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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단발이 더 아름다운 이유는…“기뻐할 아이들 생각에 4년의 기다림 행복했다”

최한영

입력 2020. 10. 25   14:57
업데이트 2020. 10. 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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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2사단 김경민 원사·이여린·홍옥주 하사·김은유 중사
소아암 환우에 머리카락 기증… “모발 관리해 기증 이어갈 것”
 육군12사단 이여린(왼쪽) 하사와 홍옥주 하사가 기증할 모발과 함께 보낼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2사단 이여린(왼쪽) 하사와 홍옥주 하사가 기증할 모발과 함께 보낼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부대 제공


몇 년간 고이 기른 머리카락부터 한 푼 두 푼 모은 기부금까지,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어주며 이웃사랑, 전우사랑을 실천하는 장병들의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육군12사단에서는 부사관들이 소아암 환우를 위해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기증해 감동을 주고 있다.

사단 의무대대 김경민 원사와 이여린·홍옥주 하사, 공보정훈부 김은유 중사(진)가 지난 21일 소아암 환우용 특수가발 제작·기증단체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과 직접 쓴 손편지를 전달한 것. 

소아암 환우들을 돕기 위해 모발기증에 나선 육군12사단 홍옥주 하사와 김경민 원사, 김은유 중사(진), 이여린 하사(왼쪽부터)가 기증할 머리카락과 직접 쓴 손편지를 들어 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소아암 환우들을 돕기 위해 모발기증에 나선 육군12사단 홍옥주 하사와 김경민 원사, 김은유 중사(진), 이여린 하사(왼쪽부터)가 기증할 머리카락과 직접 쓴 손편지를 들어 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이들이 모발기증을 결심한 계기는 다양하다. 김 중사(진)는 학창시절 지인의 백혈병 투병을 통해 모발기증 제도를 알게 된 후 지난 5년간 3회에 걸쳐 약 1m(2016년 35㎝, 2019년 30㎝, 2020년 25㎝)의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입대 후 21년간 사랑의 도시락 사업, 월드비전 등에 정기후원을 해온 김 원사는 지난해 우연히 ‘기증한 머리카락이 소아암 환자들의 항암치료 과정에서 사용하는 가발에 이용된다’는 기사를 보고는 모발 기증을 결심했다.

이 하사와 홍 하사까지 동참하며 기증 인원이 늘어났다. 이 하사는 입대 전부터 각종 봉사활동과 함께 꾸준한 헌혈을 실천, 지난해 강원혈액원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바 있다. 홍 하사도 매달 굿네이버스에 정기 후원을 하는 등 평소에도 어려운 이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모발을 기증하기 위해서는 염색과 파마를 하지 않은 채로 머리카락을 25㎝ 이상 길러야 하기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해서 바로 행동에 옮기기는 어렵다. 이들 모두는 소아암 환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간 머리카락을 관리해왔다.

김 원사는 “긴 머리카락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가발을 받고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머리카락을 기르고 관리해 모발 기증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중사(진)도 “모발을 기증할 때마다 오히려 내가 더 큰 행복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도록 모발 기증을 권유하는 한편 환우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기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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