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신형 소대급 마일즈 장비 내달 야전 보급

김상윤

입력 2020. 11. 22   16:05
업데이트 2020. 11. 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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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연동시험 성공리 종료 

12월까지 육·해·공 27개 부대 보급
무게 3kg 줄고 완전 무선 운용 방식
실전적 과학화훈련 야전 갈증 해소 


 
우리 군이 국방개혁 2.0의 핵심 과제인 ‘과학화훈련체계’ 확대 구축을 위한 드라이브를 건다. 다음 달부터 육군·공군·해병대 각급 부대를 대상으로 시작되는 ‘신형 소대급 마일즈(MILES·Multiple Integrated Laser Engagement System) 장비’ 보급이 그 신호탄이다.

지난 20일 국방부는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 공군 기지방호과, 해병대사령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6~18일 육군9사단 도시지역작전훈련장에서 다음 달 보급을 앞둔 ‘신형 소대급 마일즈 장비’의 최종 연동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동시험이 성공리에 종료됨에 따라 12월까지 육군 20개 부대, 공군 4개 부대, 해병대 3개 부대에 신형 소대급 마일즈 장비가 보급된다. 내년에도 11개 부대를 대상으로 신형 마일즈 장비가 추가 보급될 예정이다. 상비사단, 특수전 부대, 학교기관 등 부대 유형에 따라 보급 장비 구성은 조금씩 달라지며, 부대별 보급 수량은 소대급 제대 간 교전훈련이 가능한 84~120세트다. 따라서 인접 부대와 협조하면 중대·대대급 규모의 훈련도 가능할 전망이다.

마일즈 장비는 실제 화기별 사거리와 특성을 그대로 모사하는 ‘발사기’, 발사된 레이저 정보를 정밀 감지하는 ‘감지기’, 피해 처리·통신 기능을 담당하는 ‘훈련자 유닛’ 등으로 구성된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다. 실탄 사격 없이도 실전적 훈련 상황을 조성해 효과적인 교전훈련을 가능하게 해준다.

2015년 육군의 ‘마일즈 장비 운용 효과 분석’에 따르면 마일즈 장비 훈련은 기존 훈련 방식보다 훈련 효과 지수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전의 구형 마일즈 장비는 장기간 사용에 따라 훈련 효율성이 낮아졌고, 수량 면에서도 야전의 소요를 충족하지 못했다. 신형 마일즈 장비를 갖춘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역시 훈련 수용 능력이 한정돼 야전의 소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에 우리 군은 실기동 과학화훈련체계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고 각급 부대의 최적화된 훈련 여건을 보장하고자 노후 마일즈 장비를 KCTC의 표준화된 고사양 여단급 마일즈 장비로 대체하는 신형 소대급 마일즈 장비 전력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신·구 마일즈 교전 장비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전선의 유무와 전투 하중. 신형 장비는 완전 무선 운용 방식이다. 교전 장비들을 연결하던 굵고 무거운 케이블이 사라져 전투 하중이 3㎏가량 줄었다. 전투원은 무선 교전 장비가 장착된 일체형 전투조끼 하나만 착용하면 돼 훈련 중 더욱 자유로운 전술적 행동이 가능하다. 머리, 팔, 가슴 등에 각각 감지기가 부착돼 피격 부위와 치명 정도를 세밀하게 표현해주는 것도 구형 장비에는 없던 기능이다.

이번 신형 마일즈 장비 보급은 실전적인 과학화훈련에 대한 야전의 갈증을 해소하는 단비가 될 전망이다. 군은 상비사단 병사 기준으로 신·구형 마일즈 장비 훈련, KCTC 훈련 등을 포함해 앞으로 연 2~3회의 마일즈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마일즈 장비가 육군·공군·해병대 등 전군에 보급된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 군의 훈련 장비가 같으면 장비 운용·유지·관리 비용과 소요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 또 훈련 중 수집되는 각 군의 교전 데이터를 종합하거나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해 전투발전에 활용하기도 쉽다.

오늘날 우리 군의 훈련 여건은 급속한 도시화와 환경문제, 민원 등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국방개혁 2.0에 따른 병 복무 기간 단축으로 전투원의 전투기술 및 숙련도 향상·유지를 위한 교육훈련 방식의 획기적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과학화 훈련’은 이런 난관을 돌파할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번 신형 소대급 마일즈 전력화 사업 역시 과학화훈련체계 확대를 위한 단위 사업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과학화훈련을 위한 우리 군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지난 19일과 20일에는 강원도 홍천 일대에서 K9·K55 자주포를 동원한 ‘포병 전술사격 과학화훈련체계’ 연동시험이 진행됐다. KCTC에서 포병 전력 모사에 활용하는 모의훈련체계를 야전에 전력화하기 위한 시험으로, 연내 육군 5개 군단을 대상으로 포병 전술사격 과학화훈련체계 15세트가 보급된다. 포병 이후에도 전차·공병·방공·화생방 등 전투 분야별 과학화훈련 장비가 단계적으로 각 부대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국방부 김종덕(서기관) 교육훈련정책과장은 “과학화훈련체계 확대 구축은 안보환경 변화와 국방개혁 2.0에 따른 우리 군 교육훈련 혁신의 중대 과제”라며 “마일즈 등 과학화 실기동 모의교전장비를 차질 없이 전군에 전력화해 주민 불편과 훈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장병들의 전투력을 효율적으로 강화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강군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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