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군 개혁 후 中 육군 합성대대의 편성

시진핑, 2015년 9월 3일 대열병식서 감군 선포
최근 군 개혁 2015~2020년 3단계 추진 중 

‘집단군-여단-대대’ 지휘·관리 명령체계 단축
육군 제 병과 통합 운영…병력·장비 기동성 높여 

중국군의 군 개혁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에 따라 중국 육군의 일선 기간 조직인 대대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개편 후 중국 육군의 합성대대는 이름에서 보이듯 병과 간 합동성과 기동성의 증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의 최근 군 개혁은 2015~2020년 3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2015년 9월 3일 대열병식에서 병력 30만 명 감군을 선포하면서 신호탄을 올렸다. 중국은 감군과 함께 군 구조 개편, 해군력 증강, 해병대 증원 등의 계획을 착착 실행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3월 감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으며, 군 상부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고 하부구조에 대한 개편에 들어간 상태다.

군 개혁을 거친 중국 육군 가운데 일선 전투단위인 합성대대(合成營)가 주요 관심 대상 가운데 하나다. 중국군은 기존의 집단군-사단-연대-대대에서 집단군-여단-대대로 지휘 단계를 줄인 편제를 바꾸어 지휘와 관리 명령체계를 단축하는 신체제를 구성하고 있다.

합성대대의 특징을 보면 먼저 중국군 합성대대는 탱크, 보병, 포병, 공병 부대를 포함하며 육군의 거의 모든 기초 병종을 망라하고 있다고 중국 군보는 보도하고 있다.

합성여단 예하의 합성대대는 통상 약간의 각개무장 보병중대와 돌격중대 혹은 탱크중대, 화력중대 및 지원중대 등을 포함하며 대대 규모는 7∼9개 중대다. 이를 통해 합성대대는 보병-탱크 협동, 보병-포병 협동, 장애물 제거 및 진로 개척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중국의 합성여단은 지형 사정 등에 따라 중형(重型), 중형(中型), 경형 등 세 종류가 있다. 중형(重型) 합성여단은 무한궤도식 전투차량 위주고 중형(中型) 합성여단은 6륜 또는 8륜 보병전투차량 위주며 경형 합성여단은 맹사돌격차 위주다.

기존 보병대대는 3개 보병중대와 1개 포병중대 및 1개 기관총중대로만 구성됐고, 최대구경 무기는 100㎜ 박격포를, 대전차 무기로는 98식 로켓발사기만을 구비했다. 중국군 보병대대의 이러한 기존 화력수준으로는 전시에 공격 혹은 방어 작전 간 독립작전을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추가 보강이 필요했다.

중국군 탱크대대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1개 대대 예하에는 3개 또는 다수의 탱크중대가 있고 30여 대 혹은 더 많은 탱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탱크의 시야가 제한돼 단조로운 탱크부대는 복잡한 지형에서 양호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따라서 유리한 지형을 점거한 적군 보병에 의해 종종 포위되거나 측면 공격을 당해 심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았다.

합성대대 예하에는 대대본부와 작전 단위로 보병장갑, 탱크, 포병(화력), 정찰 등 수개의 모듈로 구성된다. 대대본부에는 대대지휘차와 포병지휘차 1대가 있다. 3개 장갑보병중대에는 각각 10대, 총 30대의 04A식 보병전투차량이 있다. 2개 탱크중대에는 총 20대의 99A식 탱크가 있다.

보병연대를 폐지하면서 장거리 화력을 보유한 포병은 합성대대에 융합돼 있다. 1개 포병중대에는 6문의 120㎜ 자주포와 1대의 지휘차 및 3대의 탄약차가 있다. 그리고 전시에 1개 합성대대는 강화된 여단에서 1개 중대 6문의 122㎜ 자주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중국 합성대대의 화력은 미군의 스트라이커 여단 전투팀(SBCT)의 대대가 보유한 120㎜ 박격포 6문보다 월등히 강력하다. 지휘 단계의 단축 효과가 화력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합성대대 예하의 1개 지원보장중대에는 공병, 정찰, 통신, 운수, 위생, 취사 등이 통합돼 있다. 정찰소대에 있는 3대의 정보처리 정찰차는 돛대식 레이더와 광학 종합정찰 장비 및 무인기를 갖추고 있다.

보급소대는 팔이 달린 3대의 장갑보급차가 있고, 위생소대에는 3대의 장갑구호차가 있으며, 공병소대에는 2대의 장갑구조차와 2대의 장갑장애물제거차가 있다.

또 육군 항공이 합성대대에 직접 배속돼 지원하는 관계로 효과적으로 공중과 지상의 역량을 통합해 입체공방의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2017년 군대개혁 이후 육군항공병 지휘에는 기존에 여단급 이상의 단위에서 통일적으로 조정해 사용하던 방법과는 다른 변화가 발생한 것이다. 육군 항공의 역량을 대대에 직접 배속함으로써 우선 여단이 통일적으로 지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대대장이 육군 항공을 직접 지휘함으로써 여단 지휘의 융통성을 증가시키고 대대급의 작전효과를 더욱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국 육군의 합성대대는 육군의 제 병과를 통합 운용하는 합동성을 높이고 있다.

또 전통의 인해전술 방식을 버리고 병력과 장비의 기동성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지상과 항공을 연계하는 입체성을 도모하고 있다. 합성대대의 능력은 지속적으로 보완되고 있다.


참모장 증설, 4명의 대대급 참모 통솔
지휘부, 신형 작전 역량 갖춘 높은 수준의 지휘능력 요구 

중국 육군 합성대대 지휘부는 여러 병과를 합동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일반 무장대대나 보병대대보다 많은 인원과 복잡한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합성대대 지휘부에는 참모조직을 두고 있으며, 참모조직은 참모장 1명과 참모 4명으로 구성된다. 즉 합성대대는 기존에 없었던 참모장을 증설해 4명의 대대급 참모를 통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모장은 대대장의 지휘를 보좌한다. 이전의 중국군 보병대대와 탱크대대의 대대본부에는 대대장, 교도원, 부대대장, 군의, 문서, 통신원 등 적은 인원이 배치돼 있었으며, 작전참모도 없었다. 이러한 편제는 단일병종 작전을 시행할 경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항은 합성대대의 지휘관이 높은 수준의 지휘능력을 요구받고 있다는 점이다. 대대장은 합성대대의 작전단위로 포진돼 있는 탱크, 장갑 차량, 포병, 정찰, 보급, 수리, 구호 등 각 분야를 이해해야 할 뿐 아니라 이들 모듈들을 적절히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나아가 전시 또는 평시에 지원되는 육군 항공, 전자전, 무인기 등 신형 작전역량 모두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합성대대는 일정 수준의 체계화된 무기플랫폼과 일체된 정보체계를 갖추고 있다. 합성대대장은 네트워크 기획 능력을 발휘해 각각의 작전단계에서 모든 플랫폼들의 작전 효과가 고도로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