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그것이 알고 싶다

순국선열 발자취 따라 애국혼 가슴에 새기다

김철환

입력 2017. 05. 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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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독립기념관 MOU 1주년


상호협력 1년 10만 명 방문한 장병 누계 300명 장병 일일 평균 방문인원

 


 

 

10만 명. 대한민국 육군이 독립기념관과 장병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지난 1년간 독립기념관을 찾은 장병들의 숫자입니다. 독립기념관은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장소지만, 교통편 등의 문제로 휴가 장병들이 찾기엔 쉽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MOU 후에는 일일 평균 300여 명의 장병이 독립기념관에서 우리의 민족혼을 가슴에 담아가고 있습니다. 업무협약 1주년인 26일을 맞아 우리 군에 자원입대한 국외 영주권 장병들과 함께 독립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자원입대한 국외 영주권 장병들 방문

“조국을 위해 젊음과 목숨을 바쳤던 독립 열사들. 저는 국토방위를 위해 자원입대한 여러분 역시 그분들만큼 훌륭한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자부심을 갖고 군 복무 하시길 바랍니다.”

독립기념관 조철웅 해설사의 마무리 인사에 국외 영주권 보유 장병들의 눈빛 속에 자긍심이 차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대한민국 국군으로 의무복무를 하는 장병이라면 한 번쯤은 방문할 만한 명소로 변모한 독립기념관은 지난해 5월 26일 육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4월 국방부와 상호협력을 약속하면서 한민족 독립의 역사를 의무복무 장병 모두에게 알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장병 맞춤형 해설 프로그램 마련

25일 독립기념관을 찾은 국외 영주권 장병들이 처음 선 곳은 애국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겨레의 번영을 다짐하는 ‘추모의 자리’였습니다. 추모의 자리는 일제 강점기 데라우치 총독 암살 미수 사건 당시 투옥됐던 민족 대표들을 기리기 위해 105개의 계단 위에 105m의 병풍 모양 부조, 중앙의 끊임없이 솟는 샘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병사들이 흔히 찾는 장소는 아니지만, 이날은 전역 후 다시 거주하던 나라로 돌아갈지 모르는 국외 영주권 병사들을 위해 특별한 각오와 다짐의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 합니다. 이어서 장병들은 해설사의 안내하에 겨레의 시련을 담은 2관과 안중근 의사 등 독립투사들의 활약을 알리는 3관, 독립군과 한국광복군·의열 투쟁에 대한 5관을 돌아보며 국외에서 책과 인터넷으로만 접하던 단편적인 한민족 독립운동사를 세세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립기념관은 군인 방문객의 증가에 따라 이와 같이 의병과 독립군 활동, 사용된 무기, 전투 등을 종합한 ‘장병 맞춤형 견학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하고 매일 11시와 13시 30분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람을 마친 육군1사단 조영건 병장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기 위해 자원입대를 했는데, 독립기념관 방문 기회를 얻어 아주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의 빛나는 업적과 같이 조국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도전의식을 갖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호국성지’ 방문 이어져… 관람객 30만 명 증가 기대

독립기념관에서 장병들은 애국심과 함께 ‘휴가 1일’의 기쁨도 얻을 수 있습니다. 육군과 독립기념관이 MOU를 하면서 독립기념관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육군 장병들에게 차후 휴가 1일을 보상하는 ‘1일 휴가 보상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전군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독립기념관을 찾은 장병은 먼저 주차장에 있는 종합안내센터를 방문해 휴가자 전산등록과 휴가증 제시, 스탬프 용지 수령을 해야 합니다. 이후 독립기념관 애플리케이션의 설명을 활용해 전시관을 2시간 이상 관람하고 종합안내센터에서 방문 확인을 받으면 1일 휴가 보상 대상자가 됩니다. 스탬프 대신 1시간의 전시 해설을 듣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휴가증은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방문확인증 분실 시에는 재발행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한 2시간 이상 관람을 위해 폐관 시간을 고려해야 하며,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에 방문하는 실수를 하면 안 됩니다. 더불어 휴가 보상은 복무 중 1회에 한해 적용됩니다.

휴가 보상제 덕분에 장병들의 독립기념관 방문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장병과 동행하는 가족, 친구, 연인들까지 포함하면 관람객 증가 인원은 30~4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애국심·정신전력 강화 성과… 다양한 교육·협력 업무 확대

군과 독립기념관의 협업은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우리의 독립운동 역사를 살펴보게 함으로써 애국심과 정신전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청년일 때 우리의 역사를 한 번이라도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겨레의 얼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독립기념관이 장병들을 직접 찾아가기도 합니다. 지난해 독립기념관은 최전방·격오지 부대 4곳에서 ‘찾아가는 독립기념관’을 진행했습니다. 1박2일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이야기 독립운동사’ 패널을 전시해 장병들에게 기본적인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고, 전문강사의 강연을 통해 심화학습을 하도록 합니다. 이어서 OX 퀴즈로 습득한 지식이 완전히 머릿속에 새겨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애국심을 함양하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8개 부대로 방문 횟수를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장병 정신전력 강화의 첨병인 정훈장교들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 독립운동사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달에도 60여 명의 육군 정훈장교들이 윤봉길·김좌진 생가를 방문하고 독립운동가의 활동상을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독립기념관과의 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육군본부 정훈공보실의 이종일 중령은 “독립운동사를 배우는 것을 넘어서 애국심 함양과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이어지는 정신전력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충분한 교육 효과가 발생하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도 독립기념관 관람 감상문 공모전에 장병 부문을 마련하는 등 실효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철환 기자 < droid00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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