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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건설부대 특별한 존재감 해군 기동력 높인다

노성수

입력 2020. 09. 10   17:21
업데이트 2020. 09. 1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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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5성분전단 59기동건설전대


2017년 창설, 항만 복구·해안양륙군수지원 수행
‘코브라골드’ 참가해 기동건설능력 보여
국가 재난 땐 도로복구·배수로 정비 큰 기여
2022년 ‘환태평양 훈련’ 참가 계획 

 

59기동건설전대 장병들이 비치매트를 설치하기에 앞서 해안가 부지평탄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부대제공
59기동건설전대 장병들이 비치매트를 설치하기에 앞서 해안가 부지평탄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부대제공

공병은 전투 때 가장 먼저 투입돼 아군의 기동성을 확보하고, 마지막까지 작전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그야말로 ‘전투의 시작과 끝’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국 영해수호 임무를 맡고 있는 해군에도 공병부대가 있을까? 그리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까? 해군 유일의 기동건설작전 부대인 해군5성분전단 59기동건설전대(59전대)의 임무와 성과를 살펴보며 그 궁금증을 풀어본다.

글=노성수 기자/사진=해군 제공 

 

지난 2018년 미군과 실시한 항만피해복구훈련에서 59기동건설전대 1기동건설대대 장병들이 콘크리트를 절단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군과 실시한 항만피해복구훈련에서 59기동건설전대 1기동건설대대 장병들이 콘크리트를 절단하고 있다.


‘전승을 보장하는 기동건설’ 목표

59전대는 지난 2012년 유사시 함정이 계류할 수 있는 항만의 신속한 복구와 작전지속지원을 위한 전방 기지 건설의 중요성을 반영해 진해기지사령부 예하 1기동건설대대로 시작됐다. 2016년 5성분전단 예하 한시 부대인 기동건설전대로 재편입됐으며, 실효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2월 ‘전승을 보장하는 기동건설’을 목표로 59전대가 창설됐다. 현재 59전대는 기동·수중 건설을 담당하는 1기동건설대대와 2기동건설대대로 구성돼 있다.

전시에는 해상을 통해 전방지역으로 기동해 파괴된 항만을 복구하고, 해안양륙군수지원 등 작전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평시에는 언제·어떤 상황에서도 신속 기동해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한다. 작전지역에 지휘소 역할을 담당하는 전방 작전기지 구축 훈련과 해상·공중으로 신속한 물자 조달을 돕는 활주로 피해복구 훈련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2대대는 유사시 전방지역에서 작전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도록 수중건설을 맡는다. 수중건설이란 작전지역 해안가에 함정 계류시설을 설치하거나, 함정이 접근할 수 있는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수중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해군에서 유일하게 2대대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3년 만에 눈부신 성과


창설된 지 이제 3년이 지났지만, 59전대는 눈부신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인도적 연합훈련인 ‘코브라골드’에 참가해 합동 기동건설 임무를 수행하며 학교 건물을 신축하는 등 우리 군의 기동건설능력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현지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을 개설하고, 학용품을 기증해 한국군 이미지 상승에도 일조했다.

또 한미 연합 항만피해복구 훈련에서는 항만 파괴 상황을 가정해 복구공법을 연구하는 등 실전적 훈련으로 기동건설 분야 노하우와 전문성을 쌓고 있다. 이 밖에도 군항·작전 해안의 수중과 항구 상태를 수시로 평가해 함정들의 안전한 입·출항을 지원하는 등 전비태세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59전대는 국가 재해재난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도서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기동건설대대를 파견하고, 굴삭기·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상륙함에 탑재해 피해 지역으로 이동시켜 복구 작업을 지원한다. 피해복구 지원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해상에서 육상으로 108m 길이의 상륙주교를 설치해 중장비와 구호물자를 원활하게 이송한다. 지난 2016년 울릉도 지역에 침수피해가 발생하자 59전대 중장비와 인력이 긴급 투입돼 도로복구, 토사 정리, 민가 배수로 정비 등을 실시해 역량을 입증했다.

