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밀리터리 미니월드Ⅱ

어릴 때부터 봐 왔던 공군 대표 전투기 다양한 기체 버전·색상 제작의 즐거움 ‘쏠쏠

입력 2020. 10. 30   15:54
업데이트 2020. 11. 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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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한국 공군의 F-4 팬텀


1960년 후반부터 도입 운용 

한국 공군은 주요 팬텀 사용국 

 
2차 대전 이후 사용한 군용기
모델러에 ‘거대한 금광’ 같아

한국 공군 소속 F-4 팬텀 모형. 근육질 남성 같은 특유의 강인한 형상과 다양한 버전으로 모델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체 중 하나다. 키위맨 모형아카데미 회원 박성준 님 작품이다.  필자 제공
한국 공군 소속 F-4 팬텀 모형. 근육질 남성 같은 특유의 강인한 형상과 다양한 버전으로 모델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체 중 하나다. 키위맨 모형아카데미 회원 박성준 님 작품이다. 필자 제공





박성준 님의 작품  F-4 팬텀 모형의 옆모습.
박성준 님의 작품 F-4 팬텀 모형의 옆모습.
한국 공군 소속 F-4 팬텀, 공기흡입구 옆의 포효하는 사자머리가 인상적이다.
한국 공군 소속 F-4 팬텀, 공기흡입구 옆의 포효하는 사자머리가 인상적이다.
팬텀의 엔진 후부는 도색 없이 금속 자체로만 이뤄져 있어 모형 작업에서 특히 중요한 도색 포인트다.
팬텀의 엔진 후부는 도색 없이 금속 자체로만 이뤄져 있어 모형 작업에서 특히 중요한 도색 포인트다.


오늘은 우리나라 공군이 장기간 사용 중인 F-4 팬텀을 소개합니다. 사진 속 모형은 대한민국 공군 소속 F-4E 팬텀을 구현한 작품입니다. 1/32 스케일로 기체 길이가 65㎝쯤 됩니다. 모형으로서는 큰 편이죠. 키위맨 모형아카데미 회원이신 박성준 님 작품입니다.


F-5 제공호와 F-4 팬텀은 어릴 때부터 봐 왔던 우리 공군의 대표 전투기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체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F-5 제공호가 좀 야리야리하고 여성스러운 형태의 기체라면, F-4 팬텀은 근육질의 남성 같은 형상을 하고 있지요. 이후 도입된 F-16, F-15, F-35 등도 물론 멋진 전투기지만 모델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전투기는 F-4 팬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 공군은 1960년대 후반부터 F-4를 도입해 운용하기 시작한, 주요한 팬텀 사용 국가입니다. 1968년 1·21 사태 및 푸에블로호 피랍사건 등으로 북한의 위협이 가시화된 가운데 한국 정부의 안보 우려가 미국 정부에 전달돼 미국의 ‘Peace Spectator’ 프로그램에 의해 팬텀이 공급됐다고 알려졌습니다.

당시 인도된 기체들은 신제품이 아니고 미 공군이 사용하다 보관 중이던 중고 기체로 1969년 4대의 F-4D가 최초로 한국에 도착해 공군110전투비행대대에 배치됐습니다. 이후 한국이 보유 중이던 F-5A/B 36기를 베트남에 제공키로 한 보상으로 1972년 18대의 F-4D가 우리 공군에 배치됩니다.

한국은 1969년부터 1988년까지 총 90대의 F-4D 팬텀을 보유하게 됩니다. 1974년에는 미국의 ‘Peace Pheasant II’ 프로그램에 의해 37대의 F-4E 팬텀 신품을 도입해 152전투비행대대에 배치했고 총 103대의 F-4E를 도입했습니다. 현재는 오래된 F-4 기체는 퇴역하고 일부만 운용 중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F-4 팬텀은 맥도널 더글라스사가 제작한 2인승 초음속 장거리 전천후 전폭기입니다. 미 해군의 함대 방어용으로 개발돼 1958년 5월에 첫 비행을 한 뒤 1961년 실전 배치됩니다. 그 후 미군의 예산 문제로 공군과 해군이 따로 개발하던 항공기의 기종 공통화 방침에 따라 미 공군도 해군으로부터 몇 대의 팬텀을 빌려와 테스트하고 정식으로 채용합니다. 특히 팬텀은 베트남전에서 주력기로 사용됐습니다. 1960년대에는 미군의 미사일 만능주의에 따라 기관총이 장착되지 않았는데, 베트남에서 근접 공중전의 어려움을 겪고 나서야 기관총을 장착하게 됩니다.

팬텀은 미 해군, 공군, 해병대에서 모두 운용한 몇 안 되는 항공기로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오래 사용된 군용기 중 하나입니다. 몇몇 국가에서는 2030년까지 사용할 계획으로 개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여러 국가에서 활용된 만큼 기체의 버전과 색상이 아주 다양합니다. 모델러들에게는 거대한 금광과도 같은 항공기라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미 해군의 기체부터 육중한 느낌의 공군기까지 다양하게 만들면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이에 모형 제작사들도 팬텀을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모형의 즐거움 중 하나는 군 복무 시절 내가 탑승했거나 관리했던 장비들을 직접 만들어 소장하는 기쁨입니다. 최근에는 장병들도 모형을 만들어 전역 기념품으로 소장한다고 들었습니다. 더 많은 장병이 모형 제작의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베이스의 중요성
모형은 눈으로 보며 즐기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보관과 운반, 감상을 위해서는 모형만큼이나 ‘베이스’가 중요합니다. 베이스는 완성된 모형 작품을 올려놓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나무판을 활용합니다. 사진 액자나 작은 도마, 나무 상자 등을 쓰기도 하죠. 베이스에는 지면, 건물, 식물 등을 추가로 표현해 ‘비넷’이나 ‘디오라마’를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베이스의 선택과 제작도 모형작업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강신금 한국모형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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