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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성 기고] 육군 핵심가치 실천수칙 왜 중요한가?

입력 2020. 11. 19   16:20
업데이트 2020. 11. 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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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시 성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원장·정책학 박사
고 시 성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원장·정책학 박사

강력한 핵심가치를 지닌 조직은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 문화를 창출한다. ‘문화에 비하면 전략은 아침 식사에 불과하다’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도 있듯이 오늘날의 모든 사회조직을 관리하는 데 조직문화의 핵심가치가 매우 강조되고 있다.

조직관리의 핵심가치는 조직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와 전통, 그리고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신념, 가치관, 규범 등을 담고 있다.

육군은 2002년 전군 최초로 ‘충성, 용기, 책임, 존중, 창의’라는 5대 핵심가치를 제정했다. 하지만 21세기 장병들의 의식과 가치관이 크게 달라지는 등 급속한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2018년 ‘위국헌신, 책임완수, 상호존중’을 새로운 육군의 3대 핵심가치로 제정했다.

공군은 2006년 ‘도전, 헌신, 전문성, 팀워크’ 등 4대 핵심가치, 해군은 2015년 ‘명예, 헌신, 용기’ 등 3대 핵심가치를 제정했다. 미 육군은 ‘충성, 의무, 존중, 헌신, 명예, 정직, 용기’ 등 7대 핵심가치를 선정하고 이를 머리글자를 딴 LDRSHIP으로 표기해 쉽게 인지하도록 했다. 또한 워리어 에토스(Warrior Ethos), 솔저 크리드(Soldier’s creed), 장교 및 부사관 신조 등을 제정하고 군번 인식표에 LDRSHIP 새기기, 코인 제작, 아미 송(Army Song) 부르기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이 핵심가치를 신념화·행동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최근 육군본부 정책실과 한국전략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5개월간 수행한 ‘육군 핵심가치 실천수칙(가칭)에 관한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에서 타군(해군, 공군)과 미 육군 또는 다른 국가 육군들에 대한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또 국내외 기업이나 사회조직을 대상으로 핵심가치의 신념화·행동화 관련 자료를 모아 육군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핵심가치 실천수칙을 제정하기 위해 육군 구성원 1312명을 대상으로 설문했고, 육군 10개 부대 721명을 대상으로 연구안에 대한 의견 수렴, 3개 부대 70명을 대상으로 직접 인터뷰도 했다.

연구 결과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육군이다’라는 1개의 선언문과 육군 3대 핵심가치인 ‘위국헌신, 책임완수, 상호존중’별 각 3개의 실천수칙(안)을 도출했다. 제시한 실천수칙(안)은 ‘나는 대한민국과 그 가치를 수호한다’ ‘나는 국민의 어려움을 함께한다’ ‘나는 두려움 없이 전쟁에 임한다’ ‘나는 언제나 임무를 최우선 한다’ ‘나는 전투프로이자 전문가가 된다’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전우를 믿고 함께 승리한다’ ‘나는 소통과 존중으로 전우와 하나 된다’ ‘나는 쓰러진 전우를 남겨두지 않는다’ 등이다. 더불어 이 핵심가치를 신념화·행동화하기 위한 교육, 상징화, 제도·시스템 정비 등 36개 항목의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육군 구성원 개개인은 핵심가치의 본질을 파악하고 깊이 이해하며 임무 중 실천수칙을 끊임없이 새겨 신념화하고, 이러한 신념을 국가, 국민, 육군 및 부대의 안위에 전념할 수 있는 행동으로 구현해야 한다. 또한 육군은 군의 조직문화에 살아있는 핵심가치, 실천적 가치를 선정하고 그 지향하는 바가 육군의 위대한 힘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방위의 중심군’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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