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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밀도있는 훈련 가능… 해외서도 큰 관심”

김상윤

입력 2020. 11. 22   13:48
업데이트 2020. 11. 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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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 범(원사)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 과학화장비 담당 부사관



“병사들의 복무 기간은 짧아지고, 군의 훈련 여건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강군을 만들기 위해 강하고 효율적인 훈련을 멈출 수는 없죠. 이런 딜레마를 돌파할 해답이 바로 ‘과학화훈련체계’입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신형 소대급 마일즈 장비’ 연동시험 현장에서 교전훈련에 참가한 장병들보다 더욱 바쁘게 움직였던 한 간부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 과학화장비 담당 부사관 김수범 원사였다.

김 원사는 1998년 전군 최초 소대급 마일즈 장비 도입 사업에 참여한 이후 과학화훈련체계 분야에서 오랜 기간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현재는 신형 소대급 마일즈 장비 도입을 비롯한 ‘실기동 모의 전투훈련체계’ 전력화 사업의 핵심 실무를 맡고 있다. 이날 연동시험 과정에서 마일즈 장비를 하나하나 점검하는 김 원사의 모습은 피땀 흘려 키운 농작물을 조심스레 어루만지는 농부를 떠올리게 했다.

올 한 해 우리 군은 코로나19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신형 마일즈 장비 도입 사업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장비 원자재의 해외 조달에 차질이 생긴 것이 치명타였다.

“코로나19로 상당 기간 해외 원자재 조달이 불가한 상황에서 군과 제조업체 모두가 발만 동동 굴러야 했어요. 사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실무자로서 정말 속앓이도 많이 했죠. 문제 해결을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어요. 해외 당사국에 우리 군의 특수한 상황을 간절히 설명하는 등 그야말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습니다. 이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국방부와 각 군, 방위사업청 등이 긴밀히 협력해 사력을 다한 결과입니다.”

신형 마일즈 장비는 군 주도로 민간과 협력해 개발했다. 과학화훈련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미군에서도 우리 신형 마일즈 체계의 우수성에 깜짝 놀라고 있다는 김 원사의 설명이다.

“미군에서도 노트북 하나와 소형 정보수집장치만으로 구성된 휴대형 훈련통제장비를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었어요. 마일즈 훈련을 위해선 보통 차량 한 대 분량의 통제장비가 동원되기 때문이죠. 해외의 여러 군사 선진국에서 우리의 우수한 과학화훈련체계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국군의 과학기술 잠재력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한 마음입니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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