할 수 있는 주제를 총 세 가지 선정했고 그에 따른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소통을 위해서 각종 간담회를 대대장 시간 계획에 반영·실천하고, 손편지를 작성하는 등 먼저 다가가는 대대장이 되고자 노력했다.

하급자 역량 개발을 위해 주 1~2회 전투참모단훈련을 하고, 지력단련시간을 활용해 간부교육훈련을 강화하며, 연말에 교관 연구강의를 내실 있게 추진할 생각이다. 또한 화(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화를 외면하지 않고 대대장이 화를 내는 이유에 대해서 하급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공감하려고 한다.

대대장 보직 기간 24개월 중 6개월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이번 리더십 코칭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하급자들에게 훈련 종료 후 사후검토와 후속조치가 중요함을 늘 강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리더십 코칭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실행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지속적으로 시행계획을 최신화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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