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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9월 15일 국군 항공기 서울 상공 최초 비행

신인호

입력 2020. 09. 14   14:06
업데이트 2020. 09. 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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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1948년 통위부(국방부) 직할로 항공부대를 출발시켰지만 변변한 항공기 한 대 없었다. 공군이 육군에서 독립하기 전인 1948년 9월 8일 우리 군은 미 육군7사단 항공대로부터 항공기 10대를 인수했다. 바로 국군 보유 최초 항공기로 알려진 L-4 연락기이다. 하지만 이 항공기는 당장 비행할 수 있는 온전한 모습이 아니었다. 구성품 단위로 분해된 채 인수한 것이었다.

육군은 13일 서울 여의도 비행장에서 자체 능력으로 완성품 항공기를 조립했는데, 기체에는 미 육군항공대 마크인 하얀 별이 그려져 있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아들 김신(金信·제6대 공군참모총장) 소위는 최초 항공기의 최초 비행을 미군 마크를 달고 할 수는 없다며 하얀 별 위에 태극 마크를 덧그렸다.

이틀 뒤인 15일, L-4 연락기 10대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 상공에서 시위비행을 펼쳤다. 항공기에는 태극 표지가 선명했다. 일제하 중국에서 항공 독립운동에 투신한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제2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최용덕 장군은 이날 1948년 9월 15일의 감격을 이렇게 남겼다.

“내가 어려서 망명하여, 남의 나라 군문에서 몽매에도 잊지 못한 소원이 있었다. 그것은 내 나라의 군복을 입고, 내 나라의 상관에게 경례를 하며, 내 나라 부하에게 경례를 받아 보는 것이고, 내 나라 강토 안에서 태극기를 그린 비행기로 조국의 하늘을 마음껏 날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 염원을 오늘 성취하고 보니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


서울 상공을 비행하는 L-4연락기.
서울 상공을 비행하는 L-4연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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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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