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불패신화 해군3함대 “대한민국 남방해역 이상 없습니다”

노성수

입력 2020. 09. 23   16:20
업데이트 2020. 09. 23   17:41
0 댓글

해군3함대사령부 창설 74주년 재조명


해상경계·감시 작전 완벽 수행
재해·재난 도서지역 등 복구 지원
해·육상 요원 실질적 교육·훈련도


해군3함대사령부 소속 광주함이 전단 기동훈련 참가를 위해 목포대교 아래 해상으로 기동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3함대사령부 소속 광주함이 전단 기동훈련 참가를 위해 목포대교 아래 해상으로 기동하고 있다. 부대 제공

남해의 푸른 물결을 따라 충무공의 ‘불패신화’를 이어나가는 해군 부대가 있다. 지난 1946년부터 대한민국의 광활한 남방해역을 굳건히 사수하고 있는 해군3함대사령부(3함대)가 그 주인공이다. 3함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단 13척의 군함으로 명량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곳으로 우리나라 해역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남방항로의 핵심 관문을 수호하고 있다. 24일 창설 74주년을 맞아 3함대가 걸어온 승리의 역사를 조명한다.

해군3함대사령부의 모체인 목포기지(왼쪽)와 부산기지.
해군3함대사령부의 모체인 목포기지(왼쪽)와 부산기지.

6·25 당시 낙동강 방어선 유지에 큰 역할

3함대의 시작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복 직후 창설돼 해군의 모체가 된 해방병단이 조선해안경비대가 되면서 목포와 부산에 각각 기지를 설치한 것이 3함대의 모체다. 이후 경비부, 해역사령부를 거쳐 1986년 3함대사령부로 통합·발전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3함대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던 6·25전쟁 당시 대한해협해전과 통영상륙작전을 승리로 이끌며 낙동강 방어선 유지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경제부흥기에는 대한민국 해상물동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고, 주요 항만 방어로 해상 무역 기반의 국가 경제 발전을 뒷받침했다. 최근에는 전방위적인 해양안보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제3국의 함정과 항공기의 감시 및 대응태세를 강화하는 등 완벽한 해상경계작전 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남함 장병이 제주어선 화재사고 실종자 탐색 및 구조를 위해 견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남함 장병이 제주어선 화재사고 실종자 탐색 및 구조를 위해 견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호위함·초계함 등 전력 효과적 운용

남방해역은 각국의 선박과 항공기가 이동하는 전략거점으로 전방위 대비태세 확립이 요구되는 곳이다. 이에 3함대는 호위함·초계함·유도탄고속함·고속정·항공기·항만경비정 등 전력의 효과적인 운용과 해·육상 요원들의 실질적인 교육·훈련으로 작전임무 수행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광활한 해역 관리를 위해 민·관·군·경의 유기적인 작전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육군 레이더기지(R/S), 해경청 상황실, 어선안전조업국, VTS(해상교통관제)센터 등 각 기관 간 협업체계로 미식별 소형 접촉물 감시 및 경계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투철한 경계 및 감시 임무 수행으로 성공적인 작전에 기여한 장병들을 매월 선발해 격려하는 ‘상승함대 Fleet Eye 선발제도’를 도입해 철통 같은 해상경계·감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군3함대사령부 장병들이 부대 인근에 위치한 종교시설에서 방역 지원을 하고 있다.
해군3함대사령부 장병들이 부대 인근에 위치한 종교시설에서 방역 지원을 하고 있다.

어선 화재 진압·코로나 방역 등 지원

3함대는 해상 사고와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구조활동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연이어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마다 군함과 항공기를 투입해 구조작전을 전개하고, 실종자 탐색을 위해 청해진함과 무인잠수정 투입을 지원했다.

또한 흑산도·욕지도 등지에서 발생한 선박 해상 사고 때도 함정을 급파해 해경과 구조를 펼쳤다. 특히 폭우가 강타한 올여름과 연이은 태풍 피해가 발생했던 이달 초에는 농가와 도서 지역에서 복구 지원 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지역사회의 감염 예방을 위해 부대 인근 목포·영암 지역의 방역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는 등 ‘국민의 군’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 인터뷰 - 해군3함대사령관 황선우 소장 

“해군의 자긍심 갖고 국민과 함께할 것” 



“전방위 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함대 작전개념을 재정비하고, 효율적 부대구조 개편과 운영에 매진하겠습니다.” 해군3함대를 이끄는 황선우(소장·사진) 사령관은 부대 창설 74주년을 맞아 ‘바다 위 전장’ 최일선을 지키는 현장 중심의 작전부대 임무에 충실할 것을 재천명했다.

“장병들이 자신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투 중심 체제 구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각자 임무를 과감히 구분하고, 불필요한 보고와 행정업무를 간소화하는 등 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맞춰 이끌어 가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부대원 간의 인화단결’이 필수 덕목임을 강조했다.

“부대원 간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돼야만 작전부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장병들이 해군의 자긍심을 갖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공정한 부대 운영과 복지증진에 힘쓰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황 사령관은 3함대의 막중한 임무 수행을 위해 충무공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명량해전을 앞두고 충무공은 부하 장수들에게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사람이라도 두렵게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상승함대의 주역인 우리 장병들이 본연의 임무 수행으로 남방해역을 사수하고, ‘국민의 군’으로서 국민과 함께하도록 힘쓰겠습니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