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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운영 약 7개월 '부사관학군단'] 시범기간 5년 후 성공 안착…‘인재 양성소’ 기대 부응

임채무

입력 2020. 10. 28   16:52
업데이트 2020. 10. 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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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개 전문대학서 379명 교육 매진
지금까지 총 644명 임관 현장 임무수행
평가 및 성적 우수…야전 평가도 긍정적
국방부 “인센티브 확대 등 지원 계속” 


올해 4월 1일부로 정식 운영되고 있는 부사관학군단이 우수 부사관 획득·양성으로 현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해병대 부사관으로 임관하게 될 여주대학교 부사관학군단 후보생들이 지난 1월 동계군사훈련 중 행군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 제공
올해 4월 1일부로 정식 운영되고 있는 부사관학군단이 우수 부사관 획득·양성으로 현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해병대 부사관으로 임관하게 될 여주대학교 부사관학군단 후보생들이 지난 1월 동계군사훈련 중 행군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 제공

2015년부터 시범운영되기 시작해 올해 4월 1일부로 정식 운영되고 있는 부사관학군단이 우수 부사관의 안정적 획득과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사관학군단은 임관 전 군사교육을 통해 부사관 자원의 임무수행 능력을 질적으로 향상하고 획득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전문대학교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제도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부사관학군단 시범운영 결과 임관종합평가와 초급반 교육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성적뿐만 아니라 야전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학군단 출신 부사관들 중 상당수가 지휘관으로부터 자질이 우수하고 부대적응 또한 빠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 이런 성과는 1년 6개월여의 학군단 과정에서 훈육을 통한 군 간부의 적합한 인성 함양과 규율 내면화, 통솔력 등을 배양한 결과로 풀이된다.

군과 부사관 위상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방부는 “고등학교 입시상담, 대학교 내 미디어 등을 통해 부사관학군단 제도가 홍보되고 있다”면서 “후보생 대다수가 학군단 입단을 위해 대학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영진전문대학교 부사관학군단 후보생들이 입단식을 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 제공
지난해 10월 영진전문대학교 부사관학군단 후보생들이 입단식을 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 제공

지난 2월 해병대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여주대학교 부사관 후보생들이 임관식에서 모자를 던지며 자축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 제공
지난 2월 해병대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여주대학교 부사관 후보생들이 임관식에서 모자를 던지며 자축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 제공


현재 전국 6개 대학이 미래 정예 부사관 양성의 요람으로 도약하고 있는 부사관학군단을 운영하고 있다. 육군 부사관학군단은 대전과학기술대학교·경북전문대학교·전남과학대학교, 해군 부사관학군단은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공군 부사관학군단은 영진전문대학교, 해병대 부사관학군단은 여주대학교에 각각 설치됐다.

각 대학에서는 68명의 여자 후보생을 포함해 총 379명의 후보생들이 우리 군을 이끌 정예 부사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군사교육과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각 학교는 저마다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후보생들을 단련하고 있다. 경북 영주에 위치한 경북전문대학교 부사관학군단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임관 성적 최우수자를 배출하는 등 육군 최고의 명문 학군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전과학기술대학교 부사관학군단은 시대의 요구인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교육과정에 적용,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과기대는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수한 교관에 의한 체계적인 군사교육과 후보생의 자기개발 여건 보장을 통해 ‘문무를 겸비한 육군 부사관’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과학대학교는 부사관학군단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전남과학대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후보생 선발에 정원의 100% 이상이 지원하는 등 후보생이 되기 위한 학생들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학교가 후보생들에게 장학금과 국외 단기연수, 전용 학습실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한 것도 한몫했다.

경기도 시흥에 자리한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부사관학군단은 스마트한 해군 부사관 양성에 특화돼 있다. 학교는 우수한 부사관 후보생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입학 시 특별전형을 통해 대상자를 선발하는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경기과기대 부사관학군단은 군사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양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는 등 해군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의 영진전문대학교는 ‘대한민국 영공방위를 지원할 최정예 항공정비 전문가 양성’을 캐치프레이즈로 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부사관학군단에 입단한 학생은 모두 항공정비 전공학과로 분류돼 군사교육과 함께 항공정비 교육을 받으며 졸업 후 해당 특기를 부여받고 임관하게 된다. 영진전문대 부사관학군단은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로도 유명하다. 2017년 결성된 부사관학군단 총동문회를 통해 선배 부사관들은 매년 1300만 원가량의 장학금을 조성, 후배들에게 지원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해병대 부사관을 양성하는 여주대학교 부사관학군단은 후보생 전원에게 기숙사를 무료로 지원, 안정된 생활환경에서 학업과 군사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해병대 정신과 상륙작전수행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12주에 걸친 동·하계입영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각 대학 학군단의 후보생들은 학교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3학기의 교육과정을 거쳐 부사관으로 임관하게 된다.

현재까지 부사관학군단을 통해 배출된 부사관은 총 644명. 든든한 지원과 내실 있는 교육을 통해 임관한 이들은 야전에서 현장 지휘자로서 우수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5년간 시범과정을 운영한 결과 학군단을 통해 임관한 부사관들의 임무수행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과학대 부사관학군단 1기인 서예인 중사(진)는 부사관학군단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서 중사(진)는 육군6사단 정비대대 궤도차량수리관으로 근무하면서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육군이 자랑하는 ‘워리어 300 최정예 정비팀’에 선발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경기과기대 부사관학군단 1기인 김효원 중사는 음탐 초급반 과정을 1등으로 수료한 뒤 2300톤급 호위함인 충북함 음탐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비 잠수함 작전요원으로 선발돼 임무수행을 위한 전기전술 연마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국방부는 미래전을 이끌 정예 병력인 부사관을 양성하는 부사관학군단이 앞으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 또 보다 우수한 자원들이 부사관학군단에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김종덕 국방부 교육훈련정책과장은 “군의 병력구조가 간부 중심으로 정예화되고, 첨단무기체계 발달에 따라 이를 운용할 우수 간부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환경에서 부사관학군단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방부는 부사관학군단 정책의 정착과 발전을 위해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맹수열·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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