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3군단 불사조 특공연대 무적대대 첫 도시 지역 작전 전술 훈련

김상윤

입력 2020. 10. 21   17:00
업데이트 2020. 10. 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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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감도는 어두운 건물… 대항군 제압 ‘순식간’


비사용 GOP 부대 옛 주둔지 활용
6명씩 2개조 건물 내부 소탕작전
도심 작전 성공적 임무 수행 자신감↑ 

 

육군3군단 불사조 특공연대 무적대대 장병들이 21일 강원도 인제군 도시 지역 작전 훈련장에서 열린 전·평시 도시지역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전술훈련 중 가상의 적을 제압하기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육군3군단 불사조 특공연대 무적대대 장병들이 21일 강원도 인제군 도시 지역 작전 훈련장에서 열린 전·평시 도시지역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전술훈련 중 가상의 적을 제압하기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육군3군단 불사조 특공연대 무적대대 장병들이 21일 강원도 인제군 도시 지역 작전 훈련장에서 열린 전·평시 도시지역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전술훈련 중 건물 내부소탕을 위해 격실 문을 연 뒤 훈련용 수류탄을 던지고 있다. 양동욱 기자
육군3군단 불사조 특공연대 무적대대 장병들이 21일 강원도 인제군 도시 지역 작전 훈련장에서 열린 전·평시 도시지역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전술훈련 중 건물 내부소탕을 위해 격실 문을 연 뒤 훈련용 수류탄을 던지고 있다. 양동욱 기자

21일 강원도 인제에 있는 도시 지역 작전 훈련장에서 시가지 전투 상황을 가정한 전술훈련이 시작됐다. 6명씩 두 개조로 나뉜 특공부대 장병들이 교관의 지시에 따라 건물 내부 소탕작전에 돌입했다. 건물 안에서 이들이 처음 마주한 것은 조명도 없는 ‘ㄱ’자 형태의 긴 복도. 실내는 전반적으로 어두워 시야가 좋지 못했고, 이곳저곳에 사각지대가 많았다.

특히 작은 소리도 울려 퍼지듯 들려 자칫 무장한 적에게 위치를 노출하게 될 위험성이 있었다. 장병들은 숨소리마저 죽이고 조용히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전진했다.

그때였다. 야구공 정도 크기의 원형의 검은 물체가 갑자기 장병들 방향으로 굴러왔다. 교관이 상황 조성을 위해 던진 폭음탄이었다. “전방 수류탄!” 최초 식별 대원이 크게 외치자, 모두가 신속히 흩어져 은폐물 뒤 또는 격실 안으로 대피했다. 곧이어 ‘쾅’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복도가 연기로 자욱해질 무렵 다시 모인 대원들이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고 작전을 재개했다. 적이 가까이 있다고 판단한 듯 장병들의 움직임이 한층 신중해졌다.

곧이어 문이 굳게 닫힌 격실을 지나치던 선두의 중대장이 주먹을 들어 보였다. 정지하라는 신호였다. 장병 두 명이 전·후방을 경계하는 가운데, 중대장이 신호를 보내자 나머지 장병들이 문을 박차고 격실 안으로 돌입했다. 가상의 적들이 총구를 들어 올리기도 전에 장병들의 신속한 근접전투사격이 이뤄졌다. “탕! 탕! 탕!” 잇따른 총성이 고막을 때렸다. 공포탄이었지만 실전의 느낌을 주기엔 충분했다. 적들을 모두 제압한 장병들이 “클리어!”를 외쳤다. 그러나 안심하긴 일렀다. 이후로도 부상자 발생, 적의 급습, 인질을 잡고 있는 적과 조우 등 다양한 상황이 부여돼 장병들을 괴롭혔다. 모든 소탕작전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퇴출하는 장병들의 이마에서 흐르는 굵은 땀방울이 훈련의 긴장감과 실전성을 증명하고 있었다.

육군3군단 불사조 특공연대 무적대대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에 걸쳐 도시 지역 작전 훈련장 및 주둔지 일대에서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특공부대에 도시지역 작전 임무가 부여된 이후 부대가 시행한 첫 도시지역 작전 전술훈련이다. 산악 지역은 물론, 도시 지역에서도 활약하는 특공 부대의 진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훈련이다.

올해부터 육군은 산악지역에서 수색·탐색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육군 특공 부대에 도시지역 작전 임무를 새롭게 부여했다. 오늘날 전투 양상의 중요한 변화로 도심지역 작전 등 시가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특공부대의 편제도 달라진다. 현재는 간부와 병사가 5:5 수준이지만 내년부터 간부 중심으로 서서히 전환될 전망이다.

이날 훈련의 무대였던 도시 지역 작전 훈련장은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GOP 부대의 옛 주둔지를 활용해 조성됐다. 연병장은 근접전투(CQB) 교장으로, 각 건물은 소탕작전 훈련장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후방 지역과 달리 별도의 시가전 훈련장이 없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실전적인 훈련을 시행하기 위한 우리 군의 피나는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훈련은 총 5일 동안 단계적으로 훈련 강도와 수준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처음에는 주둔지에서 도시지역 전술 이론과 전투기술 등을 충분히 교육받는다. 이후 훈련장으로 이동해 교관의 지도와 평가 속에 근접전투 기술과 행동화 과제를 숙달한다. 마지막은 실제 교전이다. 시가지 안정화·대침투 작전 상황을 가정하고 대항군과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교전훈련을 벌인다.

공포탄과 폭음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긴장감 넘치는 훈련 상황과 교전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건물 내부 소탕 작전에서는 교관이 훈련 장병들을 따라다니며 가상의 수류탄을 던지거나 환자 발생 상황 등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조치 및 대응 능력을 엄격히 평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 특공 장병들은 새로운 도시지역 작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전투 기술을 마치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있다.

훈련에 참가한 김준형(상사) 부중대장은 “도심지라는 새로운 작전환경에 적응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현대전의 특성에 발맞춰 도심지역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부단히 기술을 습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공병 이주호 상병은 “어두운 건물 내부에서 폭음탄이 번쩍이고 총성이 울릴 때마다 기존 산악 훈련과는 또 다른 긴장감이 엄습했다”며 “아직은 낯설었던 도심 지역 작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임무 수행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글=김상윤/사진=양동욱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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