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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韓의 힘으로… 절망 지우고 희망 써갑니다”

김용호 기사입력 2017. 07. 23   15:48

⑦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3세 마히더 게투

외할아버지 메코넨 테세마

강원도 화천 일대서 수많은 전공

 

국방일보·월드투게더 후원으로

어려운 형편에도 배움 이어가

세계 최고의 건축가 되어

살고 있는 한국마을 다시 짓고파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고맙습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한국의 후원자님들께서 외할아버지를 기억해 주시고, 게다가 제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월드투게더와 국방일보의 후원이 없었다면 학교 다니는 것은 상상도 못 했을 거예요.”


2005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가장 낙후된 코리아 사파르(한국마을)인 예카 워레다에서 태어난 참전용사 3세 마히더 게투(13)는 대한민국을 ‘은혜의 나라’라고 말한다.

지독한 가난으로 학교에 갈 수 없는 처지였던 게투에게 대한민국 국민이 선뜻 도움의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게투의 외할아버지 메코넨 테세마(86) 옹은 6·25전쟁에 참전해 강원도 화천·철원 일대에서 수많은 전공을 세우고 에티오피아로 귀국해 한국마을에 정착했다. 이 마을은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귀국한 후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하사했다. 60여 년의 세월이 흘러 도시 빈민 지역으로 전락한 이 마을은 인구밀도가 매우 높고 주민 대다수가 진흙이나 양철로 된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하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쓰레기가 아무 곳에나 버려지고 있어 매우 비위생적이고 열악하다.

의식주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게투가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후원자 월드투게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요즘 게투는 학업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에서는 벗어났지만, 주변 친구들은 가뭄과 경제난이라는 이중고로 등교하지 않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게투는 학교생활이 즐겁고, 공부에도 흥미가 생겼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다. 책이나 연필을 비롯해 종종 점심을 싸오지 못하는 친구가 있으면 함께 나눠 먹기도 한다. 어려울 때 도울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단다. 한국의 후원이 끊어지지 않는다면 내년에 중학교 입학에도 큰 문제가 없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내용을 한 글자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겼거든요.”

게투는 열심히 공부해서 세계 최고의 건축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고향인 워레다에있는 허물어질 것처럼 위태로운 집과 건물들을 부수고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 재생을 통해 주민들이 깨끗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멋진 공동주택을 짓는 훌륭한 건축가가 되는 것이 꿈이란다.

 

 


“제 고향 워레다 지역은 거미줄처럼 얽힌 좁은 골목길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요. 일부 밀집지역은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만한 골목을 사이에 두고 처마가 맞붙어 있어요.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죠. 또 집이 너무 약해 비가 오면 담벼락이나 벽이 무너지는 건 예삿일이고, 우기에는 집 안에 물이 들이쳐 물을 퍼내다 밤을 새우기 일쑤죠. 집을 멋지게 짓는 건축가가 돼서 한국마을의 집,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의 집 그리고 저희 집도 튼튼한 집으로 짓고 싶어요.”

어리지만 일찍 철이 든 게투는 세상에서 외할아버지를 제일 좋아한다.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다 보니 외할아버지가 왜 6·25전쟁에 참전했는지, 또 당시 한국의 상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외할아버지는 다른 군인들보다 훨씬 뛰어났고, 똑똑했기 때문에 6·25전쟁에 파병됐다고 친구분들에게 들었어요. 또 한국과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받은 훈장도 여러 개 보여주셨어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외할아버지는 용감하고 멋진 분이라고 자랑도 많이 해요.”

게투는 외할아버지에게서 6·25전쟁 때 한국 사람들이 너무 힘들게 살았고, 게투 또래의 많은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고 들었다. 다시는 이런 전쟁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단다.

6·25전쟁 영웅의 손녀 게투가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가정은 여전히 어렵다. 경비 일을 하는 아버지가 열 명의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대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밤낮없이 일한다. 얼마 전부터 한국마을에서 구두닦기 부업을 시작했다. 쉬는 날 없이 한 달 꼬박 일해야 수입은 5만 원 남짓. 이 돈은 월세를 내고 나면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탓에 나이답지 않게 의젓한 게투는 좀처럼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요즘 한 가지 갖고 싶은 게 생겼다.

6년째 메고 다녀 너덜너덜해진 가방을 새것으로 바꾸고 싶다. 하지만 부모님의 경제 사정을 알고 있어 입을 뗄 수가 없다. 새 가방을 갖고 싶다는 마음만 간직한 채 묵묵히 등교하는 열세 살 사춘기 소녀 게투에게 대한민국 후원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미래 건축가의 꿈을 키우는 게투의 도전에 작은 정성을 모아 응원을 보내면 어떨까?

후원방법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가족을 도와주세요
문의: 02-429-4044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902-052203
예금주: (사)월드투게더
금액: 월 1만 원 이상

김용호 기자 < yhkim@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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