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모든 미래 전투플랫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

김상윤

입력 2019. 03. 27   17:50
업데이트 2019. 05. 0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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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비전2030 한계를 넘어서, 초일류 육군으로’ <4>


④ 초연결·초지능의 기반체계 첨단화


위성,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 등 총동원
고속·대용량 정보통신 능력 확보 가속 페달
올해 군 위성·상용 위성 등 소요 계획 반영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미래 지상군의 작전반경은 지상뿐만 아니라 지하·공중·우주·사이버 등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각 영역에서는 막대한 정보가 쉴 틈 없이 쏟아져 나올 것이며, 전투의 속도는 더욱 가볍고 빨라질 것이다. 이런 작전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의 혁명적인 변화가 필수적이다.


육군이 ‘백두산 호랑이 체계(The army TIGER 4.0)’와 ‘첨단과학기술군’ 실현을 위한 불가결의 조건으로 ‘초연결·초지능’ 기반체계 구축을 추진하는 이유다.

육군은 병력감축, 부대개편, 안보환경변화 등과 연계해 선형·지역방어 중심 전투에서 탈피한 ‘신속성·기동성을 가진 인명 중심의 비선형 전투’로 ‘싸우는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차량으로 기동화된 보병, 임무에 따라 지휘관계를 유연하게 변경하는 ‘모듈화’된 부대구조, 워리어플랫폼, 드론봇전투체계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은 이러한 육군의 모든 미래 전투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일이다.

‘초연결·초지능’ 기반 체계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정보공유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첨단 정보통신 인프라’를 뜻한다. 단적인 예로, 무인항공기(UAV)·드론이 획득한 전장 정보를 지상작전사령부 지하 지휘소와 기동 중인 전투부대가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싸우는 첨단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육군은 초연결·초지능 기반 체계 구축을 위해 위성,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총동원해 고속·대용량 정보통신 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군 위성 등 11개 무기체계와 상용 위성 등 8개 전력지원체계 소요를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JSOP)·국방정보화기본계획 등에 반영하고, 2020년에는 이와 관련한 중기예산 반영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상에서 우주로, 위성 중심 통신망 구축


육군은 초연결·초지능 기반체계 구축을 위해 도출한 핵심 6대 과제를 ‘육군비전2030’에 반영해 연속성 있게 추진해나간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과제는 기존 지상 중심의 ‘통신노드(Node)’ 체계를 다영역작전 수행에 적합한 ‘지상·공중·위성 다계층 통신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가장 상층인 우주영역에서 기능하는 ‘위성노드’는 현 통신지원의 가장 큰 제한요소인 지형 문제를 해결해 통신 도달 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려준다.

특히 작전부대는 기동 중에도 위성노드에 전투원·플랫폼 단위로 접속함으로써 고도의 기동성과 작전템포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위성노드 구축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오는 11월에는 ‘군위성통신체계Ⅱ’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우주로 발사돼 2020년대 중반까지 전력화될 예정이다. 이는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군사위성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육군은 향후 대용량 정보유통과 대전자전이 가능한 군 위성 및 모바일 위성을 추가로 확보하고, 상용위성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정부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공중노드’는 기동하는 작전부대가 전투무선망 및 이동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통신중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 공중노드 구축의 핵심인 공중 중계 드론, UAV는 현재 장기무기체계 소요에 반영된 상태다.

‘지상노드’ 역시 진화한다. 상하 제대 간 고속·대용량 정보유통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 ‘격자형 지상노드’가 아닌 핵심지역 위주로 운용하는 ‘핵심노드’ 형태를 갖추게 된다.

핵심노드는 경량화·소형화한 통신장비를 탑재한 단일차량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전투부대 기동화 흐름에 발맞춰 지휘소 통신체계 역시 세트화·기동화되는 것이다.


‘지상·공중·위성 다계층 통신망’ 전환 기동력 가속


정보통신학교 장병들이 위성단말 탑재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실습을 하고 있다. 대전=한재호 기자
정보통신학교 장병들이 위성단말 탑재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실습을 하고 있다. 대전=한재호 기자


두 번째 과제는 모바일·사물인터넷(IoT) 체계 구축이다. 이를 위해 육군은 현재 독립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각종 체계의 네트워크 경로를 보안수준을 고려해 특수정보망(SI·Special Intelligence), 비밀망(C4I·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Computer and Intelligence), 국방망 3개 그룹으로 단순화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로 정보 우선순위에 따른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찾아 데이터 송수신 속도를 유지하는 스마트한 네트워크 환경까지 조성한다.

