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IT트렌드 따라잡기

아끼다간 손해 아낌없이 쓰자

입력 2017. 12. 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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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테마파크 할인… 무료로 영화 보고… 세차·엔진오일 교체까지


<47> 연말 자동 소멸 통신 포인트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2017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주변에서는 연말을 재촉하는 캐럴이 벌써 들려온다. 통장을 열어보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올 한 해 해놓은 일을 생각해도 신통치 않다. 하우스푸어, 타임푸어, 베이비푸어, 워킹푸어 등 각종 ‘푸어(poor)’ 관련 신조어가 두렵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모든 분야가 그런 것은 아니다. 올 연말까지 펑펑 쓰고도 남아돌아 스스로 ‘리치(rich)’란 것을 자랑할 수 있는 분야도 있다. 바로 통신사 포인트 이야기다.


매년 등급 따라 최대 12만 점 지급

휴대전화 가입자라면 매년 1월 1일 이용 중인 통신사로부터 포인트를 받는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적게는 4만 포인트에서 많게는 12만 포인트까지다. 1포인트가 1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받기 때문에 통신사로부터 매년 최대 12만 원의 보너스를 받는 셈이다.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이렇게 많은 보너스를 주는 것은 통신이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가 있다. 많이 주는 대신 기한 내에 쓰지 않으면 소멸한다. 12만 포인트를 받더라도 다 쓰지 않으면 연말 12월 31일에 전부 사라진다.

더 큰 문제는 1년 시한의 포인트를 알뜰살뜰 이용하는 소비자가 매우 드물다는 점이다. 심지어 아예 포인트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인지 지난 9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통신사 포인트의 절반이 넘는 59.3%가 아깝게도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해 사라지고 만다.

 

 

이통사 멤버십 앱 다운은 필수

이렇게 많은 포인트가 사라지는 이유는 사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하기 때문이다. 우선 통신사와 등급마다 사용처와 사용조건이 다르다. 통신사가 사용처와 조건을 수시로 변경하기 때문에 매번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멤버십 카드보다는 이용 중인 통신사의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바뀐 조건과 남은 포인트 확인은 물론 위치확인 서비스를 통해 영화관·커피숍·외식업체·쇼핑 등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장소도 알려준다. 특히 포인트를 쓸 때 플라스틱 멤버십 카드가 없어도 앱만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신사별 특화 혜택 꼼꼼히 챙겨야

통신사별 특화된 혜택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SK텔레콤은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40%, 키자니아 20%, 원마운트 최대 60% 할인 등 테마파크·숙박시설 등 레저 분야 할인 혜택이 풍성하다. 이마트 상품권도 등급에 따라 할인받아 살 수 있다. 특히 놓치기 아까운 혜택은 무료 세차와 엔진오일 교체다. ‘카라이프’에 가입하면 VIP 등급은 연 4회 무료 세차는 물론 엔진오일도 연 1회 공짜로 교체할 수 있다.

KT의 경우 월 1회 가입자가 원하는 날과 제휴사에서 평소 대비 2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더블할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VIP 고객의 경우 도미노피자 40%, 뚜레쥬르 30% 등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매월 30회 데이터로 충전하거나 단말기를 구입할 때 할부원금의 5%(최대 5만 원)를 할인받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KT는 남은 포인트로 경품 또는 통신서비스 혜택을 무작위로 제공하는 ‘룰렛 이벤트’를 10일까지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LG생활건강 등 계열사 제품을 임직원가로 할인해주는 ‘U+패밀리샵’이 눈에 띈다. 이 중 LG생활건강샵에서 월 10만 원 이상 결제하면 포인트 혜택은 물론 1만5000원의 통신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연간 미사용액 5000억 원 달해

그래도 남는 포인트를 소진하기 위한 ‘꿀팁’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다. 대표적인 것인 편의점 쇼핑이다. 통신사별로 편의점 결제금액의 5~15%까지 포인트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마트보다 저렴한 상품도 간혹 있다.

영화 관람도 포인트 쇼핑족에게는 필수다. 이동통신 3사 모두 VIP 고객에게는 연 6~24회 무료 영화 예매권을 준다.

이렇게 포인트를 쓸 곳이 많은 것 같지만, 연간 사라지는 포인트는 약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인 한도와 하루 이용 횟수 등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인트로 통신비를 할인해 주거나 남은 포인트를 이월해 주지도 않는다.

실제로 사용 중인 통신사 포인트를 확인해보니 9만1760점이나 된다. ‘포인트 부자’라서 기쁘긴 한데 걱정이 앞선다. 연말이면 사라질 이 많은 포인트를 어떻게 다 쓸까.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멤버십 앱(왼쪽부터).  필자 제공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멤버십 앱(왼쪽부터).  필자 제공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멤버십 앱(왼쪽부터).  필자 제공

<이국명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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