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국내

2호점까지 개점…그저 좋아하는 일 적성 찾았을 뿐

박지숙

입력 2017. 09. 11   18:57
0 댓글

‘조씨네 고기국수’ 조상연 대표


식품회사 마케팅부 퇴사 후지

인의 레스토랑에서 근무

식당 경영 노하우 익히고

이후 넉 달간 창업에 매진

이때 ‘고기국수’ 아이템 결정

'



‘카페’나 ‘푸드트럭’이 아닌 본격적으로 음식점을 하는 청년 창업가를 인터뷰한 것은 ‘청년창업백서’를 시작한 지 1년8개월 만에 조상연(34·사진) 대표가 처음이었다. 그만큼 음식 장사는 젊은이들이 도전하기에는 장벽이 높은 직종이라는 방증일 것이다. 그래서 창업 3년 만에 매장을 추가로 내고 ‘TV 프로그램’에 소개될 만큼 유명한 ‘조씨네 고기국수’의 성공에는 숨은 비결이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미팅 장소는 왕십리역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 어귀에 자리한 2호점. 브레이크 타임인 오후 3시를 앞두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있을 만큼 가게는 성업 중이었다.

“특별한 노하우 같은 건 없어요. 그저 제가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을 뿐입니다.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인지 어려서부터 자영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대학 시절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음식 장사가 재밌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손님이 맛있게 먹는다면 그것만큼 보람있는 일이 없겠다 싶었죠.”

물론 조 대표가 하루아침에 식당 사장님이 된 건 아니다.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 식품회사 마케팅 부서에 입사했지만 6개월 만에 퇴사하고 그때 알게 된 지인의 레스토랑에서 1년6개월 정도 일하면서 식당 경영의 전반을 익혔다. 이후 넉 달가량은 본격적으로 식당 창업에만 매달렸다. 고기국수로 아이템을 결정한 것도 이때다.

“저는 전문적인 요리사가 아니에요. 조리사 자격증도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육수나 고명 등 준비작업만 해놓으면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낼 수 있는 요리가 국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 라면, 잔치국수, 제주도 고기국수 등 많은 면 요리를 먹어보고 연구한 결과 탄생한 것이 ‘조씨네 고기국수’예요. 저희 국수는 이름만 같지 제주도 고기국수하고 완전히 다른 독창적인 음식이에요. 일단 육수를 해물과 채소 육수를 쓰고 고기도 구워서 내는 등 깔끔한 맛을 강조했죠. 건대점에 이어 한양대 근처에 2호점을 내면서는 밀가루 면이 아닌 쌀국수 면을 쓰는 등 작은 변화를 줬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연구하고 변화하면서 발전해가는 것이 제가 원하는 스타일입니다.”

조 대표가 음식점 사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소통이다. 오픈 주방의 조리사와 바라보고 식사를 하게 돼 있는 바(Bar) 형태의 좌석 배치 덕에 혼자 온 손님도 외롭지 않다.

“SNS에 호평이 오르내리고 방송을 타면서 ‘프랜차이즈’ 제의를 해온 곳도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손길이 닿지 않는 장사는 하기 싫습니다. 종업원이나 손님이나 마찬가지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작지만 알찬 가게, 언제 찾아가도 따뜻한 국수 한 그릇 맛있게 먹고 나올 수 있는 그런 식당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숙 기자 < jspark@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