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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마음을 치료합니다

박지숙

입력 2016. 10. 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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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정신대화사


고령자·대인관계가 어려운 사람들과 대화… 임상심리사 자격증 도움돼

 



핵가족화로 인한 이웃과 세대 간의 단절, 급속한 사회변화에 뒤처지면서 나타나는 인간소외 현상 등 다양한 이유로 힘들게 삶을 이어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단지 따뜻한 대화만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각박한 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겐 이 정도의 여유도 부족하다. 그래서 일본에는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듯 부담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신대화사’란 직업이 등장했다. 이들은 고독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과 따뜻하게 대화하며 정신적인 벗이 되어준다.



<직무 개요>

정신대화사는 물질적인 풍요로움으로 채울 수 없는 인간의 고독을 따뜻한 대화로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대화 상대가 정신 대화 서비스를 통해 인생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으로 느끼도록 돕고 보다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게 정신적으로 지원한다. 서비스 대상은 고령자, 은둔형 외톨이, 대인관계를 힘들어하는 사람, 병간호에 지친 사람, 사고나 재해 피해자, 중증 환자를 비롯한 말기 암 환자, 학교나 직장생활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 등으로 다양하다.

정신대화사는 대화 상대가 필요한 사람들과 진심으로 대화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정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 약 처방이나 정신요법과 같은 의료행위는 하지 않는다. 따뜻한 대화와 관심으로 정신적인 위안을 준다는 점에서, 심리적·정신적인 증상이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에 개입하는 임상심리사와는 다른 직업적인 성격을 갖는다. 또한, 봉사 등이 아닌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진 전문직으로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받으며 활동한다.

정신 대화 서비스는 방문으로 이뤄진다. 보통 병원, 학교, 노인 전문기관 등으로 파견돼 일하며, 개인 주택을 방문해 근무하기도 한다. 서비스는 개인이 직접 의뢰하거나 지자체, 기업, 단체가 의뢰할 수 있다.



<국내 현황>

우리나라에 정신대화사로 활동하는 직업인은 아직 없다. 주로 사회복지 사업이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독거노인 대상 말벗 도우미를 하는 자원봉사자가 있는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정부에서 독거노인 생활관리 차원에서 주 2~3회 안부 전화를 하는 사업이 있고,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노인을 방문해 돌봐주는 생활서비스가 있다. 예를 들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의 ‘사랑 잇는 전화’, ‘마음 잇는 봉사’ 사업이 있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청소년과 독거노인을 잇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장애인이나 새터민을 대상으로 한 말벗 도우미, 투병 중인 환자들을 위한 말벗 도우미 등이 있지만, 대부분 자원봉사활동이거나 사회공헌 차원이다.

민간업체에서는 실버 도우미를 통해 가정방문 보살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화를 통한 정신적인 서비스를 하는 것은 아니고, 말벗을 포함한 위생보조, 식사준비와 영양체크, 가사업무, 장보기 등을 제공한다. 또 방문요양이나 노인 돌봄 사업을 하는 기업에서도 말벗, 외출 동행, 장보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이  궁금해요

 

- 적합한 사람은?

따뜻한 대화를 통해 정서적인 위로와 안정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소통해야 하므로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는 배려심이 필요하다. 단순한 이야기 상대가 아니므로 전문적인 상담기법, 대화기법, 심리학적 지식, 복지정책 등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 봉사활동 경험이 있거나 인생 경험이 풍부하고 유사 분야 (심리치료, 사회복지 등)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 필요한 자격은?

정신대화사에 한정된 자격증은 없다.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정신보건 전문요원 등의 유사 자격이 있으면 일을 배우고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정신보건 전문요원(정신보건간호사,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정신보건임상심리사)과 같은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관련 분야에 경력이 있으면 유사한 지식이나 기술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 필요한 공부는?

상담기법 및 대화기법, 심리학적 지식, 사회복지 정책 등에 대한 이해와 전문지식이 요구된다.



- 진출하는 곳은?

요양병원, 사회복지기관, 청소년 상담기관, 교소도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전문 서비스를 갖추고 창업할 수 있다.


박지숙 기자 < jspark@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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