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배미정의 실전 재테크

군불 지핀 금리 가계부채 錢錢긍긍…

입력 2017. 12. 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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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금리 인상기 재테크는



변동금리 대출자 고정금리 방식으로 전환 검토

부채 단기에 상환 가능하다면 변동금리 유지를

예·적금 금리도 인상…당분간 단기 운용이 유리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전격 결정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6월 이래 6년5개월여 만이다. 시장에서는 내년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서둘러 금리 인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 호주머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시중은행에서 받은 대출이 있다면 앞으로 매달 내야 할 이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내가 받은 대출이 고정금리 대출이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지만 변동금리 대출이라면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서 대출 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대출받을 때 금리 책정방식을 정할 수 있는데, 고정금리는 같은 금리가 만기까지 이어지는 데 반해 변동금리는 시장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대출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대출은 통상 3개월이나 6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된다. 조만간 매달 내던 이자가 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저금리가 워낙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주택담보대출을 변동금리 방식으로 받아 왔다. 최초에 대출받을 때는 고정금리 방식이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약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금리가 내려갈 때는 변동금리가 훨씬 유리했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반대로 변동금리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변동금리 대출자가 고정금리 대출자보다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하게 될지 모른다.

물론 지금이라도 과거에 받은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의 대출 금액과 만기를 고려해서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은 분명하지만, 속도가 아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앞으로 3년 이내에 돈을 다 갚을 수 있다면 여전히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서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 장기로 돈을 빌린다면 지금 수준에서 가장 저렴한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찾아서 갈아타는 게 현명하다. 문제는 시중은행은 대부분 완전 고정금리 대출보다는 일정 기간 고정금리를 제공하고 그 이후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혼합형 방식의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같은 주택금융공사라는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고정금리 대출 상품이 있으니 시중은행에 문의해보면 좋겠다. 이들 상품은 대출 실행일 이후 대출 만기 최대 30년까지 시장 금리가 오르든 말든 최초에 받은 금리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소득이나 집값에 따라 대출 한도나 금리가 달라질 수 있으니 본인의 자금 여건과 시중은행 상품 금리를 비교해 결정해야겠다.

금리 인상기에 저금리 혜택을 이용해 빚내서 투자하는 방식의 재테크는 위험하다. 보통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유는 갚아야 할 이자보다 투자 수익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에 유리한 투자 방식이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제 높은 수익률을 내기가 어려워진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도 본인의 소득과 장기적인 원금상환능력을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 안 그러면 예상치 못하게 빚 부담이 늘어나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이전에 재정 상황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예금과 적금 금리도 차차 오를 전망이라는 점이다. 예·적금으로 목돈을 굴리거나 마련할 생각이 있다면 금리가 오르길 조금 기다려도 좋겠다. 은행권이 현재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다른 은행도 줄줄이 예·적금 금리를 올릴 예정이므로 가입하기 전에 미리 문의해서 시기를 조절해도 좋겠다.

당분간 예·적금은 1년 이내 단기로 굴리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내년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금리가 또 한 차례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적금은 중도에 해지하면 가입 당시 약속받은 금리를 다 받지 못하기 때문에 중간에 갈아타기가 어렵다. 1년 이하 만기로 예·적금으로 굴리다가 금리가 추가로 올라가면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배미정 경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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