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업 2017 전직 성공수기

나만의 성공 무기? 바로 군에서의 업무 경력이었죠

입력 2017. 02. 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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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우수상 ● 조병규 육군대위 전역㈜싸이버원


군 전산 분야서 정보보호 업무 맡아온 나

혁신성과 바탕으로 업무 연관성 적극 어필

전직교육원서 모의 면접 치르며 만반의 준비

두 개 회사 동시 합격의 기쁨 누렸어요

대학 시절부터 사회생활에 뛰어들어 웹 개발자로 살아가던 어느 날, 26세 나이에 ‘군 전산 분야에 한 획을 그어보자’라는 엉뚱한 생각으로 특수사관에 지원해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전역을 1년 앞둔 때였다. ‘왕년에 하던 가락이 있으니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마음과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회의 변화에 무뎌졌는데 괜찮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교차했다. 전공과 군에서 했던 정보보호 업무의 경험을 살려 정보보호 분야로 가야겠다는 생각만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중기복무자 전직교육과 관련된 공문을 받았다. 솔직히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라는 생각이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길을 찾다

7년의 군 생활 동안 제대로 된 전직 준비를 한 적이 없었다. 교육원을 찾은 것이 첫 전직 준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담당 컨설턴트를 배정받고 대화하면서 전직 준비를 시작했다. 입사 서류도 처음 작성해보고 첨삭을 받았다. 많이 부족했지만 친절한 지도로 조금씩 발전해갔다.

그때 취업정보 사이트에서 대학교 전산실 관리자 구인 정보를 보고 이력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그런데 대학교 전산실은 지원자가 많은 데다 연령대 제한이 있어서 면접까지 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무언가 첫발을 내디딘 것 같아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교육 막바지에는 모의 면접을 집중적으로 했다. 그러면서 단점을 보완하고, 향후 서류전형만 통과한다면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덜어낸 상태로 교육을 수료한 후 부대로 복귀해 남은 업무를 정리하고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7년 동안 고생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한 달 정도는 아무 계획 없이 쉬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취업에 대한 압박감을 일부러 회피하지 않았나 싶다. 두 달째 되던 어느 날,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눈에 띄는 몇 군데에 지원했다. 두 곳에서 연락이 왔다. 기회가 왔다 생각하고 예상 질문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서 면접을 준비했다.

전직교육을 받는 동안 모의 집단면접을 많이 해봤고, 예상 질문을 나름대로 잘 선정한 덕분에 면접 때 당당히 임할 수 있었다. 인상이 괜찮았던지 두 곳 모두에서 합격통지가 왔고 연봉 협상을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조건이 조금 더 좋은 곳으로 가기로 하고 다른 회사에는 정중히 거절의 뜻을 전한 후 8월 1일 대망의 첫 출근을 했다.



하고 싶은 것보다 잘하는 분야를 선택해야

노력에 비해 나는 어쩌면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취업 성공 후 나름대로 스스로를 분석해 보았다. 그래서 결론을 내린 취업 성공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정하고 해당 분야의 회사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컴퓨터를 전공했고 군에서도 정보보호라는 영역에서 오래 업무를 해왔다. 그동안 업무 혁신 등 산출물도 있었고 이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이력서와 면접에서 어필했다. 회사 입장에서 신입의 경우는 향후 가능성을 보고, 경력직은 당장 쓸 수 있는 인물을 원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점수를 후하게 받은 듯하다.

둘째,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지 말고 자신의 가치를 높게 잡지 말라는 것이다.

회사의 인사 담당자는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면접을 봐왔고 그 사람의 분위기 등을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나는 내가 잘하는 부분을 강하게 어필했지만 반대로 자신 없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장교라고 해서 사회에서 능력적으로 우대해주는 것은 아니다. 나는 군에서의 업적은 어필했지만 연봉에 대해서는 겸손을 보였다.

셋째, 군에서 본인이 했던 일과 지원한 회사의 업무 분야를 잘 연관시켜야 한다.

나는 군에서 정보보호 업무를 했다. 지원한 회사는 정보보호 컨설팅 회사로 취약점 분석 평가, 정보보호 인증 등이 주 업무다. 그 회사가 추진하는 업무에서 내 경험 및 지식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그 부분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전역을 앞둔 후배 여러분은 많은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군대보다 더 혹독한 환경일 수 있다. 실제로 자신이 먹고살 돈이 왔다 갔다 하고 실수는 곧 금전적 손해로 이어진다. 능력이나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채용되지 않고, 창업하기엔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사람은 분명 자신만의 강점과 특기가 있으며 이를 얼마나 잘 발굴해서 써먹느냐가 취업 또는 창업에 큰 영향을 끼친다. 내 경우는 전산 분야를 14년 이상 해왔기에 막연한 상황에서도 확실히 가고 싶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정하기가 쉬웠다. 전역을 앞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더라도 반드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보다 잘하는 것을 선택하길 바란다. 잘하는 것으로 기반을 잡아놓고 나중에 하고 싶은 것으로 넘어가는 게 현명할 것이다.

모두 전역 후에 웃는 얼굴로 꿈을 이뤄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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