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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진단키트 부대 보급 ‘트윈데믹’ 차단

윤병노

입력 2020. 10. 22   17:06
업데이트 2020. 10. 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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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7000여 개 우선 확보 순차 배치
검체 채취 10분 내 감염 여부 판별
코로나19와 혼동 피하고 신속 대응
22일 국군수도병원 의료진이 이달 초부터 야전부대와 군 병원 등에 보급되고 있는 ‘독감진단키트’를 활용해 한 병사의 코 점막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22일 국군수도병원 의료진이 이달 초부터 야전부대와 군 병원 등에 보급되고 있는 ‘독감진단키트’를 활용해 한 병사의 코 점막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현상을 경고함에 따라 각국 보건 당국은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군도 장병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겨울나기와 전투력 보존 차원에서 감염병 차단 활동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과 ‘진단키트’ 야전 보급이 대표적인 사례다.

군은 집단생활을 하는 특성상 선제적인 예방활동과 진단, 적시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군은 독감 백신 51만7000여 개를 확보해 입대 장정과 복무 중인 장병·군무원들에게 예방접종을 마쳤다. 또 5만5000여 개의 독감 백신을 추가 확보해 내년 1월까지 입대하는 장정들에게 접종할 예정이다(본지 10월 13일 자 1면 참조).

이와 더불어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독감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이달 초부터 야전부대에 보급하고 있다. 그동안 독감진단키트는 각급 부대가 필요에 따라 자체적으로 구매·활용했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경우 발열·기침·인후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장병이 독감인지 아닌지를 신속하게 판단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해짐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육군군수사령부가 중앙조달을 통해 5만7000여 개의 독감진단키트를 확보한 것이다.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독감 감염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는 독감진단키트. 양동욱 기자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독감 감염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는 독감진단키트. 양동욱 기자
 

진단키트는 1차적으로 5700여 개를 해·공군과 해병대를 포함한 사단급 의무부대에 보급했다. 남은 5만여 개는 군 병원과 육군군수사에서 예비용으로 관리하고 있다.

육군군수사 관계자는 “이번에 보급한 독감진단키트는 코 점막의 검체를 채취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타입 A와 B의 항원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3~10분 이내에 감염 여부와 바이러스 유형을 판별할 수 있다”며 “기침·발열·인후통 등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독감을 현장 의료진이 신속·정확하게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어 군의 감염병 예방·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군홍천병원 내과장 김영진 육군대위는 “코로나19냐 독감이냐에 따라 대응 방법도 달라지는데, 진단키트를 활용하면 코로나19와 독감을 혼동하지 않고 선별적·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생활화 등 위생 수칙을 철저히 병행하면 코로나19로부터 자신과 부대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각급 부대의 독감진단키트 소요량을 파악해 추가 보급할 방침이다. 더불어 코로나19와 독감을 한번에 진단할 수 있는 ‘동시 진단키트’도 출시 시점 등을 고려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병노 기자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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