해군 유일의 수중건설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인 만큼 중대장 교대식도 이색적이다. 바로 수중에서 기동건설 교대식을 하는 것. 지난해 해군 최초로 수중 중대장 교대식을 치렀던 59전대는 오는 15일에도 교육사령부 해상전투훈련장에서 수중건설중대 지휘권을 이양·인수할 예정이다.

59기동건설전대 2기동건설대대 수중소대 장병이 수중 항만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59기동건설전대 2기동건설대대 수중소대 장병이 수중 항만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위험성 폭발물개척팀 편입 등 피해복구 능력 강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59전대는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해군력 건설과 안보상황에 대응하는 기동건설 능력을 갖추기 위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1·2022년에 항만 또는 활주로 피해복구에 앞서 위험성 폭발물을 탐지하고, 식별된 소형 폭발물 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위험성폭발물개척팀을 2개 대대에 편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59전대는 기동건설부대의 생존성을 보장하면서 피해복구 능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2022년에는 미국 해군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태평양(RIMPAC: RIM of the PACific·림팩)’ 훈련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조 분야 참가 등으로 재해·재난 대응능력을 향상 시킬 계획이다.


● 2기동건설대대장 강보성 중령 인터뷰
“세계적으로 4개국만 보유 첨단장비·기술 습득 선진해군 구현할 것”



“전군 유일의 수중건설부대로서 기동건설 임무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해군5성분전단 59기동건설전대 2기동건설대대장 강보성(사진) 중령은 창설 3년여 만에 이룬 눈부신 성과를 발판으로 전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했다.

2기동건설대대는 지난 2017년 59기동건설전대 창설 이후 전군 유일의 수중건설 부대로서 기동건설작전을 수행하며 항만 수심 측량 및 준설 소요 판단, 재해·재난 복구 지원 등의 임무를 완수해왔다.

“수중건설부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태국·필리핀 4개국만 보유하고 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특별한 존재감이 있습니다. 또한 공병이 갖춰야 할 건설기술과 잠수사가 가져야 할 잠수기술, 강인한 체력까지 갖춰야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에 자부심이 큽니다. 현재 미 해군의 합동잠수장교(JDO)·수중건설(MES) 과정을 이수한 우수한 공병장교가 수중건설중대장을 맡고 있으며, 스쿠버와 표면공급잠수시스템(SSDS) 과정을 마친 부대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은 전시에는 항만 피해 복구 등 다양한 수중건설을, 평시에는 우리 해군 군함의 안전한 입·출항을 보장해 전비태세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 중령은 코브라골드 훈련 등에 참가하며 전대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부대 창설 3년여 만에 많은 연합 훈련에 참가하며 조직, 교리·교범, 장비·물자, 교육·훈련체계 등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많은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타국 군들의 작전수행 노하우와 최신 장비·물자에 대한 정보를 획득해 부대 실정에 맞게 접목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선진해군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도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첨단 장비 도입으로 기동건설 임무 수행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중무인탐사기에 이어 올해는 3D 해저지형조사장비를 도입해 운용 중입니다. 또 3D프린터 업체로부터 건설용 3D프린터 운용기술도 습득했습니다. 앞으로도 효율적인 육상지형정보와 항만피해평가를 위한 드론 및 측량장비 도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부대는 첨단 장비와 최신 건설기술 발전 동향 파악을 위해 지속적인 민·관·군 교류로 상호 노하우를 공유하는 협력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앞장서는 군이 되겠습니다. 우리 부대는 지난 2016년 울릉도 침수 피해 당시 발 빠른 복구지원으로 피해를 막고 주민들의 일상 복귀를 도운 경험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맡은 임무와 역할에 자긍심을 갖고 어떤 상황에서도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는 부대 전통을 세워나가겠습니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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