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밀리터리 미니월드Ⅱ

전시 활약과 특유의 미려한 외모 2차 대전 가장 아름다운 전투기

입력 2020. 10. 16   16:37
업데이트 2020. 11. 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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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영국을 구한 전투기 ‘스핏파이어(Spitfire)’


경주용 항공기 기초 개발
대부분 영연방국가서 사용
영국 공군 주력기 선정되기도
모형 키트, 1960년대 출시 제품
롤스로이스 멀린 엔진 등 정밀 재현


필자가 제작한 영국 공군 ‘스핏파이어(Spitfire)’ 전투기 모형. 1960년대 출시된 1/32 스케일 Revell사 제품으로 만든 작품이다.
필자가 제작한 영국 공군 ‘스핏파이어(Spitfire)’ 전투기 모형. 1960년대 출시된 1/32 스케일 Revell사 제품으로 만든 작품이다.
‘스핏파이어’ 전투기 모형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
‘스핏파이어’ 전투기 모형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
공군 에이스 파일럿 알란 디어의 탑승기라는 설정에 따라 캐노피 아래에 키위새를 그려 넣은 모습.
공군 에이스 파일럿 알란 디어의 탑승기라는 설정에 따라 캐노피 아래에 키위새를 그려 넣은 모습.
기체 하부면은 실루엣을 가리기 위해 반쪽을 검은색으로 위장 도색한 모습.
기체 하부면은 실루엣을 가리기 위해 반쪽을 검은색으로 위장 도색한 모습.
받침대를 활용해 비행장면을 연출한 모습.
받침대를 활용해 비행장면을 연출한 모습.

오늘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활약한 전투기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영국 공군의 ‘스핏파이어(Spitfire)’ 전투기 이야기와 제가 제작한 모형을 소개하겠습니다.


영국을 지킨 ‘스핏파이어’ 전투기

스핏파이어 이전 영국 공군의 전투기들은 캔버스와 나무 소재가 많이 들어간 구식 복엽기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1930년대 중반 등장한 독일과 이탈리아 공군의 항공기는 금속으로 제작된 단엽 전투기들이었죠. 이에 대항하기 위해 영국 공군의 차기 전투기로 개발된 전투기가 바로 스핏파이어입니다.

스핏파이어는 영국 항공기 제조사인 슈퍼마린사가 자사의 경주용 항공기를 기초로 개발한 전투기입니다.

비슷한 시기 영국의 다른 항공기 제조사인 호커사에서도 단엽 전투기인 ‘허리케인’을 내놓습니다. 성능은 스핏파이어가 우세했으나, 제조 능력은 슈퍼마린사가 부족했습니다. 반면 허리케인은 구식 항공기의 개념이 남아 있었죠.

이런 특성과 생산성 및 정비성, 영국 공군의 상황 등을 고려해 두 항공기는 모두 영국 공군의 주력기로 선정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스핏파이어로는 적 전투기를, 허리케인으로는 속도가 느린 적 폭격기를 상대하는 전략을 구사해 영국 공군이 독일 공군의 파상 공세를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이죠. 만일 두 기체 중 어느 한쪽만 선택했다면 영국 본토 항공전의 결과는 심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스핏파이어는 영국을 비롯해 거의 모든 영연방국가에서 사용했습니다. 미국도 P-47, P-51이 배치되기 전 스핏파이어를 상당수 사용했다고 하죠. 스핏파이어는 MK I형을 시작으로 개량을 거듭했고, 항공모함에서 이착륙 가능한 ‘시파이어(Seafire)’까지 제작됐으나 성능이 뛰어나지는 못해 미 해군 함재기로 대체됩니다.

전쟁 당시 영국인들에게 바로 자신들의 머리 위에서 적국의 폭격기와 전투기들을 저지했던 스핏파이어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윈스턴 처칠은 “역사를 통틀어 이토록 적은 사람(영국공군 조종사)들에게 이토록 많은 사람(영국 시민)이 이렇게 큰 도움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하죠. 스핏파이어는 전시의 활약상과 특유의 미려한 외형 덕분에 각종 선전물에 단골로 등장했고, 전후에는 영국인들에게 단순한 전투기 그 이상의 존재로 남았습니다.


일부 모형 부품 품질 떨어지는 경우 많아


스핏파이어는 필자 역시 가장 좋아하는 전투기 중 하나입니다. 제가 20여 년 전 만든 스핏파이어 모형은 1/32 스케일 Revell사 제품입니다.

최근의 모형 키트는 아주 정교하게 출시되지만, 과거에는 일부 부품이 잘 맞지 않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스핏파이어 모형 키트 역시 1960년대 출시 제품이기에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죠. 조금이라도 더 정밀하게 재현하고자 별도로 금속판을 부식해 만들어진 ‘에칭 부품’을 활용하는 등 손이 아주 많이 간 작품입니다. 당시는 이렇게 모델러가 직접 깎고 다듬어서 모형을 완성하는 것이 당연한 시절이라 힘들기보단 즐거웠던 작업으로 기억합니다.

모형은 2차 대전시 가장 많이 만들어진 Mk I형을 재현했습니다. 롤스로이스 멀린 엔진, 조종석의 계기판도 정밀하게 재현했고, 랜딩기어를 수납하는 랜딩기어베이도 좀 더 실제처럼 구현했습니다.

또 날개 뒷부분에 있는 확장날개 플랩은 에칭 부품을 활용했고, 도색은 갈색과 녹색의 위장 무늬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뉴질랜드 출신 영국 공군 파일럿 알란 디어(Alan Deere)의 탑승기라는 설정으로 캐노피 아래에는 뉴질랜드의 국조 ‘키위새’를 직접 붓으로 그려 넣었습니다.


※ 세계의 모형업체

프라모델을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로서 2000년대 이전에는 미국의 Monogram(지금은 독일의 Revell사로 합병), 독일의 Revell, 영국의 Airfix, 일본의 Tamiya, Hasegawa, Fujimi가 대표적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에는 중화권과 동유럽 쪽에서 Dragon, Trumpeter, AFV Club, Eduard, Zvezda, ICM, Miniart등 많은 신생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아카데미과학이 세계적인 모형업체로 발돋움하고 있고, 또 피규어 인형, 에칭 부품, 레진 부품 등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도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습니다.

<강신금 한국모형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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