이와 함께 전화, 무전기, 위성단말기, 전술용 다기능단말기(TMFT·Tactical Multi Function Terminal) 등을 통합한 통합단말기를 개발하고, 통합단말기를 상호 통신 및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IoT 기술로 초연결해 나간다. 또한 5G, 재난안전통신망의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며, 상용망과 전술망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나아가 육군은 상용 모바일 서비스까지 전술망으로 확대 적용해 ‘초연결 모바일 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초국가적·비군사적 위협 등 전방위 위협에 대비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 제대가 공유하는 전장 가시화 달성

세 번째 과제는 작전부대의 정확한 상황 인식을 위한 ‘지상작전 중심의 전장 가시화 구현’이다. 전장 가시화는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 2차 체계 전력화’ 추진에 따라 이미 일부 구현되기 시작했다. 특히 육군은 2020년을 목표로 GOP·해안경계 부대가 운용하는 감시장비의 영상정보를 상급부대까지 전 제대가 공유할 수 있는 ‘영상공유통합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육군은 군단급 제대가 정보·작전·화력·작전지속지원 등 모든 데이터를 통합 운용하는 ‘ATCIS’를 미군과 유사한 지상작전 C4I체계로 개선해 예하 부대에서도 더욱 빠르고 쉽게 상황판단 및 결심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전장 가시화’는 군단에서 대대까지 전 제대가 위성을 활용해 전장 정보를 동시에 공유할 때 본격화된다. 육군은 현 위치보고접속장치(PRE·Position Reporting Equipment)를 활용한 ‘Bottom-up’ 방식이 위성을 활용한 ‘Top-Down’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과 연계해 피아 위치와 지휘통제 및 상황인식(C2/SA·Command and Control/Situational Awareness) 정보를 통합하는 서버도 구축할 계획이다.


통합 DB 구축 및 AI 환경 조성

네 번째 과제는 ‘통합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AI 환경 조성’이다. 지휘통제시스템, 훈련체계, 워게임체계 등을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합 활용하는 DB 인프라를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을 식별하고, 타격 우선순위를 자동 선정하는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육군은 향후 체계별 DB를 표준화하고 통합 DB를 개발해 복잡한 연동이 불필요한 구조로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체계 간 근본적인 상호운용성을 확보함으로써 데이터 통합 여건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공통운용환경 조성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육군은 전·평시 전장기능별 임무수행 소요 항목을 기준으로 ‘임무 서비스 정보 DB’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필요 시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등 C4I 체계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사이버 대응 및 네트워크 작전체계 강화

다섯 번째 과제는 ‘사이버 대응능력 향상’이다. 사이버 위협정보를 자동 수집해 ‘사이버 상황도’에 가시화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전 제대에 전파하며, 사이버 위협의 원점을 추적해 대응할 수 있는 ‘사이버작전 지휘통제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사이버 위협 식별에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특히 사이버 방호체계를 우회, 회피하는 악성 코드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원점을 추적하는 ‘AI 기반 백신 체계’를 구축한다. 탐지된 원점에 대해서는 공세적인 사이버 활동을 전개한다. 또한 사이버 공격에 따른 오류를 스스로 진단·복구하는 ‘사이버 침입 감내 및 복구체계’를 개발해 체계 안정성을 확보한다.

여섯 번째 과제는 ‘네트워크 작전체계 발전’이다. 정보유통을 관리·통제하는 시스템을 통해 통신망 운용의 효율성을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데이터 전송은 ‘먼저 들어온 패킷을 먼저 전달하는(First-In, First-Out)’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막대한 전장 정보가 한 번에 유통된다면 트래픽 폭주로 인해 지휘통제가 마비될 가능성이 있다. 육군은 유사시 네트워크 체계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무기체계별 중요 전송 정보 및 우선순위 등을 사전에 지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글 싣는 차례

① ‘육군비전 2030’ 개관
다영역 작전 지배·첨단 과학기술 무장 ‘One Army’ 시동(☞ PDF)
▶ 관련 기사 : 한계 넘어서는 초일류 육군 미래 연다(☞ PDF)

2019년 3월 7일자

② 육군 9대 Think-Tank
혁신 동력 ‘생산자’이자 글로벌 인재 배출 ‘연결자’(☞ PDF)

2019년 3월 14일자


③ 백두산호랑이 체계
고효율·고성능 전투체계 구축… ‘스마트 강군’ 재탄생(☞ PDF)
2019년 3월 21일자


④ 초연결·초지능의 기반체계 첨단화
모든 미래 전투플랫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 PDF)

2019년 3월 28일자


스마트 안전육군 구축
AI·빅데이터 활용 ‘스마트 안전관리 구축’ 스타트(☞ PDF)
2019년 4월 4일자

6 헌신 장병 보훈
"최고 예우로 끝까지 책임"… 철저한 보훈정책 추진(☞ PDF)
2019년 4월 11일자

7 청년 장병 일자리 창출
전역에서 취업까지 ‘연착륙’ 돕는다(☞ PDF)
2019년 4월 18일자

8 부사관 전략 2030
육군부사관, ‘戰士’로 거듭나기(☞ PDF)
2019년 4월 25일자

9 LVCG 기반 과학화 교육훈련체계 스타트
VR(가상현실) 등 ICT 기술 접목 교육훈련 ‘첨단·과학화’(☞ PDF)
2019년 5월 2일자

10 육군 핵심가치
핵심가치 재정립…진정한 전사공동체로 재탄생(☞ PDF)
2019년 5월 9일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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