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독자마당

[신미연 독자마당] 방위산업과 디펜스 키트(Defense Kit)

입력 2020. 10. 14   15:57
업데이트 2020. 10. 14   15:58
0 댓글
신 미 연
한화디펜스 과장
신 미 연 한화디펜스 과장

고객들과 미팅을 하거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늘 고민이 있었다. 우리를 기억하고 호감을 느끼게 하며, 받는 분 입장에서 기억되고 공감되는 기념품은 어떤 것일까?

나는 디자이너다. 방위산업에 대해 문외한이었으며 기계 부문 전문가도 숙련자도 아니었다. 15년 넘게 디자이너로 생활하다가 3년 전 이곳 방산기업과 만나 나름의 관점과 다른 시각으로 방위산업의 이야기를 전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

방위산업이 지향하는 핵심가치는 디펜스(Defense)다. 모두가 그렇듯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내 가족을 지키는 것이다. 나아가 국가와 자손들이 살아갈 지구환경을 지키는 것이 그 본질이다.

그래서 고객들과 잘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시작한 것이 우리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내는 ‘디펜스 키트(Defense Kit)’ 개발이었다.

첫 번째는 ‘응급·재난 키트’, 응급·재난 상황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콘셉트다. 가족과 함께 외출할 때 온몸으로 위험을 체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가장 필요한 것을 떠올리고 일일이 다니면서 시장조사를 했고, 동료들의 의견을 취합해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엄선했다. 밀리터리 패턴을 접목한 디자인과 튼튼한 무기체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방위산업’의 의미를 담았다. 우리 국민을 지키는 군! 그런 군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도록 최고의 무기체계를 만들어내는 방산기업! 결국 다 같은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 출발이었다.

두 번째는 ‘고 아웃(GO OUT) 키트’, 미세먼지로부터 평범한 일상을 지키는 콘셉트다. 2018년 일기예보는 하루가 멀다하고 미세먼지 경보를 울려댔고, 맨눈으로 보기에도 그 심각함이 대단했다. 당시 유해 성분을 차단하는 오가닉 면 마스크와 외출 시 필요한 위생관리(손 소독제) 용품으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었고 최대한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디자인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았던 시기였기에 받는 분들로부터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세 번째는 ‘비즈니스 출장 키트’, 비즈니스 전쟁터에 있는 ‘우리’를 지키기 위한 콘셉트다. 매서운 비즈니스 현장을 헤집고 다니는 직장인들을 위해 출장이 잦은 국내외 사업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받아 4가지 테마로 정리했다. 특히 친환경 브랜드를 기반으로 휴대 용이성, 출장목적과의 상관성 등을 고려해 아이템을 선정했고, 코로나19의 파장 속에서 마침내 2020버전의 디펜스 키트가 탄생했다.

내년엔 어떤 키트를 만들어야 할까? 아니 ‘무엇을 지켜야 할까’가 더 적합한 질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방산기업이 진행하는 디펜스 프로젝트가 오늘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모든 국군장병에게 응원이 되길 소망한다. 국군장병 여러분! 고맙습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