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함께일 때 두려운 것 없는 ‘우리는 형제’

최한영

입력 2020. 10. 19   16:52
업데이트 2020. 10. 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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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55사단 이정호·승호 일병
동반 입대에 이어 같은 중대 조교 복무
“자랑스러운 아들되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육군55사단 신병교육대대 내 같은 중대에서 조교 생활을 하고 있는 이정호(왼쪽)·이승호 일병이 남은 군 생활의 의지를 다지며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영준 상병
육군55사단 신병교육대대 내 같은 중대에서 조교 생활을 하고 있는 이정호(왼쪽)·이승호 일병이 남은 군 생활의 의지를 다지며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영준 상병

동반 입대한 형제가 같은 중대에서 조교로 근무하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55사단 신병교육대대 이정호·이승호 일병. 이들은 지난 5월 26일 사단 신병교육대대에 동반 입대했다. 입대 전 막연한 걱정과 경력단절로 인한 고민을 토로하던 동생 이승호 일병에게 형 이정호 일병은 “형제가 함께 입대하면 서로 의지 되고 군 생활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고, 논의 끝에 결국 동반 입대를 하게 됐다.

형제가 조교 생활을 선택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두 사람의 아버지는 20여 년 동안 아이스하키 코치와 감독으로 일했으며, 선수들을 정확히 지도하며 훈련시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입대 전부터 남을 가르치는 일의 보람을 잘 알고 있었던 형제는 신병으로 훈련받으면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신병 훈련을 받는 동안 소대장과 조교들이 맡은 자리에서 사명감을 갖고 임무 수행하는 모습에 본인들을 포함한 주변 전우들이 군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이나 부정적 인식을 지워간 것이 조교 지원의 이유가 됐다.

조교로 선발된 후에는 수많은 연구강의와 완벽한 전술구현을 위한 반복숙달,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공부가 이어졌다. 피로하고 지칠 법도 하지만 형제는 바른 훈육을 하겠다는 사명감을 토대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의지하고, 부족한 점은 채워주며 형제의 시너지 효과도 보여주고 있다.

바쁜 나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형제는 “조교로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엄청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부모님께 더욱 늠름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호 일병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나라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는 점에 사명감이 생겼다”며 “소대장을 도와 우리와 평소 밀접하게 생활하는 훈련병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형제는 주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임성욱(중령) 신병교육대대장은 “두 형제는 무엇보다 책임감이 강하다”며 “조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어 든든하며, 대대장이 고맙게 느낄 만큼 모든 장병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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