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목함지뢰 영웅 하재헌 중사, 조정선수로 새 출발!

임채무

입력 2019. 01. 31   17:35
업데이트 2019. 01. 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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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사단서 명예로운 전역식… 패럴림픽 금메달 목표


임진각 ‘평화의 발’서 기념행사
당시 수색대대 장병 참석 축하
“힘든 시간 이긴 건 국민 격려 덕분”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 발에서 열린 하재헌(정면 오른쪽) 중사 전역 기념행사에서 하 중사가 수색대대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파주=이경원 기자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 발에서 열린 하재헌(정면 오른쪽) 중사 전역 기념행사에서 하 중사가 수색대대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파주=이경원 기자

지난 2015년 8월 4일 강렬한 폭음과 연기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를 뒤덮었다. 작전 중이던 김정원 중사(당시 하사)와 하재헌 중사(당시 하사)는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이들이 포함된 수색 7팀은 평소 훈련대로 일사불란하게 대응했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초인적 투혼으로 위기를 극복한 하 중사가 전역과 함께 인생 2막의 힘찬 출발을 위해 31일 임진각 ‘평화의 발’ 앞에 섰다. 

임진각 ‘평화의 발’은 작전 중 부상 당한 김 중사와 하 중사의 발을 형상화해 2015년 12월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육군1사단 수색대대 팀원들의 전공을 기리고, 평화통일에 대한 장병과 국민의 염원을 담아 제작됐다.

이날 부대는 수색대대에서 전역식을 거행하고 임진각 ‘평화의 발’ 조형물 앞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박정환(소장) 사단장이 주관한 행사에는 당시 작전팀원과 가족·친지, 부대 후원기업인 LG화학·효성그룹 임원진, 수색대대 장병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더 큰 세상을 향한 인생 항로의 첫발을 내딛는 하 중사를 축하했다.

하 중사는 2014년 4월 임관해 석 달 뒤 1사단 수색대대에 전입, 정찰·의무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8월 두 다리를 잃는 부상 후에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군의무사령부에서 장애인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 맹활약했다. 전국체전, 아시안컵 등 5개 국내외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거머쥐는 등 운동선수로서 열정을 불태웠다. 국가대표 조정선수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된 하 중사는 고심 끝에 군인 신분을 내려놓고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제2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다.

부상 당시 하 중사가 소속된 부대의 군단장이었던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축하 서신을 통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하 중사와 8명의 수색팀이 보여준 위국헌신의 모습은 육군 전 장병에게 ‘강한 전사(Warrior)’의 귀감이 됐다”며 “불굴의 의지와 강한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부상을 극복하고, 장애인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하 중사는 장병과 국민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고 전역을 축하했다.

하 중사는 “고향 같은 1사단 수색대대에서 전역식을 해 기쁘고 감사하다”며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었다.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았지만, 이제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하재헌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육군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공개한 하 중사 전역 축하 및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도전 응원 영상에는 국민의 뜨거운 축하·응원 메시지가 달리고 있다. 

임채무 기자 < lims86@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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