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30초 감사

유행가

입력 2020. 10. 19   17:10
업데이트 2020. 10. 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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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나훈아는 이렇게 답했지요. “나는 유행가(流行歌) 가수다. 그냥 흘러가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게 무엇으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좀 웃기는 얘기다.” 과연 그럴까요? 1980년대 학생운동을 하다 투옥됐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구치소에선 저녁에 잠시 음악을 틀어줬는데, 어느 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 가사에 그만 왈칵 눈물을 쏟았습니다. 평소 하찮게 여겼던 유행가에 내재된 인생의 무게를 발견한 순간이었습니다. 한자 ‘머무를 유(留)’와 ‘흐를 유(流)’는 음은 같지만 뜻이 다릅니다. 전자가 정체와 머뭇거림을 뜻한다면 후자는 변화와 자유로움을 의미합니다. ‘영원한 자유인’ 나훈아가 팬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 인생의 유행가들에게 헌사를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경영연구소 소장 정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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