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밀리터리 미니월드Ⅱ

버려질 뻔한 모형에 새 생명을… 화려한 색·무늬 복원 “성취감, 최고죠”

입력 2020. 10. 08   17:54
업데이트 2020. 10. 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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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솝위드 캐멀(Sopwith Camel) 모형 복원


복원 작업
1. 모형의 모든 부품 분리
2. 용제·사포로 페인트 벗겨내고
3. 새롭게 도색 후 재조립 


복원을 마친 캐멀 전투기. 복엽기 특유의 날개 사이 와이어까지 모두 재현했다.  필자 제공
복원을 마친 캐멀 전투기. 복엽기 특유의 날개 사이 와이어까지 모두 재현했다. 필자 제공


복원 전 망가진 상태인 캐멀 전투기 모형.
복원 전 망가진 상태인 캐멀 전투기 모형.
복원을 위해 우선 모든 부품을 조심스럽게 분해한 전투기 모습.
복원을 위해 우선 모든 부품을 조심스럽게 분해한 전투기 모습.

날개 부위에 칠해진 페인트를 제거하는 작업.
날개 부위에 칠해진 페인트를 제거하는 작업.

오늘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성공한 복엽 전투기인 솝위드 캐멀(Sopwith Camel)과 모형 복원 과정을 소개합니다.

저는 ‘모든 모형 키트는 완성을 목적으로 탄생했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망가지거나 훼손이 심해 폐기 운명에 처했던 많은 모형을 복원해 재탄생시켜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캐멀 전투기도 복원 과정을 거친 작품입니다.

캐멀 모형이 저에게 도착했을 때 이미 상당수 부품이 떨어져 나가 있었고, 도색 상태도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복원 작업은 가장 먼저 모형의 모든 부품을 조심스럽게 분리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분리한 부품은 용제와 사포 등을 활용해 페인트를 모두 벗겨냈습니다. 이후 새롭게 재도색하고 다시 조립하는 것으로 복원을 완료했습니다.



힘들지만 즐거운 복원 작업

이렇게 캐멀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어떤 색으로 재탄생시킬 것인가’였습니다. 이왕이면 가장 화려하고 멋진 색으로 만들어주고 싶었죠.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한 항공기가 눈에 딱 들어오더군요. 지금 시각으로 봐도 너무나 멋진 색과 무늬의 조합입니다. 색상을 선택한 이후에는 수차례의 마스킹 작업을 반복해 복잡한 무늬를 재현했습니다.

이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한 복잡한 작업이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었을 때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제가 모형을 하는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복원은 버려질 뻔한 모형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제게는 아주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모든 모형은 반드시 완성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낙타를 닮은 전투기, 1차 대전의 주역으로

캐멀 전투기는 영국 솝위드사가 기존 ‘솝위드 펍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처음에는 ‘빅 펍(Big Pup)’이란 이름으로 개발하던 복엽기입니다. 복엽기는 2장의 날개를 상하로 배치해 양력을 얻는 항공기를 뜻합니다.

‘빅 펍’이 ‘캐멀’로 바뀌게 된 유래가 재미있습니다. 캐멀 전투기에는 싱크로나이즈 기어가 추가된 303구경(7.7㎜) 빅커스 기관총 2정이 장착됐는데, 기관총을 거치하는 부분이 낙타 혹처럼 툭 튀어나온 탓에 ‘캐멀’이란 별명을 얻었고 결국 정식 명칭으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1916년 첫 비행을 한 캐멀 전투기는 당시의 다른 항공기에 비해 다양한 소재가 적용됐지만, 짧은 동체와 무거운 로터리 엔진으로 인해 조종 성능이 떨어져 베테랑 조종사가 아니면 이륙도 쉽지 않은 비행기였습니다.

이런 캐멀의 불안정한 비행 성능을 극복하고 초인적 능력을 발휘한 조종사들 덕분에 연합군은 독일군이 장악했던 제공권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캐멀 전투기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열악한 야간 전투에서도 많은 활약을 했고, 전쟁 말기에는 본연의 요격 임무에서 지상공격 임무로 전환해 맹활약했다고 전해집니다.

1차 대전 당시 솝위드 캐멀 전투기들이 달성한 격추 기록은 총 1294대로, 이는 전쟁에 참가한 연합군의 어떤 기종도 달성하지 못한 수치였다고 합니다.


※ 세계의 모형 전시회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IPMS(International Plastic Modeller’s Association)’는 국제적으로 가장 큰 모델러 단체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국가에 지부를 두고 있고 해마다 각국에서 IPMS 주관으로 전시회 및 대회가 열립니다. 예전에는 유럽국가에서 모형 전시와 대회가 많았는데 요즘은 아시아권에서도 이런 행사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다미야사 본사가 있는 일본 시즈오카의 모형 전시는 오랜 역사와 규모로 유명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한 해외 모델러들과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해외 대회 및 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 모델러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강신금 한국모형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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