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최민규 기고] 고도화된 인공지능 탑재된 아라미르의 발전을 꿈꾸며

입력 2020. 11. 16   16:38
업데이트 2020. 11. 16   16:50
0 댓글

최민규 해군교육사 전투교 전투체계학부·대위
최민규 해군교육사 전투교 전투체계학부·대위

영화 ‘아이언맨’을 본 사람이라면 강력한 아이언맨의 슈트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기술들이 있을 것이다. 주인공 토니 스토크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자비스’도 그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미래 인공지능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진 기능을 보여주는 자비스에 대해 아주 많은 관심이 있었고, “언제쯤 우리는 이런 기술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현재 우리 해군도 함정 전투체계 ‘아라미르’를 보유하고 있다. 해군교육사 전투체계학부에서는 아라미르뿐만 아니라 이지스 전투체계 등 최신 전투체계를 탑재한 함정에 부임하는 장교·부사관들의 보직 전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1~4주 동안 함형별로 장비에 대한 이론과 다양한 국면별 실습으로 새롭게 접하는 장비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전투체계 교육·발전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방산업체와 같은 외부기관들과 협업 및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매년 해군교육사령부가 주관해 시행하는 전투체계 교육·발전 세미나가 최근 열렸다.

과거 이지스함 전력화에 따라 전투체계학부가 확대 운용되면서 2014년도부터 개최된 전투체계 교육·발전 세미나는 ‘교육훈련 발전방향’을 주제로 ‘전투체계 기술현황 및 발전방향’으로 점진적으로 확대 진행됐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함정 전투체계에서 스마트 네이비 구현을 위해 어떻게 적용되는지가 논의돼 왔다. 올해는 함정 전투체계 기술뿐만 아니라 무인체계와 같은 각종 첨단기술 발전에 따라 해군에는 이를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기술 발전에 따른 교육훈련은 어떤 방식과 체계를 갖춰 발전해나가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머지않아 해군의 모든 함정이 전투체계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향후 건조될 경항공모함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함정의 운용 프로그램은 최초 설계 당시에는 최신이지만, 함정 건조에 오랜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과거의 프로그램으로 설치되는 아쉬움이 따른다.

고도화된 혹은 자동화된 수준으로 인공지능이 발전하려면 컴퓨터의 ‘전산처리 능력’과 ‘AI 알고리즘’ 그리고 ‘빅데이터’ 이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발전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전투체계 교육·발전 세미나를 통해 어떤 자동화된 알고리즘 적용을 위해 개발할지, 알고리즘 고도화를 위한 빅데이터는 어떻게 할지 등을 더욱 깊이 있게 논의한다면, 인공지능으로 업그레이드된 아라미르가 탑재된 함정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를 통해 국가 안보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우리 해군의 중요성이 더욱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