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와 졸업생들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Republic of Korea Naval Academy)는 충무공(忠武公)의 후예들을 양성하는 우리나라 해양대군(海洋大軍)의 산실이다. 이뿐만 아니라 해군사관학교는 대한민국 해군과 해병의 최정예 간부를 배출하는 최고 군사교육 기관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충무공 후예 양성하는 최고의 군사교육기관
해군사관학교는 최초 해군병학교(海軍兵學校)로 출발했다. 그때는 미 군정 시기로 1946년 1월 17일이었다. 이후 해군사관학교가 정식 명칭을 갖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정부수립 이전까지는 해안경비대사관학교(海岸警備隊士官學校)와 해안경비대학으로 불리다가, 정부수립 이후에는 해사대학(海士大學)과 해군대학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그러다 1949년 1월 15일 마침내 오늘날의 해군사관학교로 정식 출범하게 됐다. 이는 대통령령 제87호 해군사관학교령 공포에 따른 것이었다.
해군사관학교 초대 교장은 해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손원일 소령이었다. 당시 손원일은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海防兵團) 단장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 해군사관학교 교장도 겸직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해 3월 김일병(金一秉) 중위에게 교장직을 넘겨줬다. 새로 학교장으로 부임한 김일병 중위는 1949년 2월까지 만 2년간 교장 직책을 수행하며 대령으로 진급했고, 그 과정에서 “진리를 구하자, 허위를 버리자, 희생하자”라는 학교 교훈을 제정해 생도들의 생활규범으로 삼게 했다.
해군사관학교는 우리나라 육·해·공군 사관학교 중에서 가장 빨리 출범했다. 육군사관학교는 해군사관학교보다 4개월 뒤인 1946년 5월 1일 학교 문을 열었고, 육군에서 독립한 공군사관학교는 이보다 훨씬 늦은 1949년 1월에야 발족했다. 그렇게 보면 해군사관학교는 우리나라 3군 사관학교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사관학교인 셈이다.
해군사관학교 1기생은 총 113명이었다. 그들은 1년간의 교육훈련을 마치고 1947년 2월 7일 그 절반에 해당하는 61명이 소위로 임관했다. 1기생이 졸업한 날 2기생 86명이 입학해 그 절반인 48명이 임관했다. 3기생도 136명이 입학하여 54명이 임관했다. 기수마다 50% 이상의 엄청난 탈락률을 보였다. 해군사관학교는 처음부터 그런 혹독한 교육훈련 과정을 거쳐 충무공의 후예들을 길러냈다.
해군사관학교에서는 6·25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3기생까지 졸업해 소위로 임관했다. 6·25전쟁 발발 당시 4·5·6·7기는 생도 신분으로 교육 중에 있었으나, 해군사관학교는 학업을 중단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전쟁 이전 생도 신분이었던 4·5·6·7기생들은 전쟁 이전보다 더 긴 3년간의 교육을 마친 후 소위로 임관할 수 있었다. 해군과 해군사관학교의 저력(底力)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증거가 아닐 수 없다.
10기생부터 4년제 교육, 이학사 학위 수여
해군사관학교는 전쟁 중에도 미래의 충무공 후예들을 양성하기 위해 생도들을 모집해 혹독한 교육훈련을 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해군 소위로 임관시켰다. 교육 기간도 3년 5개월로 연장하여 더욱 짜임새 있고 알차게 교육했다. 그러다 1952년 4월에 입교한 10기생부터는 4년제 교육을 하고 이학사(理學士) 학위까지 수여했다. 대단한 발전이었다. 그런 자랑스러운 해군사관학교 10기생 졸업식에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하여 축하했다.
해군참모총장 정긍모(鄭兢模) 중장도 치사를 통해 “새 정열, 새 힘, 새 지혜로써 해군 업무의 핵심을 추진하는 데 모든 심혈을 경주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 무렵 해군사관학교는 해군장교뿐만 아니라 해병장교 양성을 위한 준비도 해나갔다. 교수부에 해병과를 신설하여 육전(陸戰)과 해병에 대한 교육 훈련을 함으로써 무적해병의 후예들을 양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해군사관학교의 또 다른 변화이자 커다란 도약이었다.
1946년 1월, 해군병학교로 출발
1949년 해군사관학교로 정식 출범
손원일 소령이 초대 교장
육·해·공사 중 역사가 가장 오래돼
참모총장 4명, 해병대사령관 1명 배출
해사인, 1960년대 초부터 두각
윤광웅·송영무 국방부 장관
최윤희 합참의장 배출‥군령 책임져
전 군사편찬연구위원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