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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군방공유도탄사 ‘2020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 가다

조아미 기사입력 2020. 10. 29   16:49 최종수정 2020. 10. 29   17:02

천궁 유도탄 최초 동시 사격 

거침없이 날아올라 오차없이 격추한다

6개 패트리어트·천궁 포대 참가
가상 적기 접근에 전투대기 돌입
두 대 발사관서 유도탄 동시 사격
30㎞ 지점서 각각의 표적 명중 

 
복수 표적에 대한 대응 능력 입증
영상 시현 장비로 실제 격추 확인
장비 신뢰성과 요원 자신감 높여
실전 훈련으로 영공방위능력 과시 


28일 충남 보령 대천사격장에서 열린 ‘2020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 두 대의 발사관에서 수직으로 튀어 오른 미사일이 2차 점화해 굉음과 함께 치솟아 오르고 있다.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 ‘2020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중·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무인표적기를 향해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발사되고 있다.

28일 미세먼지로 대기가 뿌옇게 변해버린 충남 보령 대천사격장. 8기의 수직발사관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 두 대가 뿌연 하늘을 주시하고 있었다. 잠시 뒤 요란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장내방송이 긴급상황을 전했다.

“가상적기를 묘사한 표적기가 ○○㎞ 지점에서 포대를 공격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사격부대는 즉각 전투 대기에 돌입했다. 발사대에서는 천궁 작전요원들이 유도탄 발사가 가능하도록 빈틈없이 무장절차를 마쳤다.

“○○포대 교전!”

2대의 천궁 발사관에서 수m가량 수직으로 튀어 오른 미사일이 2차 점화해 굉음과 함께 기다란 연기를 뿌리며 치솟았다. 조금 뒤 미사일은 각각의 표적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30㎞ 지점에서 명중시켰다. 공군이 천궁 유도탄 최초로 동시 실사격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천궁에 앞서 이날 사격대회에서는 중·장거리 유도무기인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 고도에서 가상의 적 항공기를 격추하기 위해 하늘을 향해 ○㎞가량 솟구쳐 올라 실사격에 성공하며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글=조아미/사진=조종원 기자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유도탄사)는 이날 충남 보령 사격지원대에서 ‘2020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를 진행했다. 방공유도탄 사격대회는 1989년 첫 시행 이래 방공유도탄부대의 실전적 전술기량을 종합평가하고 전투력을 향상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사격대회는 무인표적기를 운용해 적기 위협 상황을 시연하고, 유도탄으로 실제 격추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유도탄사 예하 6개 패트리어트 및 천궁 포대가 참가한 가운데 빈틈없는 영공방위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천궁 유도탄 2발을 최초로 동시에 사격해 복수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능력을 입증했다. 더불어 영상 시현 장비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유도탄이 표적을 격추하는 장면을 전 참가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설치한 영상 시현 장비는 광학·적외선 추적 장치와 도플러 레이더를 복합적으로 활용, 원거리에서 격추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대형 모니터로 송출했다.

사격대회에 참가한 작전요원들은 지금까지 분기별 종합훈련을 포함한 다양하고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그동안 쌓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성공적인 임무완수 능력을 입증했다. 또한 실제 격추하는 장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방공유도탄 전투 장비의 신뢰성을 재확인하고 실전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했다.

대회에 참가한 포대들은 각각 천궁·패트리어트의 발사대·통제소 등 주장비 이동 및 전개 훈련도 병행해 주둔지로부터 짧게는 100㎞, 길게는 300여 ㎞의 거리를 전술이동해 사격지원대에 도착했다. 전개 준비 및 장비 설치과정에는 운용자·정비사들의 철저한 안전조치와 점검의 손길이 뒤따랐다.

이날 사격대회에는 황성진(중장) 공군작전사령관이 임석해 전 과정을 현장지도하고, 사격을 마친 장병들을 찾아가 격려해 사기를 높였다.

방진혁(소령) 8979부대장은 “사격대회 준비과정에서 부대원들의 단결심이 강화됐으며, 성공적인 실사격 경험을 통해 영공방위 임무완수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를 주관한 유도탄사 전익현(중령) 훈련과장은 “실사격 경험과 더불어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완벽한 방공유도탄 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유도탄 사격대회의 모든 과정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했다. 대회는 다음 달 2일, 2차 사격을 진행한 뒤 마무리된다.

방공유도탄사령부 예하 8630부대 발사대 조원들이 28일 충남 보령 사격지원대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 중거리 대공 유도무기 ‘천궁(天弓)’은

공군은 1960년대부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호크’를 도입·운용하고 있다. 천궁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국내에서 연구 개발한 최초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다.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 개발을 완료했으며, LIG넥스원이 생산해 2015년부터 군에 배치·운용 중이다. 유도무기 분야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는 천궁은 교전통제소, 다기능 레이더, 발사대, 유도탄으로 구성됐다. 3대의 차량에 각각 탑재되며, 1개의 발사대는 8기의 유도탄을 장착한다.

수직발사대에서 압축공기로 유도탄을 10m 이상 수직으로 쏘아 올린 후 공중에서 추진기관을 점화해 원하는 목표물까지 비행하는 콜드 론칭(Cold Launching)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같은 방식은 발사체의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후폭풍이 적어 발사 원점의 은폐에 유리하다.

유효 사거리 40㎞, 요격 고도 15㎞, 최대 속도 마하 5(시속 6120㎞)의 성능을 자랑한다. 360도 전 방향으로 운용이 가능해 위치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특히 하나의 레이더에서 탐지·식별·추적·교전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위상배열 방식도 적용했다. 5대로 이뤄진 기존의 레이더와 달리 1대의 레이더에서 표적의 방위·거리·고도의 3차원 정보를 획득하고, 빔 형상을 원하는 형태로 변형·주사해 탐지·추적·교전할 수 있다.

천궁 유도탄은 파편을 표적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표적 지향성 탄두를 채택했다. 파편이 모든 방향에 균일하게 분산되는 일반적인 지대공 유도탄 탄두보다 파괴력이 월등하다. 또 모든 메뉴를 한글화하고, 한국인 체형에 맞게 설계된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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